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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불법체류 막는 한국 당연하다"…태국 누리꾼들 예상 밖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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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언론 기사에 엇갈린 반응

"한국 가지말자"는 혐한 언급

불법체류 마약 등 입국제한조치 찬성론도

아시아경제

태국에서 열린 한 한국 채용 박람회 모습으로 기사의 내용과 무관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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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인에 대한 입국불허 조치가 이뤄진 후 한국을 찾는 태국 관광객이 급감한 것과 관련, 태국에서 엇갈린 평가가 나오고 있다. 태국을 무시하는 처사라면서 당분간 "한국 여행을 가지 말자"라는 '노 코리아'(No Korea)가 확산하는 속에서 한국의 조치를 이해하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21일 ‘태국의 한국 관광 급감’을 다룬 최근 방콕포스트 기사에서 태국 누리꾼들은 "한국을 가지 말자", "한국 대신 일본, 중국을 가자"라는 반한 정서에 기반한 반응을 보였다. 반면에 "한국의 조치가 당연하다", "한국 놀러간 태국인이 몇이나 되겠나", "불법체류가 많은 건 사실 아니냐"는 반응도 예상보다 많았다.

한 누리꾼은 "한국 정부는 관광차 온 태국 관광객들이 다 사라지고 불법체류자가 돼 그곳에서 일하는 것에 싫증이 난 것 같다"고 했다. 다른 누리꾼은 "태국 이민자와 관광객인 척하는 여성들이 새로운 단속으로 한국에 입국하기가 더 어려워진다는 것"이라면서 "한국이 매우 기뻐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했다.

불법체류와 마약이 근절될 때까지 입국 불허를 계속해야 한다는 글도 있다. 한 누리꾼은 "불법체류자로 돈만 조용히 벌어가는 것도 아니고 삼삼오오 모여서 마약하고 있으니 더 엄격하게 관리해야 한다"고 했다. "전세기를 타고 온 273명이 그대로 사라지는 나라 보고 입국 심사를 하지 말라는 것이냐"라는 글도 있다. 실제로 최근 수년 간 태국과 베트남 등 동남아 입국자 가운데 마약을 숨겨 들여오다 적발된 사례가 빈번해지고 있다. 2022년에는 제주도를 온 태국인 280명 중 55명이 사라지기도 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아시아에서 타국인에게 제일 많은 임금을 주는 나라이니 불법체류자가 많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좌파들의 차별없는 평등정책이 불법체류자를 양성하고 있다"고 했고 "태국인은 한국을 여행을 가는 게 아니라 돈 벌러 가는 것이다. 관광으로 위장하고 들어와서 불법체류를 안 하면 되지 않냐"고 했다. 한국과 태국의 경제발전 과정을 비교하면서 "지난 50년 동안 한국이 무엇을 성취했는지 보라. 그리고 태국을 보라"는 글도 있었다.

이 같은 댓글이 달린 기사는 방콕포스트의 19일자 기사다. 기사에서 짤른 왕아나논 태국여행사협회(TTAA) 회장은 태국에서 한국 거부 운동이 일어나고 있음을 전하면서 "한국 여행 거부 운동이 일어나기 전 한국은 태국에서 3대 인기 여행지 중 하나였지만, 그런 시절은 끝났다"면서 "한국이 태국 관광객들의 신뢰를 되찾는 데 최소 1∼2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4월 한국을 찾은 태국 관광객은 11만9000명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21.1% 감소했다. 코로나19 이전만 해도 태국은 동남아 국가 중 방한 관광객 1위였다가 베트남과 필리핀에 밀려 3위로 낮아졌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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