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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9 (목)

이슈 미국 46대 대통령 바이든

노르망디 찾은 바이든, 레이건 연설 장소서 "자유·민주 지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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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전 이끈 美 병사들 용맹 상기하며 푸틴·트럼프 동시 견제

연합뉴스

노르망디 상륙 작전 전적지서 연설하는 바이든
[로이터=연합뉴스]



(워싱턴=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2차대전의 분수령이었던 노르망디 상륙작전 전적지를 찾은 자리에서 "우리 시대의 자유를 지키고 민주주의를 수호하고, 나라 안팎에서의 침략에 맞설 것"을 강조했다.

프랑스를 방문 중인 바이든 대통령은 노르망디 상륙 작전이 벌어졌던 '푸앙트 뒤 오크'(Pointe du Hoc)에서 행한 연설에서 80년 전 전투에 나섰던 미군 병사들이 바라는 바 일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와 함께 당시 전투에 나섰던 병사들이 미국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침략에 맞서길 원할 것이라는 것을 의심하는 사람이 있느냐고 반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우리가 미국의 민주주의에 대해 말할 때 우리는 종종 삶, 자유, 행복 추구와 같은 큰 이상을 말하는데 그것이 얼마나 어려운지에 대해서는 충분히 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의 민주주의는 우리가 우리 자신보다 더 큰 무언가의 일부라고 믿을 것을 요구한다"며 "그래서 민주주의는 우리 각자와 함께 시작된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 같은 연설 내용은 공화당 출신 로널드 레이건(1911∼2004)이 대통령 재임 시절인 1984년 노르망디 상륙작전 40주년을 기념해 푸앙트 뒤 오크에서 행한 연설을 통해 강조했던 고립주의 경계 메시지와 일맥상통한 것으로 평가된다.

또한 자신과 11월 대선에서 맞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에 내포된 고립주의를 겨냥한 메시지로도 해석됐다.

2차대전 당시 나치 독일의 대서양 방벽 일부로 조성돼 독일군 기관총 진지로 쓰였던 '푸앙트 뒤 오크'는 노르망디 상륙작전 때 미군과 독일군 사이의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던 곳이다.

절벽을 기어 올라가 푸앙트 뒤 오크를 점령한 미군 특전사 장병들의 이야기는 2차대전 전쟁사의 결정적인 영웅 스토리로 남아있다.

1984년 6월6일 현재의 바이든 대통령과 같은 집권 1기 4년차로 재선에 도전 중이던 로널드 레이건 당시 대통령은 이곳에서 행한 연설을 통해 고립주의를 비난하며, 당시 소련에 맞선 민주주의 수호를 강조했다.

당시 레이건은 "2차대전에서 우리는 바다 건너 편(미국)에서 맹목적인 피난처를 찾는 것보다 여기(전선)서 평화를 수호할 준비가 되어있는 편이 낫다는 쓰라린 교훈을 얻었다"며 "고립주의는 확장주의적 의도를 가진 전제적인 정부에 대한 타당한 대응책이 된 적도 없고, 되지도 않을 것임을 우리는 배웠다"고 말했다.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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