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1 (금)

이슈 '미중 무역' 갈등과 협상

EU 전기차 관세 폭탄에…中 “필요한 모든 조치 취할 것”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EU, 내달부터 中전기차에 최고 48% 관세

상무부·외교부 “노골적 보호무역주의”

헤럴드경제

지난 3월 이탈리아 밀라노의 BYD 자동차 매장 모습. [로이터]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유럽연합(EU)이 중국산 전기차에 최대 38.1%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하자 중국 정부 부처들은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보복 대응을 예고했다.

환구시보와 차이나데일리 등 중국 매체의 12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MOFCOM)는 성명을 통해 이번 조치가 세계무역기구(WTO)의 규정을 위반한 것을 물론 다수 EU 회원국과 산업계의 호소를 무시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상무부는 “유럽연합(EU)이 잘못된 행동을 즉각 시정하고 양측 간 진행 중인 무역마찰을 효과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대화와 협상을 모색할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어 “공정경쟁을 저해하는 노골적인 보호무역주의 행위로 중국 전기차 산업의 정당한 권익을 위태롭게 할 뿐 아니라 글로벌 자동차 공급망을 교란시킬 것”이라며 “중국 기업의 권리를 확고히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 외교부도 이번 조치가 시장 경제와 국제무역질서를 훼손한다며 반발했다.

외교부는 “이는 전형적인 보호무역주의”라며 “EU가 중국과 협력해 중국-EU간 경제 및 무역 협력의 전반적인 상황을 보호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주재 상공회의소(CCCEU) 역시 EU 집행위원회의 관세 조치에 대해 “중국 전기차 산업의 장점은 기술혁신과 비용관리에 있다”며 “이는 지속적인 기술 반복과 치열한 시장 경쟁을 통해 이뤄진 것”이라고 반박했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도 EU 집행위원회의 결정을 전혀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세계 자동차 산업 사슬에 해를 끼치고 왜곡하는 것을 피할 것을 촉구했다.

헤럴드경제

우르술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로이터]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앞서 EU 집행위원회는 12일(현지시간)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들에 다음 달 4일께부터 최고 38.1%의 잠정 관세를 부과한다는 내용을 공식 통보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BYD에는 17.4%, 지리 자동차에는 20%, SAIC에는 38.1%의 관세가 부과된다.

조사에 협조적인 업체들은 21%의 관세가 부과되지만, 비협조적인 경우 38.1%의 관세를 맞을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이는 당초 최대 25%로 알려졌던 것에 비해 높은 수치로, 미국이 중국 전기차에 대한 관세를 100%로 대폭 올리기로 한 데 이어 나온 서방의 중국산에 대한 관세 대응으로 풀이된다.

헤럴드경제

중국 오성홍기(오른쪽)와 유럽기. [로이터]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중국 전문가들은 EU의 이번 관세 조치가 순전히 정치적인 것으로, 유럽 내 자동차 산업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관측했다.

쑨옌훙 중국사회과학원 유럽연구소 선임연구원은 환구시보에 “EU의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 조치는 EU 집행위원회가 수행하는 정치적 편향성이 강한 자기조직적 행위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리용 중국국제무역협회 선임연구원은 “이번 관세부과는 환상과 날조에 근거한 것이었기에 유럽 소비자들은 물론 회원국과 산업계에서도 지지를 받지 못한 것”이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당장은 중국 정부가 EU 집행위원회의 추가 관세 부과에 따른 대응책을 공개적으로 발표하진 않았지만 이에 따른 다양한 보복성 대응책이 나올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유럽연합(EU) 중국상회(CCCEU)는 21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엑스(X) 계정에 올린 성명에서 “중국이 대형 배기량 엔진을 탑재한 수입차에 대해 임시 관세 인상을 검토할 수 있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외에도 중국이 유럽연합(EU)산 돼지고기에 이어 유제품의 수입을 제한할 가능성이 제기됐다고 환구시보는 전했다.

yckim6452@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All Rights Reserved.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