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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0 (금)

이슈 미국 46대 대통령 바이든

'리턴매치' 바이든·트럼프 90분 간 대혈투… 대선판 흔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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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첫 TV토론… 격돌 예고

바이든, 핵심 참모들과 모의 토론

트럼프도 수차례 회의 정책 점검

둘 다 고령 약점… 실수 땐 치명타

펜·메모장에 물 한병만 갖고 진행

이민·낙태권 등 놓고 격론 벌일 듯

11월 대통령 선거에서 맞붙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오후 9시(한국시간 28일 오전 10시) ‘세기의 토론’을 벌인다. 대선을 4개월 넘게 남겨놓고 치러지는 사상 초유의 조기 TV토론으로 전·현직 대통령의 선거전이 본격화하는 ‘신호탄’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두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초접전 양상을 벌이고 있는 만큼 이번 토론이 대선 구도에 주요한 변곡점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세계일보

2020년 10월 2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테네시주 내슈빌의 벨몬트 대학 교정에서 열린 TV토론회에 참석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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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CNN,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첫 TV토론은 27일 CNN의 조지아주 애틀랜타 스튜디오에서 청중 없이 진행된다. 상대 후보가 발언할 때는 자신의 마이크가 음소거된다. 4년 전 대선 토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 도중에 끼어들고 방해하며 난장판이 됐던 것을 차단하겠다는 취지다.

이번 토론은 사전 연설문이나 준비된 메모는 지참할 수 없고, 후보들은 펜과 메모장, 물 한 병만 소지한 채 토론에 임한다. 90분 토론 중 광고를 위한 두 차례의 휴식이 주어지지만, 후보들은 캠프 관계자들을 접촉할 수 없도록 했다. 전·현직 대통령이 그야말로 ‘맞짱 토론’에 나서는 것으로 토론 도중 두 고령 후보의 ‘인지력’도 일정 부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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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 쟁점은 산적해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인플레이션 문제를 포함, 경제 정책과 국경 및 이민 정책을 집중 공격할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성추문 입막음 의혹 형사재판에서 유죄 평결을 받은 사실을 포함해 ‘사법리스크’에 대해 공격할 것으로 예상되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사법의 정치화’를 주장하며 맞설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든 대통령의 차남 헌터 바이든의 불법 총기 소유에 따른 유죄 평결 역시 토론 테이블에 오를 수 있다.

여성의 낙태권을 보장한 ‘로 대(對) 웨이드’ 판결이 2022년 6월 폐기된 이후 두 사람의 첫 번째 대면인 만큼 낙태 문제에 대한 토론이 예상되고, 최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주장하고 나선 ‘소득세 폐지’ 문제를 포함한 세금 정책을 놓고도 격론이 예상된다.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을 포함한 등 외교·안보 정책 등도 논의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토론의 시간이 90분에 불과하고, 두 번의 광고 시간이 포함되는 등 깊이 있는 토론이 벌어지기보다 두 후보가 자신의 주장만 전달하는 데 그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반면 두 후보자의 두 번째 토론이 9월10일로 예정된 만큼 이번 토론에서 치명적 실수 등이 나올 경우 당분간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세계일보

워싱턴DC 인근 미국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의 로렐 로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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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모두 토론 준비에 돌입했다.

로이터통신은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20일부터 대통령 별장인 캠프데이비드에서 보좌관들과 대선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론 클레인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토론 준비팀 수장을 맡아 주요 의제와 대응 전략을 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핵심 참모들과 토론 주제를 정하고 예상 질문 시나리오에 따라 90분짜리 모의 토론도 진행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자택, 워싱턴 공화당전국위원회(RNC) 본부 등에서 미 상원의원 및 고문들과 수차례 회의하고 정책을 점검하는 중이다. 부통령 후보로 꼽히는 J D 밴스,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 등이 토론 준비 회의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박영준 특파원 yj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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