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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9 (토)

이슈 미국 46대 대통령 바이든

"바이든, 우크라에 '미국 무기로 러시아 본토 공격' 일부 허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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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 인접한 하르키우 방어 한해 허용
러 본토 장거리 공격은 여전히 금지
한국일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12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연설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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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측에 미국이 제공한 무기를 러시아 본토 공격에 제한적으로 사용하는 것을 은밀히 허용했다고 외신들이 30일(현지 시간) 전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AP·로이터통신 등은 이날 익명을 요청한 3명의 미국 관리를 인용해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제2도시) 하르키우 방어라는 제한된 목적으로 러시아 본토를 공격하기 위해 미국 무기를 사용할 수 있는 권한을 비밀리에 부여했다"고 전했다.

한 관리는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하르키우에서 반격 목적으로 미국 무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팀에 지시했다"며 "이를 통해 우크라이나가 러시아군에 충분한 반격을 준비할 수 있도록 했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동안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적 지원은 약속하되, 확전을 막기 위해 미국 무기로 러시아 본토를 공격하는 것은 전면 금지해 왔다. 그러나 최근 러시아가 국경에서 불과 20㎞가량 떨어진 우크라이나 북동부 하르키우를 계속해서 공격하자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 본토 공격을 가능하게 해달라고 미국에 요청했다. 영국, 프랑스 등 서방 주요 동맹도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본토 공격을 허용하도록 미국을 압박했다. 미국 정부도 이를 받아들여 제한을 일부 풀어준 것이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이제 우크라이나는 로켓 등 미국이 제공한 무기를 사용해 하르키우를 향해 발사된 러시아 미사일 또는 우크라이나 영토를 공격하는 러시아 폭격기를 격추하거나, 하르키우 인근 러시아 국경 내에 집결한 군대를 공격할 수 있다. 다만 우크라이나가 미국 무기로 러시아의 민간 인프라를 공격하거나, 장거리 미사일을 사용해 러시아 본토 깊숙한 곳의 군사 목표물을 공격하는 것은 여전히 금지된다.

김나연 기자 is2n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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