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7 (수)

이슈 종교계 이모저모

“마지막 한 분까지...” 새에덴교회 18년째 참전용사 보은행사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14~15일 텍사스서 미군 초청행사, 23일엔 국내 참전용사 초청 음악회

조선일보

새에덴교회 소강석 담임목사(가운데)가 올해 18회째 개최하는 6.25참전용사 초청 보은행사를 설명하고 있다. 들고 있는 패널은 지금까지 행사에 참가한 참전용사 사진들./새에덴교회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6·25 참전용사들은 평균 90대 초중반의 연세입니다. 국내엔 3만 8000명, 미국에도 2만 5000명 정도 남아계시는데, 언제까지 초청 보은 행사를 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한 분이라도 살아계실 때까지는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언제나 빚진 자의 마음으로 대형 교회의 대사회적 환원 차원에서 계속하겠습니다.”

2007년부터 매년 국내외 6·25 참전용사 초청 보은행사를 열어온 경기 용인 새에덴교회(소강석 담임목사)가 올해도 미국과 한국에서 보은행사를 갖는다. 소강석 목사는 5일 낮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올해 18회째 행사 계획을 밝혔다.

새에덴교회는 매년 5월이면 보은행사 준비를 위해 특별헌금을 모금하고 있으면 어린이부터 청소년, 대학생까지 통역을 비롯해 다양한 자원봉사로 참전용사를 섬긴다. 18년간 한국으로 초청하거나 현지를 찾아가 섬김 국내외 참전용사는 6900여명에 이른다. 18년 동안 행사가 이어지면서 첫 행사에서는 화동(花童)을 맡았던 어린이들이 통역 자원봉사자로 성장하며 자유와 평화를 지켜준 노병들의 희생에 감사하는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올해 미국 행사는 텍사스주(州) 댈러스 인근 알링턴시(市)에서 14~15일 열린다. 소강석 목사와 참전용사 행사 준비위원장 김종대 장로, 부위원장 이철휘 장로 등도 참석한다. 14일 오후 6시에는 참전용사와 가족, 실종자와 전사자 가족 등 350여명을 알링턴 쉐라톤호텔로 초청해 만찬을 대접한다. 이 자리에는 장진호 전투 당시 소대장으로 참전했던 리처드 E 캐리 예비역 중장이 97세 최고령으로 참석할 예정이다. 이튿날인 15일 오전 10시에는 알링턴 한국전 기념공원에서 전사자 및 전몰자 추도식이 열린다. 이 기념공원은 텍사스 지역 한국전 참전용사들을 중심으로 지난해 11월 개장됐다. 기념공원 건립에는 새에덴교회도 정성을 보탰고 새에덴교회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했던 미국 참전용사들은 감사의 마음을 담아 공원 내 기념비에 새에덴교회 이름을 새겨넣었다고 한다. 일행은 기념공원 참배에 이어 자동차로 20분 거리에 있는 장진호 전투기념비를 참배하고 헌화한다.

조선일보

2023년 6월 19일 오전 경기도 평택 해군2함대에 도착한 6.25 참전용사들과 가족들이 충북함 장병들의 환영 인사를 받으며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새에덴교회 초청으로 방한한 미 참전용사와 가족들은 민간 초청으로는 코로나 이후 4년 만에 재개된 것이다. / 오종찬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국내 행사는 23일 오후 4시 30분 새에덴교회에서 ‘참전용사 초청 나라사랑 보훈음악회’가 열린다. 교회가 자리한 경기 용인, 성남, 광주 지역의 참전용사와 가족 200여명을 초청해 음악회 후에는 만찬을 대접한다. 올해 음악회는 ‘전쟁 가요’를 주제로 마련된다. 낙동강 전선까지 밀렸던 국군이 인천상륙작전 이후 다시 북진하는 과정을 그린 ‘전우야 잘 자라’, 후퇴하는 인민군이 주요 인사를 끌고가는 비극을 담은 ‘단장의 미아리 고개’, 흥남철수 과정을 노래한 ‘굳세어라 금순아’ 등을 선사한다. 이 교회 남진 장로와 소프라노 서선영, 테너 박주옥과 남성중창단 등이 공연한다.

소강석 목사는 “미국 참전용사들은 독도 영유권 문제 등이 벌어지면 자발적으로 앞장서서 한국의 입장을 지지하고 미국 정치인에게 압력도 행사하곤 한다”며 “이분들이 가시고 초청할 대상도 없어지만 얼마나 허전할까 싶다. 살아계실 때 조금이라도 더 감사하고 위로해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김한수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