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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짙어지는 '어대한' '어대명'… 최고위원 후보군도 호위무사 선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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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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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대 이재명'.

22대 총선 대결에 이어 22대 전반기 국회 여야 사령탑 대결도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로 대진표가 짜일 예정이다.

한 전 위원장의 전당대회 '재등판'과 이 대표의 연임 도전이 기정사실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정치권 주변에서는 두 사람이 구상할 지도부 면면을 주목하고 있다.

16일 여권에 따르면 현재 한 전 위원장의 '러닝메이트'가 될 최고위원 후보군으로 장동혁·김형동·정성국·한지아·김예지 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단일지도체제에서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당대표와 별도로 선출된다. 최고위원은 일반 위원 4명과 45세 이하 청년위원 1명으로 구성된다.

최고위원 후보들 면면을 보면 대부분 한 전 위원장과 가까운 인사로 분류된다. 장동혁 의원은 지난 한동훈 비대위 체제에서 초선이었음에도 사무총장을 역임했으며, 김형동 의원은 비서실장을 맡은 바 있다. 나머지 의원들은 함께 비대위를 구성했거나 한 전 위원장 때 총선 인재로 영입됐다는 인연이 있다.

원내외 친한동훈계(친한계) 인사 중 최고위원을 공개적으로 고사한 이는 박상수 인천 서갑 당협위원장뿐이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가치를 공유하는 사람과 동지는 될 수 있어도 누구의 팬클럽이 될 수는 없다"며 "최고위원에 출마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다만 현재 거론되는 친한계 인사만으로는 한 전 위원장의 주요 과제로 꼽히는 당정관계, 즉 대통령실과의 관계를 원활히 가져가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대통령실과 각을 세우는 건 한 전 위원장 외에 다른 후보들도 할 수 있는 일"이라며 "이를 넘어서는 정치역량을 보여주는 게 차기 당 대표가 할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한 전 위원장이 친윤석열계나 계파색이 옅은 인물을 러닝메이트로 스카우트할 가능성이 있다. 정치권에서는 재선의 배현진 의원, 대통령실 출신이지만 계파 소속은 안 된 주진우 의원, 친윤계 신동욱 의원 등을 최고위원 후보군으로 꼽고 있다.

민주당의 '이재명 2기 지도부' 최고위원 후보로는 김민석(4선), 전현희(3선), 민형배(재선) 등 '대여 투쟁력'이 강한 친명계 의원들이 거론된다.

우선 서울 지역구 의원 중에서는 전현희·김민석 의원 등이 친명계의 지지를 받고 있다. 국민권익위원장을 지낸 전 의원은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돼 윤석열 정부에서 임기를 마치며 감사원의 감사를 받았던 당내 대표 '여전사' 의원으로 꼽힌다. 김 의원은 민주당 정책위의장, 총선 상황실장 등을 역임하며 이 대표의 '정책멘토'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친명계 재선 의원은 "윤석열 정부의 폭정에 맞서 야무지고 실력 있게 싸울 사람이 필요하다"며 "(의원들과) 삼삼오오 이야기를 하면 김 의원과 전 의원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분들이 여럿 계시다"고 말했다.

민형배 의원은 호남 몫 최고위원으로 출마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당직자 중 상당수를 수도권 의원이 차지하며 '호남 소외론'이 불거지자 당내 유일한 광주 재선 의원으로서 '호남의 목소리'를 대변하겠다는 것이다. 민 의원 측은 "호남에 마땅히 최고위원 출사표를 던진 사람이 없었다"며 "이제 호남 의원들을 차근차근 만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 밖에도 양문석·강선우·최민희·노종면 의원 등이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최고위원 출마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쓴소리'를 담당할 '포스트 고민정' 후보로 누가 출마할지에도 이목이 쏠린다. 당내에서 거론되는 인물로는 한준호·이소영·장철민 의원 등이 있다. 이 중 최고위원 도전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한 의원은 이 대표의 대선후보 시절 수행실장을 지낸 친명계 의원이다. 그러나 한 의원은 최근 이 대표의 당헌·당규 개정에 반대의 목소리를 냈던 우상호 전 의원과도 가까운 사이다. 이 때문에 정치권은 한 의원이 '친명 일극 체제'에 우려의 목소리를 낼 수 있을지에 주목하고 있다. 이 의원은 친명 색채가 다소 옅은 재선 의원으로, 당내 원내 전략 등에 쓴소리를 아끼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 밖에 친문계에서는 마땅한 최고위원 주자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이 대표에게도 통합적인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포스트 고민정'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그러나 비명계에 대한 당내 공격에 출마 의사를 밝히기도, 마땅히 누구를 추천하기도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위지혜 기자 / 박자경 기자 / 이유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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