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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7 (목)

[심진우의 24시간이 모자라] 기업의 기술은 어떻게 만들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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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기 대표]
테크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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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을 기반으로 사업을 이끌어나가는 기업의 오너들은 현재 기업이 가지고 있는 기술을 가지고 '어떻게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지속적으로 하게된다. 기술은 자본·건물·기타 자산 등과 같이 쉽게 정의를 내리고 재무재표에 표기하기에는 어려운 부분이 존재한다. 기술은 기업이 가진 소중한 지적재산권(Intellectual Property)이다. 그러나 이러한 소중한 기술을 정의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자료를 근거로 해야한다.

새로운 발명을 했을때 각자 발명자와 기업이 가지고 있는 구체적으로 공개 되지 않는 노하우, 연구의 결과물로 구체적으로 공개되는 연구논문·특허명세서·시작품 등이 있다. 이는 모두 새로운 발명을 입증하는 수단으로 활용된다. 그렇다면 우리는 기술로 정의하기 위해 새로운 발명을 할때 어느 지점부터 시작이 되어야 할까?

남들이 하는것을 그대로 카피하는 것은 자신만이 가진 기술이라고 정의하기 어렵다. 기존의 기술에 비해 차별성이 존재할때 독창적인 기술을 가지고 있다고 인정을 받게 된다. 새로운 기술이 만들어지는 것은 남들이 생각하지 못하는 기발한 아이디어 속에서 '혁신적인 생각'을 이끌어 낼때 나온다. '혁신적인 생각'은 기존에 사고하고 있던 틀을 깨고, 새로운 생각으로 전환하는 계기를 필요로 한다. 모두가 똑같은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같은 생각을 하고 산다면 혁신적인 생각이 떠오를수 없다. 기존의 생각을 비틀고 다각적으로 생각하는 지점부터 창조적인 혁신의 시작이 있을수 있다.

창조적이고 혁신적인 생각은 통찰을 주고 받아야

오늘날의 교육시스템은 학생들에게 획일적인 교육 방식으로 가르치고 있다. 학교에 등교하고 수학·과학·음악·미술 등 정확하게 나눠진 스케쥴에 따라 철저하게 과목을 분리해서 교육을 받고 있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하나의 대상을 바라볼때 수학을 전공하면 '수학'의 틀에서, 인문학을 전공하면 감성을 드러내는 '인문학'의 틀 안에서만 생각하는 것이 올바른 사고를 하는 것이라는 사회 분위기 속에 교육을 받았다.

몇가지 전공과 교과목의 틀 안에서 생각을 하는 것은 '생각하기'의 본질을 제대로 이해하기 힘들게 만든다. '창조적이고 혁신적인 생각'은 단순히 수학의 결과값과 답을 주고 받는것이 아니라 '통찰'을 주고 받아야 한다. 새로운 상상을 할 수 있는 영역 안에서 '통찰'을 끄집어낼 수 있다. 상상은 그동안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경험한 본인만의 경험 안에서 떠올리는 그당시 느꼈던 감정과 이미지를 통해 만들어진다. 우리가 촉이라고 말하는 '느낌' 또한 우리가 학습해야할 교과목의 하나로 인정할 필요가 있다.

사람들은 누구나 하루에도 수도없이 많은 생각을 하면서 산다. 그러나 발명을 하고 기술을 만들기 위해서는 남들과 똑같이 생각하는것을 벗어나 '잘' 생각해야한다. 누구나 인정할 수 있는 미슐랭 스타쉐프가 음식을 만들때 좋은 재료가 없으면 우리가 기대하는 맛좋은 음식을 만들수 없다. 다양한 재료를 가지고 정신적 요리를 조리하여 '지적'인 산출물을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상당히 오랜 시간 동안 '생각하기'를 수련해 좋은 '생각의 재료'들을 만들어야 한다.

생각하기의 대가들, 어떠한 방향으로 완성될 지 직감할 수 있어

기존에 하던 생각에서 벗어나 '다시 생각하고' 내가 생각한 재료를 가지고 어떻게 '잘' 생각하는가로 초점을 전환시켜야 한다. 오랜시간 동안 생각을 다듬고 정립해 좋은 재료를 가지고 있다고 해도 다양한 요리를 시도해 보지 않으면 무채썰기로 당근을 넣어야 하는 과정에 통으로 당근을 음식에 담궈서 요리하는 실수를 범할 수 있다. 생각을 정리해 혁신적인 생각을 만드는 과정은 예기치 못한 일들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게 된다.

처음 시작때 기획했던 생각들이 생각지도 못한 재료들과 섞여 전혀 다른 방향으로 완성된 생각의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생각하기의 대가가 된 사람들은 다양한 생각을 시도하면서 생각이 완성되어 가는 도중에 어떠한 방향으로 완성될 지 느낌을 직감할 수 있다. 이러한 느낌을 느끼기 위해서는 다각적인 생각과 경험을 통해서 '직감'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생각과 함께 갈 수 있는 다양한 경험의 재료들이 필요하다.

기업의 대표들은 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 직원들이 창조적인 생각을 쏟아내고 우리만의 독창적인 기술을 가질수 있기를 원한다. 당장 사업화 할 수 있는 생각으로 기술이 만들어지기를 원한다. 그런 경우 연구자들이 '직감'의 능력을 만들고 새로운 생각을 잘 할 수 있게 환경을 만드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직감은 단순히 단어 하나로 정의할 수 없다.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 결과를 표현되기 전에 상상속의 '무의식'에서 찾아지는 경우가 있다. 무의식을 느끼는 순간 이것이 정답이라고 말할 수 있는 '직감'을 가지게 됐을 때, 기업의 기술은 만들어지기 시작한다. 연구자가 생각을 '잘'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기업이 기술을 만들 수 있는 시작점이 된다.

글=심진우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

심진우 님은?

UST(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서 석박사 통합과정으로 건설환경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에서 3년동안 박사후 연구원으로 재직하며, 국가R&D·정부예산기획 관련 보고서·IP가치평가가이드라인·기술가치평가 등 연구원 신분으로 다양한 분야의 과제를 수행했다. 현재는 특허법률사무소 베젤에 재직하며, 기술사업화·전문가 컨설팅·홍익대 문화예술경영대학원 외래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사람들과 소통하며 깨달은 인사이트를 글로 풀어 정리하고, 기존의 세상을 바라보던 시선에서 벗어나 경험에서 발견되는 인생의 다양한 시선을 글을 통해 공유되기를 원한다. '심진우의 24시간이 모자라'라는 대전제로 다양한 시선으로 해석하여 이야기를 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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