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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베트남서 성관계 거부 韓 여성 살해 前 프로게이머…"송환 가능성은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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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베트남 하노이시 전경/하노이 정리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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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 베트남 하노이에서 자신과의 성관계를 거부했단 이유로 동숙한 한국 여성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프로게이머 출신 한국 남성 A(24)씨의 한국 송환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10일 베트남 공안과 한국 경찰 관계자들은 아시아투데이에 "A씨의 한국 송환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베트남 공안 관계자는 본지에 "베트남 영토에 있는 사람들의 생명·건강 등을 침해하는 모든 행위는 베트남 형법에 따라 처리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 관계자는 "베트남 영토에서 범죄를 저지른 가해자나 그 피해자가 (외교관이라든지) 외교적 문제가 얽혀있거나 상호주의에 따라 양국간 합의가 있는 경우 국제법 적용이나 본국 송환 등을 검토할 수 있지만 A씨가 유명인이란 것이 이에 해당하진 않는다고 본다"며 "한국 측으로부터의 송환 요청도 현재까지는 없다"고 말했다.

한국 경찰 관계자 역시 "베트남 땅에서 일어난 일이라 베트남 형법으로 처벌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며 "양국이 협의해 범죄인 인도를 받을 수 있지만 현재까지는 한국으로 송환해 수사할 사안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앞서 지난달 30일 하노이 시내 한 유명호텔에서 30대 한국 여성을 살해한 혐의로 베트남 당국에 체포됐다. 공안과 주베트남 한국대사관 관계자에 따르면 두 사람은 지난달 30일 오후 1시께 이 호텔에 투숙했다. 연인 관계인 두 사람은 하노이에 관광차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여성에게 성관계를 요구했으나 여성이 이를 거부하자 다툼 끝에 목을 조르고 베개로 질식시켜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범행 직후 이상행동을 보이며 호텔을 돌아다니다 경비원 등의 제지를 받았고 이후 범행이 드러나게 됐다. A씨는 당시 나체로 호텔을 활보하거나 횡설수설해 약물을 복용했거나 정신적인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냔 의혹도 받았다.

베트남 공안은 A씨를 구금해 조사 중이다. 주베트남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피해자 입장에서 사건을 명확히 규명해 엄중한 수사와 처벌을 해줄 것을 베트남 당국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A씨는 인기 게임 리그오브레전드(LOL·롤) 프로게이머 출신으로 한때 유망주로 손꼽혔다. 아마추어였던 2016년 국제 대회에 출전해 우승하며 국내외 e스포츠 팬들의 기대와 관심을 한몸에 받았지만 정작 데뷔 후에는 기대만큼 성적을 내지는 못했다. 이후 해외 리그로 이적하며 재기를 모색했지만 성적 부진으로 2022년 사실상 은퇴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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