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베니아 의사당 앞에 게양되는 팔레스타인 국기 (류블랴나AFP=연합뉴스) 슬로베니아 의회가 4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주권국 인정 동의안을 가결했다. 사진은 표결 뒤 의사당 앞에 게양되는 팔레스타인 국기 모습. 2024.6.4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 슬로베니아가 4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을 주권 국가로 인정했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슬로베니아 의회는 이날 본회의에서 팔레스타인을 주권국으로 인정하는 내용의 동의안을 가결했다.

앞서 슬로베니아 정부는 지난 달 30일 팔레스타인 주권국 인정 입장을 공식화하고 의회에 동의안을 송부했다.

동의안은 의회 논의 과정에서 야당인 슬로베니아 민주당(SDS)의 반대에 직면해 진통을 겪었다.

SDS는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는 것은 테러 조직인 하마스를 지지하는 행위로 슬로베니아에 장기적 손해를 끼칠 것이라며 이 사안에 대한 국민투표를 요구했다.

이로 인해 동의안 표결이 한 달 연기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의회 외교위원회가 SDS의 요구를 기각하면서 동의안은 이날 본회의에 상정됐다.

동의안은 찬성 52표를 얻어 가결됐으며 SDS는 표결에 참여하지 않았다.

로베르트 골로프 슬로베니아 총리는 동의안 표결 후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오늘 팔레스타인을 독립된 주권국으로 인정한 것은 서안지구와 가자지구에 있는 팔레스타인인들에게 희망을 준다"고 썼다.

최근 유럽연합(EU)을 비롯한 국제사회에서는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가 잇달아 제기되고 있다.

가자지구 전쟁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각각 주권국으로 평화롭게 공존하는 '두 국가 해법'을 실현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날 슬로베니아 의회 표결로 유엔 회원국 193개국 가운데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는 나라는 146개국으로 늘어났다. EU 내에서는 슬로베니아가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공인한 11번째 국가다,

앞서 28일 스페인과 아일랜드, 노르웨이 등 3개국이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했다.

여기에 몰타도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hrseo@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