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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겨울에만 신는 어그(UGG)? 여름에도 잘나가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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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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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부츠 대표 브랜드로 유명한 어그(UGG)가 여름철 장사에서도 성공을 거두고 있다. 다양한 마케팅으로 잘파세대(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반에 태어난 'Z세대'와 2010년 이후 출생한 '알파 세대'를 합친 신조어)와 소통하면서 겨울철 신발 브랜드라는 인식을 깬 영향이다. 여름용 샌들과 슬리퍼, 레인부츠 등도 양털 부츠 못지 않는 효자 상품으로 등극했다.

15일 신세계인터내셔날에 따르면 이달 들어 어그를 구매한 20대 고객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배(445%) 증가하며 전 연령층 중 가장 두드러지는 성장률을 기록했다. 또한 같은 기간 20대 신규 회원 수는 320% 증가했다. 20대가 브랜드 전체의 실적을 견인한 셈이다. 샌들, 슬리퍼 등 여름 상품들이 좋은 반응을 보인 결과다.

이번 시즌 주요 제품으로 선보인 '골든 글로우' 샌들은 무더위가 시작되기도 전인 지난달 이미 완판됐다. 클래식한 디자인에 감각적인 색감과 기능성을 더한 샌들로 여름 시즌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특히 사탕수수로 제작한 친환경 밑창(아웃솔)이 가볍고 편안한 착화감을 선사하는 것으로 입소문을 탔다.

스포티한 디자인의 '스트라터스' 역시 이달 매출이 전월 동기 대비 70% 늘었다. 이 외에도 타이어를 연상시키는 독특한 밑창이 포인트인 '벤처 데이즈'도 슬리퍼, 슬립온(뮬) 제품이 모두 판매 호조세를 나타내고 있다. 겨울 부츠 못지않게 여름 상품들이 효자 상품으로 떠오른 것이다.

어그가 겨울 아닌 여름철에도 매출 성장세를 이끌 수 있었던 건 꾸준히 잘파세대와 소통하면서 새로운 제품을 선보인 덕분이다. 어그는 과거 2000년대 양모 부츠의 대유행을 이끈 뒤 옛 브랜드라는 인식을 바꾸기 위해 마케팅을 이어왔다. 2022년에는 전세계 최초로 메타버스(3차원 가상현실) 플랫폼 제페토와 서울 성수동에서 팝업 스토어(임시 매장)을 운영하기도 했다. 제페토의 가상 세계를 오프라인 매장으로 옮겨와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면 어그 제품을 체험해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당시 매장을 방문한 고객의 90% 가까이가 1020세대였다.

올해는 특히 여름 샌들 수요를 잡기 위해 예년보다 한 달 가량 빠르게 본격적인 여름 마케팅을 시작했다. 지난 3월 뉴진스 하니를 브랜드 모델로 발탁하고 빠르게 시즌 마케팅에 돌입했다. 회사는 올해 더운 날씨가 길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남은 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어그 관계자는 "이번주 부터 30도가 넘는 무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샌들 수요가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면서 "관련 제품 재고 확보와 온 오프라인 마케팅에 총력을 다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조한송 기자 1flowe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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