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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한 드라이브스루(차량 이동 주문) 카페 점주가 커피와 물을 쏟고 항의하는 손님의 승용차 앞유리를 망치로 내려치는 모습이 공개됐다.
15일(현지시각) 뉴욕포스트는 지난 11일 미국 시애틀 남부의 한 드라이브스루 카페에서 이 같은 사건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이 카페를 평소에도 자주 방문했던 남성은 이날 커피와 물을 주문했는데 가격이 22달러(약 3만원)라는 소리를 듣자 ‘가격이 너무 비싸다’며 항의를 했다. 카페의 주인인 에마 리(23)는 당시 남성에게 “아무도 당신에게 이곳에 오라고 강요하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뉴욕포스트에 밝혔다. 이어 “그가 (가격을) 몰랐다거나 사기당했다고 주장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가격이 표시되어 있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11일(현지시각) 미국 시애틀 남부의 한 드라이브스루 카페에서 커피와 물을 주문한 남성 손님이 가격이 비싸다며 카페 주인에게 항의하다 커피와 물을 창구에 끼얹었다. 에마 리 인스타그램 갈무리 |
11일(현지시각) 미국 시애틀 남부의 한 드라이브스루 카페에서 커피와 물을 주문한 남성 손님이 가격이 비싸다며 카페 주인에게 항의하다 커피와 물을 창구에 끼얹었다. 그러자 카페 주인은 남성이 타고 온 차량 앞유리를 망치로 세게 내리쳐 깨뜨렸다. 에마 리 인스타그램 갈무리 |
리와 남성의 말다툼은 약 15분 동안 이어졌고 급기야 남성은 주문한 물과 커피를 창문이 닫힌 창구 쪽에 끼얹었다. 곧바로 남성이 차에 올라타 자리를 뜨려 하자 리는 창구의 창문을 연 뒤 망치로 남성의 차량 앞유리를 세게 내리쳤다. 이로 인해 앞유리는 성인 손바닥 크기만큼 깨졌는데 남성은 그 상태 그대로 차를 타고 자리를 떠났다. 리는 “남성이 소리 지르고 침을 뱉고 창문을 열려고 해 위협을 느꼈다”며 해당 남성을 폭행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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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는 “차량 유리 파손으로 법정에 서는 것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다”며 “단지 노출이 많은 수영복을 입고 커피를 제공한다고 해서 다른 바리스타와 다르게 대우받아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리는 평소 카페에서 노출이 많은 수영복을 입고 근무했다.
리는 남성과의 다툼 장면이 고스란히 담긴 영상을 지난 13일 본인의 인스타그램에 게시하며 “여성들이 미소를 짓고 사과하며 오로지 상황을 진정시키는 것만이 유일한 대안이었던 시대는 지났다”며 “이제는 우리가 맞서 싸워야 할 시간”이라고 썼다. 이에 누리꾼들은 “망치가 유리창을 깰 때 속 시원했다”, “비슷한 일을 하는 여성들을 위해 대신 싸워줘서 고맙다”며 리의 행동을 응원하는 반응을 보였는데 “리의 행동 역시 지나치게 과격했다”는 반응도 나왔다.
정봉비 기자 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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