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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우주서 ‘쿠바 미사일 위기’ 임박” 경고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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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터너 하원 정보위원장 경고

러시아, 위상 타격 핵무기 배치 임박 관측

“공격 이뤄지면 서방 민주주의 재앙될 것”

조선일보

마이크 터너 미국 하원 정보위원장.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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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궤도 위성 수백 개를 파괴할 수 있는 러시아의 ‘위성 타격 핵무기’ 배치가 임박했고, 공격이 이뤄질 경우 서방의 경제·사회 시스템에 재앙이 될 것이란 경고가 20일 미국에서 제기됐다. 마이크 터너 하원 정보위원장은 이날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연설에서 이를 1962년 러시아가 쿠바에 핵미사일을 잠시 배치해 냉전 시기 가장 위험한 순간으로 꼽히는 이른바 ‘쿠바 미사일 위기’에 비유하며 “미국이 동맹국들과 데이 제로(Day Zero·최후의 날)를 막아야 한다”고 했다.

러시아는 지난 2022년 인공위성을 타격할 수 있는 시험용 위성 ‘코스모스-2553′을 발사했다. 핵무기를 싣고 있지는 않지만 탑재가 가능하고, 실전에 배치될 경우 저궤도 위성 수백 개를 파괴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고위 간부가 “이 무기가 사용된다면 아마도 1년간 지구 저궤도를 쓸 수 없게 될 수 있다”고 했는데 여기에는 국제우주정거장(ISS)와 허블 우주 망원경, 4000개나 되는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 위성 등이 포함된다.

터너 위원장은 “러시아가 저궤도에서 핵무기를 폭발시키면 휴대폰, 위성항법장치(GPS) 등이 먹통이 돼 서방의 경제·사회 시스템을 위협하는 것은 물론 민주주의 체제가 흔들릴 수도 있다”며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수세에 몰린 푸틴은 이게 체크메이트가 될 수 있다는 걸 잘 알고 있다”고 했다. “바이든 정부가 제로 데이 몽유병에 빠져있다”고도 했는데, 1962년 쿠바 미사일 위기 때 만큼이나 상황이 심각한데 정부가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문제의식을 드러낸 것이다. “케네디 대통령은 쿠바 미사일 문제를 더 진지하게 다뤘다”고도 했다.

터너 위원장은 “너무 늦기 전에 전세계가 이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 알 수 있도록 바이든 정부가 이와 관련된 모든 기밀을 해제하라”며 “모든 인류를 위해 의도한 대로 우주를 보존해야 한다”고 했다. 러시아가 위성 타격 핵무기를 실전 배치할 경우 우주에 대량 살상 무기 배치를 금지하는 우주 조약에 위배되는 것이기도 하다.

[워싱턴=김은중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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