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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8 (화)

'위버스콘' 올해도 흥했다...하이브 AR 자체 기술 접목해 팬덤 경험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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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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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인천 중구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에서 열린 '2024 위버스콘 페스티벌' 야외 무대에 보이그룹 '투모로우바이투게더'를 보기 위한 팬들이 자리를 가득 채우고 있다. /사진=하이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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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버스 앱으로 대기(줄서기)를 걸어놓으면 오라고 연락이 오기 때문에 포토카드(포카) 받는 게 그렇게 힘들진 않았다. 투바투(TOMORROW X TOGETHER) 공연도 좋았고, 원하는 포카도 얻을 수 있었다. 위버스로 알람이 오기 때문에 공연 티켓팅도 무리 없이 했다. 전반적으로 그런 점이 좋았다."

서울에서 '위버스콘 페스티벌'을 즐기기 위해 인천 영종도를 찾았다는 신 아무개 자매(10대·20대)는 야외에서 열리는 위버스파크 공연이 끝난 뒤 이같이 밝혔다. 이날 공연이 열린 인스파이어 리조트 일대가 글로벌 팬덤으로 인산인해를 이룬 가운데 대중문화에 기술을 접목해 공연문화 변화를 이끄는 하이브의 '기술 실험'이 성과를 드러내 주목된다.

위버스콘, 공연문화에 기술 입혔다

하이브는 15일 인천 중구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에서 '2024 위버스콘 페스티벌'의 서막을 열었다. 세대와 장르, 지역을 초월한 폭넓은 아티스트 라인업으로 눈길을 끈 이번 행사는 이틀간 국내외 24개 아티스트 팀이 참여해 무대를 꾸민다. 신예 아일릿(ILLIT)부터 데뷔 30주년을 맞은 박진영(JYP)까지 폭넓은 음악적 스펙트럼을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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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인천 중구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에서 열린 '2024 위버스콘 페스티벌' 이벤트존에 위버스 줄서기 안내문이 설치돼 있다. /사진=임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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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버스콘'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로 2년째를 맞이했다. 올해 행사는 위버스파크(야외)와 위버스콘(실내)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또 실내 행사를 야외 공간에 대형 스크린으로 실시간 생중계해 현장을 찾은 다양한 관람객들이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행사 첫 날 라인업은 보이넥스트도어 투모로우바이투게더김준수 아일릿 요아소비 박진영 르세라핌 등이 채웠다.

'위버스콘'은 포토 부스와 포토카드 부스, 라이브 AR(증강현실) 포토월 등 다양한 이벤트체험존을 마련해 팬들의 경험도 확장했다. 다양한 아티스트가 참여한 공연 무대에 대중음악을 통합하려는 '화합의 장' 의미가 담겼다면, 각종 체험존은 대중예술을 기반으로 하는 새로운 형태의 기술이나 예술적 방법론 등을 선보이는 장으로 마련됐다. 하이브에서 자체 기술로 개발한 위버스 렌즈나 줄서기 기능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각종 체험 행사에는 온라인 공간에서 느끼는 팬덤 문화의 즐거움을 오프라인 공간까지 이어가려는 취지가 담겼다. 하이브는 대표 팬덤 플랫폼 '위버스'를 통해 아티스트와 팬들이 소통하는 경험을 콘텐츠, 커뮤니티, 커머스 등 다방면에서 전 세계 246개 국가 및 지역 팬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포토 부스는 아티스트가 취하는 포즈를 따라하며 팬들이 페스티벌의 추억을 네 컷 사진으로 남길 수 있게 했다. 또 포토카드 부스는 디지털 워터마크가 삽입된 아티스트 미공개 셀카 포토카드를 선물해 AR 기술이 적용된 위버스 렌즈(위버스 앱)를 이용하면 실물 카드와 함께 디지털 카드를 소장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

