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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0 (목)

금리 ‘9월 인하’ 기대감에 미국 증시 들썩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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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뉴욕증권거래소 모습.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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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물가 상승률 둔화 조짐에 시장이 들썩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오는 9월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더욱 힘을 얻는 모습이다.



12일(현지시각) 뉴욕 증시에서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0.85% 오른 5421.03에 거래를 마쳤다. 이 지수가 5400선을 넘긴 건 처음이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이날 1.53% 오른 1만7608.44에 장을 마감했다. 두 지수 모두 3일 연속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0.09% 내린 3만8712.21을 나타냈다.



뉴욕 증시가 들썩인 건 이날 오전 발표된 5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영향이다. 5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01% 상승하며 시장 예상(0.1%)을 크게 밑돌았다. 전월(0.3%)과 견줘서도 물가 상승률 둔화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 역시 0.16% 상승하는 데 그쳐 시장 컨센서스(0.3%)를 밑돌았다. 전년 동월 대비로도 소비자물가지수는 3.3% 상승해 전월(3.4%) 대비 둔화세를 나타냈고, 시장 기대(3.4%)도 밑돌았다.



시장 예상을 벗어난 수치가 나오면서 물가 상승률 둔화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다는 기대감이 형성됐다. 이런 기대감은 이날 오후 발표된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의 다소 매파적인 금리 전망을 상쇄하기에 충분했다.



이날 연방공개시장위는 정책 금리를 5.25∼5.50%로 동결하는 한편 연내 금리 인하 전망을 기존 3회에서 1회로 낮췄다. 연내 2회 인하를 내다보던 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었지만, 시장은 크게 동요하지는 않았다. 미 국고채 2년물과 10년물 금리는 이날 소비자물가지수 발표 직후 4.834%에서 4.697%로 13.7bp(1bp=0.01%포인트) 급락했다가, 연방공개시장위 직후 4.771%까지 오른 뒤 소폭 하락해 오후 10시 현재 4.756% 수준이다.



연방공개시장위원들이 5월 소비자물가지수를 금리 전망에 대채로 반영하지 않은 탓에 매파적 금리 전망의 효과가 시장에서 희석돼 받아들여진 결과다. 김일혁 케이비(KB)증권 애널리스트는 “FOMC 참석자 대부분이 5월 CPI를 보고도 경제 전망과 기준금리 전망을 수정하지 않았다”며 “4월 CPI가 나온 이후 공개된 5월 FOMC 의사록의 매파성이 평가절하됐던 것처럼, 5월 CPI가 나온 이후 공개된 6월 FOMC 기준금리 전망의 시의적절성은 낮아졌다”고 짚었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오는 9월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미국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 참가자들의 기대감을 보여주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을 보면, 9월 금리 인하를 예상하는 비율이 56.7%로 전날(46.8%)보다 크게 늘었다.



연내 2회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도 여전하다. 하건형 신한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3분기 말부터 경기 하강세가 확인될 경우 9월과 12월 금리 인하, 4분기 중 둔화될 경우 12월 금리 인하를 예상한다”고 했다.



남지현 기자 southj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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