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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7 (목)

푸틴 방북 직전, 中 중앙대외연락부장 급거 방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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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외교부장 유력한 류젠차오 부장

통합러시아당 행사 참여 등 당대당 교류차

북한과 미국 동시 견제 포석 의미도 내포

아시아투데이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 중국의 차기 외교부장으로 거론되는 류젠차오(劉建超) 중앙대외연락부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북한 방문 직전인 지난 16~18일 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크를 방문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양국 관계에 밝은 소식통들의 19일 전언에 따르면 외견적인 목적은 푸틴 대통령의 측근 중 한 명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통합러시아당 총재 겸 국가안보회의 부의장과 회동, 중러 간 극동 지역 협력 강화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는 것이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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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젠차오 중국 중앙대외연락부장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통합러시아당 총재 겸 국가안보회의 부의장./런민르바오(人民日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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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더 깊이 들어갈 경우 복잡한 속내가 그의 러시아 방문을 급거 불러왔다고 봐도 좋다. 우선 미국에 대한 견제를 꼽을 수 있다. 양국의 결속이 미국 입장에서는 껄끄러울 수밖에 없는 만큼 이런 해석이 충분히 가능하다. 더불어 북러 밀착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피력하려는 의지와 연결돼 있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중국이 양측과 끈끈하게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부인하기 어려운 사실이나 최근 북중러 동맹 구도의 고착을 부담스러워 하는 듯한 행보를 보이는 것을 보면 분명 그렇다고 할 수 있다.

중국의 관영 매체나 러시아 언론의 보도를 종합하면 당연히 공산당 대표단을 이끌고 방러에 나선 류 부장은 지난 17일 메드베데프 총재 겸 부의장을 만난 자리에서는 이런 속내를 전혀 피력하지 않았다. 설사 했더라도 외부에 흘러나오기가 어렵다고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들의 전언에 따르면 당시 류 부장은 "정당 간 교류는 중러 관계의 중요한 부분이다. 중국 공산당은 통합러시아당과 함께 양국 정상의 중요한 합의를 이행하기를 기대한다. 양당의 모든 수준과 다양한 형태의 상호 작용을 밀접하게 만들어 다양한 분야에서의 실질 협력에 기여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메드베데프 총재 겸 부의장은 "러시아는 브릭스(중러를 포함한 5대 신흥 경제국) 등 메커니즘과 국제 문제에서 중국과 협력을 강화할 용의가 있다"고 화답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류 부장은 이어 올레그 코제먀코 연해주 주지사와도 만나 중러 국경에서의 경제무역 협력에 대해서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 5월 중러 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이 지방 및 국경 협력을 적극 지원하고 지방 간 포괄적 교류를 확대하기로 한 합의의 연장선상 차원의 의견 교환이라고 할 수 있다.

류 부장은 이후 통합러시아당 주최의 브릭스 플러스 정당 포럼에 참석해 행한 연설에서 "브릭스는 세계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새로운 동력을 불어넣어야 한다"면서 "브릭스는 우크라이나 사태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의 정치적 해결을 위해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도 언급했다. 대미 견제구를 날리면서 미국 못지 않은 글로벌 현안의 중재자라는 사실을 과시했다고 해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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