팬덤 경험 확장...'AR 포카'에서 '응원밴드'까지

이날 행사에서는 포토카드 부스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인파가 몰리는 체험존 대부분은 위버스 앱을 통해 줄서기 시스템을 이용, 대기열을 줄이는 방법을 채택했다. 위버스 앱에서 원하는 부스를 선택해 연락처(휴대폰, 이메일)를 기입하면 3회에 걸쳐 입장 순서를 안내하는 방식이다. 이번 행사에서는 행사장 반경 5키로미터 내부에서 줄서기를 신청할 수 있게 했다. 반경 범위는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설정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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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인천 중구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에서 열린 '2024 위버스콘 페스티벌' 위버스 라이브 AR 포토월이 작동하는 모습. 하이브는 이번 포토월을 통해 평소 아티스트의 라이브 방송을 바라보는 팬들이 방송을 직접 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사진=임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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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카드 부스를 경험한 팬들이 많아지면서 부스 근처에서 원하는 포토카드를 팬들끼리 교환하는 진풍경도 벌어졌다. 중국에서 온 '투바투' 20대 여성 팬 2명은 연준과 수빈, 범규 카드를 얻기 위해 멤버들 이름을 쓴 종이를 들고 부스 근처에서 대기했다. 또 친구와 함께 '위버스콘'을 찾았다는 20대 여대생은 원하는 아티스트 포토 카드 교환에 성공해 환호성을 지르기도 했다.

이들 대학생은 거듭 미소를 띠며 "포토 부스에서 좋아하는 가수(그룹)는 고를 수 있는데 그 안에서 멤버들 중 누가 나오는지는 랜덤(무작위)이라서 원하는 가수가 일치하는 사람들끼리 누구(카드) 있냐고 묻고 다니다가 서로 필요한 게 맞아서 교환했다"고 설명했다.

'위버스콘'은 현장 이벤트 체험 외에도 위버스콘 페스티벌 공식 응원밴드를 마련해 각지에서 참여한 다양한 아티스트 팬들이 다함께 공연 분위기를 즐길 수 있게 했다. 아티스트별로 응원 도구(봉)가 다른데, 이런 외형이나 응원봉 지참 여부와 무관하게 빛이 점멸되는 밴드를 준비해 팬덤이 하나로 어우러질 수 있게 한 것.

공연 분위기에 따라 점멸 속도 등을 조절할 수 있도록 중앙 제어 시스템이 적용된 이 밴드는 하이브가 이번 '위버스콘'에서 처음 선보이는 아이템으로, 공연을 관람하는 이들 모두에게 무료 제공했다. 하이브 측은 "대중공연에서 응원도구를 사용하는 팬덤 문화가 보편적인데, 올해 하이브 레이블즈 소속 외에도 다양한 아티스트들이 참여하며 팬덤에 무관하게 다함께 공연 분위기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팬덤 한 자리에...공연 만족도 '최상'

하이브의 기술적 실험과 별개로 행사 자체에 대한 만족도도 높게 나타났다. 김포에서 친구와 함께 방문한 20대 여성은 "사람이 많아서 현장이 복잡하긴 했지만 좋아하는 보이넥스트도어 공연도 봤고 대체로 즐거웠다"며 "저녁(실내) 공연까지 모두 보고 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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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방문한 20대 여성 2명이 15일 인천 중구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에서 열린 '2024 위버스콘 페스티벌' 알리익스프레스 행사 부스 앞에 원하는 아티스트의 이름을 적은 종이를 들고 포토카드 교환을 신청 중이다. /사진=임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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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에서 휴가차 한국을 방문한 모녀도 "가족이 함께 한국에 와서 투바투를 좋아하는 10대 딸과 함께 공연을 보러 왔다"며 "위버스 멤버십으로 공연 소식을 접했고, 공연도 꽤 만족스러웠다"고 했다.

한편 '2024 위버스콘 페스티벌'은 알리익스프레스가 후원사로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알리익스프레스는 야외 행사장 한편에 행사 부스를 마련해 공연장을 찾은 팬들을 상대로 경품을 지급하는 등 현장 분위기를 달궜다. 하이브는 알리 측과 다양한 협업 방안을 논의하던 중 '위버스콘'이 진행되며 행사에 후원하는 방식으로 참여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임경호 기자 lim@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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