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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9 (목)

이슈 미국 46대 대통령 바이든

미-프 정상 “우크라 외면 않을 것…북한의 무기 지원 규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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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8일(현지시각)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프랑스 파리 엘리제궁에서 정상회담 뒤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엘리제궁/AFP 통신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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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망디 상륙 작전 80주년을 계기로 프랑스를 국빈 방문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8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러시아의 침공을 받고 있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지를 확인한다”고 다짐했다.



양국 정상은 이날 발표한 ‘프랑스와 미국의 로드맵’이라는 이름의 공동성명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전쟁을 강하게 규탄하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영토 합병 시도를 거부한다”며 “프랑스와 미국은 우크라이나 주권과 영토 보전 수호에 대한 지속적인 지지를 확인한다”고 밝혔다. 이 공동 성명에는 “두 대통령은 러시아에 대한 북한의 탄도 미사일 및 탄약 제공을 강력히 규탄했으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북한과 관련된 모든 문제에 있어 공조 노력을 이어가기로 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두 정상은 이날 별도로 한 공동 기자 발표에서도 우크라이나 지원 의지를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서 멈추지 않을 것이다. 모든 유럽이 위협을 받겠지만 우리는 그런 일이 일어나도록 두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은 우크라이나와 굳건히 함께 서 있다. 우리는 동맹국들과 함께 서 있다”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도 “우크라이나 문제는 국제법에 대한 존중, 자결권 측면에서 우리는 뜻을 함께 한다”며 “세계 최강국의 대통령으로서 뿐 아니라 유럽을 존중하고, 우크라이나와 중동에 이르기까지 합의에 기반을 두려는 충심 있는 파트너로서 (바이든 대통령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마크롱 대통령의 이 발언을 두고 ‘미국 우선주의’ 정책을 내세웠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 대한 미묘한 비판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두 정상의 이날 공동 기자 발표는 약 18분간 이뤄졌으며 질문은 따로 받지 않았다. 마크롱 대통령은 앞서 지난 7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공동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에 훈련 교관을 파병하는 문제와 관련해 “이미 여러 파트너가 동의했다”며 교관 파견 의사를 밝히는 등 러시아에 대한 유럽의 강경론을 최근 주도하고 있다.



가자 전쟁과 관련해 양국 정상은 이날 공동 기자 발표에서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억류됐던 인질 4명을 군사작전을 통해 구출한 것을 환영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모든 인질이 귀환하고, 휴전 합의에 도달할 때까지 노력을 멈추지 않겠다”고 말했고, 마크롱 대통령도 바이든 대통령이 제시한 가자지구 휴전안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마크롱 대통령은 “(이스라엘군이 군사 작전을 펼치고 있는 가자지구 남단) 라파흐 상황은 용납할 수 없다. 이스라엘이 수개월간 국제사회가 요청했음에도 인도적 지원을 위해 필요한 모든 검문소를 열지 않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바이든 대통령과 달리 이스라엘 정부를 비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파리 에투알 개선문에서 프랑스 무명용사의 무덤에 헌화를 했으며, 샹젤리제 거리에서 엘리제궁까지 펼쳐진 군사 퍼레이드도 참관했다. 정상 회담 뒤 이어진 국빈 만찬에서 마크롱 대통령은 건배사로 “우리는 뭉치면 서고, 흩어지면 넘어질 것”이라는 미국의 관용구를 인용하며 “우리는 동맹이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2차 세계대전 분기점이었던 연합군 노르망디 상륙작전 80주년을 계기로 지난 5일부터 프랑스를 국빈 방문하고 있다. 그는 전날인 지난 7일 ‘푸앙트 뒤 오크’를 찾아 “우리 시대의 자유를 지키고 민주주의를 수호하고, 나라 안팎에서의 침략에 맞설 것”이라고 말했다. 푸앙트 뒤 오크는 나치 독일군 기관총 진지가 있었으며 노르망디 상륙작전 때 미군과 독일군 사이의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던 곳이다.



장예지 기자 pen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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