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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3 (일)

[템터뷰] "제조사 비용절감 우리에게 맡겨요"...KT 엔지니어링 플랫폼의 미래는 '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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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수현 기자]

KT가 제조 업체의 생산 과정에서 비용을 절감해주는 '엔지니어링 플랫폼'을 3월 출시했다. KT 엔지니어링 플랫폼은 고성능 클라우드 컴퓨팅 자원과 업계 표준 해석 솔루션을 결합한 서비스다. 제조 분야는 '설계' 다음 '해석' 그리고 '생산'의 단계를 거쳐야 한다. 기존에는 사내에 구축된 제한된 HPC 인프라를 통해 해석 단계를 진행해왔다. 하지만 사내 인프라는 시뮬레이션 워크로드가 한정적이어서 해석이 지연, 업무 과부화가 빈번하게 발생하곤 했다. KT 엔지니어링 플랫폼은 이러한 비용과 시간을 절감해 제조 업체의 생산성을 향상시켜준다.

출시 이후 약 3개월이 흐른 지금, 본격적인 KT 엔지니어링 플랫폼 확대에 앞서 이를 실제로 사용하는 고객사 이야기와 향후 계획을 담은 KT의 포부를 들어봤다. 이기영 전략·신사업부문 전략사업본부 클라우드 사업담당 상무와 백두현 전략·신사업부문 전략사업본부 클라우드 사업2팀 팀장, 고객사인 김건홍 니나노컴퍼니 대표가 함께 했다.

"남들과는 달라"...비결은 보안과 Sa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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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영 전략·신사업부문 전략사업본부 클라우드 사업담당 상무가 KT 엔지니어링 플랫폼의 강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사진=KT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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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 기업에게 해석은 꽤나 많은 비용과 시간이 들어가는 단계다. 하지만 자사 인프라를 활용한 해석 시뮬레이션이 늘 일정하지 않았다는게 문제였다. 이기영 상무는 "해석 시뮬레이션에 대한 워크로드가 항상 꾸준하지 않아서 일이 몰릴 때 더 빨리 해석을 돌려야 하는 등 한정적인 컴퓨팅 자원에 대한 변동성이 크게 발생하고 한다"며 "그럼에도 해석해야 하는 데이터들을 더 정교하게 더 많이 돌릴수록 더 좋은 결과물이 나오기 때문에 절대적인 연산량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KT 엔지니어링 플랫폼이 지닌 장점은 수준 높은 보안과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형태로 제공한다는 것이다. 이 상무는 "제조 업체에게 설계 데이터는 굉장히 보안이 중요한데 외부 엔지니어링 플랫폼을 사용할 경우 인터넷 VPN을 통해 클라우드로 보내야 한다는 것이 위험요소였다"며 "KT는 글로벌 CSP들도 KT IDC의 물리적인 위치 안에 있다 보니 고객 온프레미스 환경에 KT 유선 네트워크를 엮어 인터넷을 거치지 않고 중요한 데이터들을 처리해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KT는 사스 형태임에도 기술 지원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 상무는 "고객에게 사스는 서비스를 쓸 수 있는 권한을 주고 재량껏 써야 하는 부분이지만 클라우드 환경에 익숙하지 않은 고객들은 상당히 어려움을 겪는다"며 "KT는 최초의 고객사가 해석을 클라우드로 했을 때 얼만큼 퍼포먼스를 끌어올릴 수 있는지를 같이 튜닝을 해주는 등 사스 형태이긴 하지만 상당히 기술 지원 서포트를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니나노컴퍼니, "90%까지도 절감되는 것 같아요"

KT는 엔지니어링 플랫폼을 통해 기존 방식 대비 최대 60%의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제조기업이 최대 3168코어에 달하는 HPC 자원을 구축할 경우 기존 방식으로는 수십억의 비용이 발생하는데 KT 서비스를 활용하면 1시간에 23만원 정도로 구축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 상무는 "그전에는 대기업들이 아니면 도저히 쓸 수 없는 정도의 대용량의 자원들을 굉장히 작은 기업들이나 스타트업 혹은 연구소들에서도 쓸 수 있을 정의 비용 효율성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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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홍 니나노컴퍼니 대표가 KT 엔지니어링 플랫폼 사용 후기를 이야기하고 있다 / 사진=KT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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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홍 니나노컴퍼니 대표는 KT 엔지니어링 플랫폼을 통해 실제로 비용과 시간을 모두 절감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해석 단계에서 하나당 약 2000~3000만원씩 하는 워크스테이션을 대략 200~300개 정도 구축해야 하는데 이마저도 시간이 굉장히 오래 걸린다"며 "KT 클라우드를 활용하면 1시간에 저희가 20~30만 원씩 2일에서 3일 정도만 내더라도 200~300대의 워크스테이션만큼의 일을 할 수가 있다"고 말했다. 또 "실질적으로 보면 대략 최소 50%에서 70%까지 많으면 90%까지도 절감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자사의 엔지니어링 플랫폼과 타사의 플랫폼을 모두 사용해봤지만 SaaS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KT 플랫폼이 더 효율적인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SaaS로 되어 있다는 것 자체가 활용하는 측면에서는 굉장히 유연하게 사용할 수 있는 부분이다"며 "SaaS는 이미 인터페이스가 다 구축이 되어 있기 때문에 클릭 몇 번으로 우리가 원하는 해석 환경을 구축을 할 수 있다라는 점이 가장 큰 차이점이자 KT만의 강점인 것 같다"고 전했다.

KT 엔지니어링 플랫폼, 클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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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현 전략·신사업부문 전략사업본부 클라우드 사업2팀 팀장이 향후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사진=KT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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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올해 하반기 국내 대기업을 중심으로 투자 규모를 확대할 예정이다. 백두현 팀장은 "대기업 군을 보면 자체 R&D에 대한 투자 규모가 굴지 대기업과 중견급과 차이가 굉장히 크게 난다"며 "국내 대기업 군에 KT 플랫폼이 먼저 도입이 되면 협력사들도 그 방식으로 요구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따라서 KT 서비스를 확산시키려면 롱테일부터 잡아서 가는 것보다 바텀업 방식으로 국내 대기업부터 쓰도록 레퍼런스 만드는 것이 목표다"고 덧붙였다.

KT는 플랫폼 출시 전인 작년부터 국내 제조 대기업과 꾸준히 소통을 이어오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는 해당 대기업에 플랫폼을 도입하는 동시에 해외로도 공급망을 확대할 예정이다. 또 항공우주연구원이나 기계연구원, 자동차 연구원 등 국책출연 연구기관을 대상으로도 확산시키는 것도 목표로 삼았다. 이 상무는 "우리나라의 제조업 시장 규모는 전세계 중에서도 굉장히 강국에 속하기 때문에 KT플랫폼을 글로벌로 확장한다면 어느정도의 시장 규모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끝으로 KT는 신약개발 등 유기 화합물 해석과 금융 리스크 분석에도 플랫폼을 적용하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 상무는 "HPC가 제조 시뮬레이션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고 신약개발 유기 화합물 케이스를 계속 분석하고 프로세스를 진행할 때 필요한 연산 과정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며 "바이오 분야에 적용된다고 하면 신약 개발 기간도 단축될 수 있다"고 말했다. KT는 우선 제조 분야에서 플랫폼 활용 레퍼런스를 만든 뒤 신약개발과 금융 분야에 진출할 계획이다.

배수현 기자 hyeon237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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