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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7 (목)

[2024 사이버보안] “AI 시대 사이버 위협, 국가 안보와 연결… 민·관·군 협력해야”(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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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20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4 사이버보안콘퍼런스'에서 김영수 조선비즈 대표가 개회사를 하고 있다./최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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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가 20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개최한 ‘2024 사이버보안콘퍼런스’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이번 포럼은 ‘혼돈의 시대: 사이버 위협’을 주제로 시공간을 초월하는 사이버 위협 양상을 진단하고 이를 방어할 수 있는 보안 전략을 공유하기 위해 국내외 보안 전문가들과 기업인, 정부 관계자가 한자리에 모였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서울특별시, 한국인터넷진흥원,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가 후원했으며 300여명의 정부, 학계, 산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사이버보안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높아져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인공지능(AI) 기술 등의 발달로 해킹 장벽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축사에서 “전 세계적으로 가장 사이버 전력이 강한 러시아, 중국, 북한과 인접한 한국은 사이버 전선 최전선에 위치하고 있으며 그 위협을 막아야 하는 막중한 의무가 있다”며 “많은 분야에 걸쳐 안보불감증이 여전하다. 사이버보안 강국이 되기 위해 지금보다 더 많은 예산을 할당하고 인력을 길러야 한다”고 말했다.

윤오준 국가정보원 3차장은 “격변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 사이버보안 기술 주도권 확보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강도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은 “정부의 정책에도 상상력이 필요한 시대다. 국가 역량을 총 결집하겠다”고 말했다. 조원희 사이버작전사령관은 “AI 시대, 시·공간을 초월하는 사이버 공격은 국가 안보와도 직결된다”민·관·군의 유기적인 협력으로 대응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 “우주 인프라도 일상생활과 밀접, 위협 대비해야”

첫 번째 기조강연을 맡은 존 쇼(John Shaw) 전 미국 우주군 부사령관은 우주 역량이 현대 사회에 전반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사례가 앞으로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해외 어디에 있든 신용카드를 사용하면 곧바로 스마트폰에 알림이 온다. 위성으로 기후를 관찰해 지구상에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알 수 있고, 우리의 생활 방식이나 정책을 바꿀 수 있다”라며 “우주와 사이버, 일상생활은 긴밀히 연결돼 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주 역량에 대한 사이버 위협이 단순히 가설뿐인 것은 아니다”라며 “위성 운영·지휘센터가 사이버 공격을 받으면 위성을 필요한 곳으로 이동시키지 못하고 이용을 하지 못할 수 있는데 이처럼 위성을 제어하는 권한을 탈취하는 것을 중국, 러시아 등이 개발중이다”라고 말했다.

두 번째 기조강연을 맡은 마크 존스톤 구글 클라우드 아태 지역 최고정보보호책임국 총괄은 ‘급변하는 사이버보안 산업 환경, 구글의 시점에서’라는 주제로 강연하면서 사이버 보안을 위한 구글의 여러가지 노력을 소개했다. 구글은 레드팀(기업의 내·외부의 취약점을 발견해 공격하는 팀)을 운영하며 해킹 시나리오를 만들고 이에 대응하는 훈련을 진행한다. 구글을 구글이 해킹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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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쇼(John Shaw) 전 미국 우주군 부사령관이 20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4 사이버보안콘퍼런스’ 패널토론에서 발언하고 있다./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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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0년부터 보안 허점을 발견하고 관련 정보를 공개한 사람에게 보상금을 제공하는 ‘버그 헌터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존스톤 총괄은 “수 십억 명의 디지털 시민이 구글을 믿고 개인정보를 맡기기 때문에, 구글에겐 큰 책임이 있다”면서 “2021년 한 해에만 구글은 100억달러(약 13조8390억원)를 사이버보안 영역에 투자했다”고 했다.

임종인 대통령비서실 사이버특별보좌관은 “AI 모델을 활용해 랜섬웨어까지 제작해 유포할 수 있다는 우려가 지속해서 제기되고 있다. AI를 활용해 사이버 공격까지 할 수 있다는 의미다”라며 “북한이 위협하고 있는 한국도 AI 위협을 예방하고, 실제로 공격이 이뤄졌을 때 즉시 복구할 수 있는 대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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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존스톤 구글 클라우드 아태 지역 최고정보보호책임국 총괄이 20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4 사이버보안콘퍼런스’에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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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I 등장으로 해킹 진입장벽 낮아져… 민관 협력 중요”

생성형 AI 등장 전과 후로 사이버 공격과 방어가 어떻게 변화했는지에 대한 논의도 이어졌다. 김연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보보호기획과장은 “올해는 생성형 AI 기반 사이버보안이 산업 전체의 메가 트렌드다”며 “해킹 관련 진입 장벽이 낮아지면서 무분별한 사이버 범죄가 생길 위험성도 높아지고 있다”고 했다. 과거에는 전문 해커가 했다면, 요즘에는 특별한 기술이 없더라도 공격자가 AI 프로그램을 활용해 피싱 메일을 손쉽게 작성하는 등 진입장벽이 낮아지고 있다는 특징”이라고 분석했다.

김완집 서울특별시청 정보통신보안담당관은 “그동안 사이버보안과 관련해 (서울시의) 조직, 예산, 인력이 한정돼 있었다”며 “서울시는 사이버보안이 곧 국가 안보와 연관돼 있다는 인식 하에 대응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관 협력이 특히 중요하다”라며 “기업이나 외부 전문가들과의 협력을 활성화할 예정”이라고 했다.

박용석 국가보안기술연구소 기반기술본부장은 우주 시스템에 대한 사이버 위협이 현실화하면서 주요 선진국들은 이미 사이버보안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 본부장은 “선진국들은 사이버보안 지침이나 법 제도를 만들 뿐 아니라 우주 사이버 기술에 대한 집중적인 투자와 연구개발을 수행하고 있다”며 “미국의 우주 사이버 안보 정책은 관련 민간 업체들이 자율적으로 우주 정보 보호 기술을 개발하도록 장려하는 동시에 정찰 위성 정보와 같은 주요 정보는 정부 부처에 제공하도록 전략화하고 있다”고 했다.

변지희 기자(zhe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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