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집행위 수석부위원장과 제5차 中-EU 환경·기후 고위급 대화 공동 주재
딩쉐샹 중국 국무원 부총리 |
(브뤼셀·베이징=연합뉴스) 정빛나 정성조 특파원 = 유럽연합(EU)이 중국산 전기차에 최고 48% '관세 폭탄'을 예고하고 중국은 유럽산 휘발유차와 돼지고기·유제품 등에 대한 무역 보복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무역 전쟁' 기류가 감도는 가운데, 중국 부총리가 EU 집행위원회 수석 부위원장을 만나기로 해 주목된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4일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EU 양자 협의 및 그자비에 베텔 룩셈부르크 부총리 초청으로 딩쉐샹 국무원 부총리가 17∼21일 브뤼셀 EU 본부에서 열리는 제5차 중국-EU 환경·기후 고위급 대화에 참석하고 또 룩셈부르크를 방문한다"고 밝혔다.
린 대변인은 "딩 부총리는 방문 기간 마로시 셰프초비치 EU 수석 부집행위원장과 제5차 고위급 대화를 공동 주재한다"며 "중국은 제5차 고위급 대화를 계기로 중국-EU 녹색 동반자 관계가 내실 있게 발전해 녹색으로 빛나게 닦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EU 환경·기후 고위급 대화 메커니즘이 2020년 만들어진 이래 양측은 이미 네 차례 대화를 성공적으로 개최했고, 중국-EU의 환경·기후 거버넌스 글로벌 도전 공동 대응과 양자·다자 정책 소통·협조 강화, 호혜 협력 촉진에 긍정적인 역할을 발휘했다"고 평가했다.
딩 부총리의 EU 방문은 환경·기후 분야 양자 협력을 위한 정례 회의 참석을 위한 것이지만, 중국과 EU 사이 최대 현안으로 떠오른 전기차 관세 문제가 대화 의제에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EU는 최근 미국과 함께 중국산 전기차 '과잉 생산' 문제를 지적해왔고, 지난 12일(현지시간)에는 최고 48%의 '관세 폭탄' 임시 조처를 발표한 상태다.
그간 중국은 시진핑 국가주석까지 나서 자국산 전기차·배터리·태양광 제품 등이 세계 기후변화 대응과 녹색·저탄소 전환에 공헌하고 있다고 맞서왔다.
중국은 EU가 '관세 폭탄'을 발표한 뒤 외교부·상무부와 기업단체, 관영매체 등을 총동원해 EU를 비판하면서도 '대화와 협상'의 가능성이 있다며 여지를 열어뒀다.
이번 고위급 대화에선 중국이 반대해온 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도 논의 대상이 될 전망이다. CBAM은 환경규제 강화에 따라 EU 역내 저탄소 제품 생산 기업들이 '값싼' 역외국 수입제품과 가격 경쟁력에서 뒤처진다는 지적에 따라 고안된 제도다.
EU는 지난 2023년 10월부터 철강·알루미늄·시멘트·전기·비료·수소 등 6개 수입 제품군에 대해 탄소 배출량 보고를 의무화하는 CBAM 전환기(준비기간)를 개시했고, CBAM이 본격 시행되는 2026년부터는 전년도 수출 상품의 탄소 배출량에 상응하는 CBAM 인증서를 구매·제출하게 할 계획이다.
중국 등 일부 국가는 CBAM이 보호주의 무역 조치라며 반발해왔고, 작년 7월 베이징에서 열린 제4차 중국-EU 환경·기후 고위급 대화에서는 양측이 '중국의 우려'를 해결하기 위해 CBAM 관련 대화를 열기로 합의한 바 있다.
xi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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