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에 대해 악랄한 언사 퍼붓고
재생산권 약화시키는 후보 안 뽑아
많은 여성들, 투표장으로 나와야”
멀린다 프렌치 게이츠. /A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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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인 빌 게이츠의 전처(前妻) 멀린다 프렌치 게이츠(60)가 이번 대선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투표할 것이라고 17일 밝혔다. 멀린다는 이날 CBS에 출연해 “여성의 재생산권을 약화시키고 여성에 대해 극악무도한 언사를 퍼붓는 후보는 지지할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멀린다는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절대 투표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과거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도 지지한 적이 있고 공화당 후보도 지지한 적이 있다”면서도 “이번 선거에서 여성의 재생산권에 역행하고 여성에 대해 악랄한 얘기를 하는 후보(트럼프)는 뽑을 수 없다”고 했다.
앞서 지난 2022년 보수 우위의 연방대법원은 여성의 낙태를 헌법 권리로 보장하는 ‘로 대 웨이드’ 판결을 49년 만에 뒤집은 바 있다. 이후 미국의 여러 주는 공화당 주도로 낙태를 제한하거나 어렵게 하는 조치를 발표하고 있다. 현재는 미국 내 14개 주에서 낙태를 사실상 금지하고 있다.
멀린다는 향후 바이든을 위한 선거 캠페인을 펼칠 가능성이 있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했다. 또 “이번 대선은 경합 주에서 여성 유권자들이 얼마나 투표를 하느냐에 결과가 달렸다”며 “2022년 중간선거에서 그랬던 것처럼 많은 여성이 투표장으로 나와야 한다”고 했다.
멀린다는 2021년 빌과 이혼했고, 지난 5월엔 세계 최대 규모 자선 재단인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의 공동 의장직을 사임했다. 여성과 성 평등을 위한 별도의 자선 사업을 펼친다는 계획인데, 미국 내 여성 인권을 위해 10억달러(약 1조3800억원)를 기부하겠다고 약속했다.
멀린다는 18일 공개된 타임지 인터뷰에선 “당연히 새로운 사람을 만날 준비가 돼 있다”며 “배움에 열려 있고 활기차고 똑똑하며 나에게도 도전하고 나도 도전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나고 싶다”고 했다.
멀린다는 2021년 5월 빌과 결혼한 지 27년 만에 이혼을 발표했는데 이 결정을 내리기 전 1년 넘게 별거한 사실도 공개했다. 그는 “힘들고 고통스러운 일이지만 이혼을 한 뒤로 멋진 일이 벌어졌다”며 “여성이 자기 안의 힘을 발견해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이라고 했다.
[워싱턴=김은중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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