흑인 지지 크게 줄었다는 여론 조사에 집중 설득
"의회 폭동 흑인 주동자를 트럼프가 사면할까?"
"피부색 이유 입주 신청 거부한 임대업자" 등 맹비난
[필라델피아=AP/뉴시스]조 바이든 미 대통령(왼쪽)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29일(현지시각) 필라델피아의 지라드 칼리지에서 유세하고 있다. 2024.5.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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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에 대한 흑인층의 지지가 2020년 대선 당시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나는 가운데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각) 트럼프가 인종차별주의자임을 강조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함께 필라델피아 유세에 나선 바이든 대통령이 흑인 유권자들이 트럼프를 지지하지 말아야 하는 여러 가지 이유를 제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부분 흑인인 청중들을 향해 “트럼프는 조지 플로이드 살해에 평화적으로 항의하는 시위대에 최루탄을 사용하길 원했다”고 강조했다. 바이든은 이어 트럼프가 “(뉴욕 센트럴파크에서 조깅하는 사람을 살해한 것으로 판결을 받았다가 뒤에 무죄 판결을 받은) 다섯 소년들이 여전히 유죄라고 주장한다. 그는 피부색을 이유로 입주 신청을 거부한 임대업자”라고 비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가 재선 때 2021년 1월 6일 의회폭동 관련자들을 사면하겠다고 한 발언을 거론하면서 “흑인들이 의회를 습격했다면 어떻게 했을 것 같으냐? 사면 얘기는 꺼내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은 이날 필라델피아 유세까지 한 달 내내 흑인 유권자들을 집중 공략했다. 이날 유세도 1950년대와 60년대 10년 이상 인종차별 분쟁이 이어졌던 기숙학교 지라드 칼리지에서 열렸다. 1848년 아버지가 없는 백인 소년들을 위한 교육기관으로 설립된 이 학교는 미 대법원이 1968년 유색인 소년 수용 판결을 내린 뒤 14년이 지나서야 흑인 학생을 받아들인 곳이다.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흑인 유권자 지지율은 주목할 정도로 낮아졌다. NYT/시에나 대 여론조사에서 핵심 경쟁 지역 6개 주 흑인 유권자 가운데 49%만이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4년 전 대선 당시 출구조사에서 전국적으로 흑인의 90% 가량이 바이든을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었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바이든 선거 캠프는 흑인 지도자들을 전국 각지에 파견하는 “행동 주간”을 준비하고 있다. 또 지지 단체들이 바이든을 대신해 흑인 유권자들을 설득하도록 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한편 트럼프 선거 캠프의 흑인 대변인 자니야 토마스는 성명에서 바이든이 “흑인유권자들을 가스라이팅한다”고 비난하면서 “흑인 유권자들이 바이든 주장을 수용하지 않는 것을 보고 바이든 캠프가 당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jkang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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