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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7 (목)

서울대병원 교수들 ‘휴진 연장’ 논의 중…정부 “의사들, 환자 지키리라 믿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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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17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융합관 양윤선홀에서 열린 휴진 결의 집회에서 곽재건 서울대병원 소아흉부외과 교수의 환자들에게 드리는 편지글을 들으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이날 서울대 의대와 서울대병원 교수들의 50% 이상이 전공의 사태 등의 해결을 요구하며 집단 휴진에 나섰다./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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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의대·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교수들이 20일 오전 총회를 열고 휴진 연장 여부를 결정한다. 이들은 전공의에 대한 행정처분 취소와 의대 증원 사태 정상화를 위한 조치를 정부에 요구하며 지난 17일부터 응급실과 중환자실을 제외하고 ‘무기한 휴진’에 돌입한 상태다.

서울대병원·분당서울대학교병원·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서울대병원강남센터 등 서울대 의대 산하 4개 병원 소속 일부 교수들 내부적으로 “정부가 요구를 받아들일 때까지 휴진해야 한다”는 의견과 “더 이상 휴진할 수 없다”는 의견이 팽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사가 환자를 외면하고 장기간 휴진하는 행동이 부담스럽다. 비대위에 따르면 지난 17일 외래 휴진이나 축소, 정규 수술·시술·검사 일정을 연기한 교수는 532명으로 전체 교수 970명 중 절반(54.8%)이 넘었다. 다만 17일에 줄었던 외래 진료량은 지난 18일 이후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사의 집단행동이 여론을 더 악화시킬 것이란 지적도 있다. 무기한 휴진으로는 정부의 ‘태도 변화’를 이끌어낼 수 없을 것이란 회의론도 나온다. 세브란스병원은 오는 27일부터, 서울아산병원은 오는 7월 4일부터 무기한 휴진을 예고했다. 서울성모병원·삼성서울병원은 교수 총회를 열고 휴진을 결정한다. 이들은 병원 교수들은 교수비대위의 이날 결정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개원의들이 중심인 단체인 대한의사협회(의협)는 지난 18일 서울 여의도에서 총궐기대회를 열고 오는 27일부터 ‘무기한 휴진’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다만 의협 내부적으로 무기한 휴진에 대해서는 “협의되지 않은 얘기”라는 불만이 터져 나온다.

정부는 의협과 의대 교수들이 무기한 휴진 선언을 했지만, 휴진에 참여한 의사는 많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8일 동네병원 개원의의 휴진 동참률은 14.9%로 2020년 8월 전면 휴진 첫날(32.6%)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대법원도 전날 서울고등법원에 이어 의대 증원과 배정 처분의 집행이 정지돼 공공복리에 중대한 영향이 발생할 우려가 크다며 정부의 손을 들어줬다.

김국일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관은 이날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서울대병원 등 일부 의대 교수의 집단휴진 예고에도, 대부분 의대 교수님들 역시 환자 곁을 지켜주고 계신다”며 “의사 여러분들이 지금처럼 환자 곁을 지켜줄 것이라 믿는다. 대화의 자리로 나와달라”고 요청했다.

정부는 다만 당일 동네병원 휴진율이 50%가 넘은 전북 무주, 충북 영동, 충북 보은, 충남 홍성 등 4곳에 대해서는 현장 채증과 각 병원의 소명을 들을 계획이다. 이들 지역의 휴진율은 전북 무주군 90.91%, 충북 영동군 79.17%, 충북 보은군 64.29%, 충남 홍성군 54.0%다.

전북 무주군에서는 업무개시명령을 받은 전체 의원 11곳 중에서 10곳이 휴진했다. 충남·북과 전북 등은 대표적인 의료취약지로 병원의 숫자가 많지 않아 이른바 ‘담합’이 가능하다. 행정처분은 지자체가 자체적으로 결정한다.

한편, 전날(19일) 상급종합병원 입원환자는 전 주보다 1.7% 늘어난 2만5550명으로, 평시의 77% 수준이었다. 상급종합병원을 포함한 전체 종합병원 입원환자는 9만5171명으로 평시의 99% 수준이다. 다만 상급종합병원 중환자실 입원환자는 전 주보다 0.7% 줄어든 2827명으로, 평시의 85% 수준이었다. 병상 축소 없이 운영되는 응급실은 전체 408곳 중 388곳(95%)으로 나타났다.

김명지 기자(maeng@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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