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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30 (일)

"AI 시대엔 업계 순위 바뀔 것" 구글 클라우드의 이유 있는 자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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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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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기성 구글 클라우드 코리아 대표 /사진=구글 클라우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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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인가요? 많은 기업들이 생성형 AI를 도입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정작 정말로 생산성을 끌어올릴 수 있을 지, AI로 수익을 올릴 수 있을지에 대해선 아직 물음표를 그리고 있습니다.

구글 클라우드는 "그렇다"고 합니다. 지기성 구글 클라우드 코리아 대표는 '구글 클라우드 서밋 서울 2024' 행사를 하루 앞둔 지난 25일 열린 미디어 브리핑에서 "작년까지 많은 고객과 기술검증(PoC)을 진행해왔고, 이제는 실제 AI 도입을 통한 생산성과 매출 확대 사례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많은 기업들이 테스트 단계를 지나 실제 활용 단계로 넘어가는 게 몸소 체감되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지 대표는 "국내 기업의 75%가 생산성 AI 시나리오를 알고 있다"면서 "문제는 그 중 10%만 투자수익률(ROI)를 달성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는 점"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컬리의 경우 AI 서치 기능을 일부 사용자를 대상으로 시험적으로 도입한 결과, 실제 매출 증대가 일어나고 있어 곧 전 사용자 대상으로 확장할 계획"이라며 "내년에 조사하면 ROI에 대한 수치가 확 바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기업들은 생성형 AI 도입을 통해 경쟁 우위를 강화하고, 영업 이익을 개선하며, 직원 만족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미 내부용으로 AI 챗봇을 도입하고 있고, 콜센터 등에선 실제 AI 활용 사례가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아직도 생성형 AI 도입을 주저하는 기업들에게 지 대표는 "지금이 절호의 기회"라고 강조했습니다.

AI 선구자 구글, 업계 판도 뒤집나

최근 구글 뿐만 아니라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 애저(Azure) 등 클라우드 기업들은 자신들의 서비스가 생성형 AI에 가장 최적화되어 있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날 지 대표는 "AI로 인해 업계 순위가 바뀔 것"이라고 자신했습니다. AI 만큼은 구글이 정말 자신있고, 그만큼 많은 기업들이 찾아오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그는 "예상보다 많은 고객들이 구글 클라우드를 찾고 있고, 관심도가 예전과 달라졌다는게 체감된다"고 말했습니다.

실제 미국 투자은행 제프리스가 소비자와 근로자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AI와 가장 관련이 깊은 기업이 어디냐고 묻는 질문에 63%가 구글을 떠올렸다고 합니다. 생성형 AI 시대를 열었다고 평가 받는 오픈AI(51%)나 마이크로소프트(28%) 보다 높은 순위입니다. 여전히 사람들은 'AI=구글'이라고 인식한다는 얘기입니다.

이런 선구자적 위치를 발판 삼아 구글은 AI로 클라우드 시장 판도를 바꾸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지 대표는 구글 클라우드의 강점으로 "S(실리콘)부터 S(소프트웨어)까지 모두 갖추고 있다"는 점을 꼽았습니다. 알다시피 구글은 생성형 AI 모델의 모태가 된 트랜스포머 이론을 탄생시킨 장본인입니다. 그만큼 인프라부터 모델, 플랫폼, 소프트웨어에 이르기까지 노하우가 축적된 'AI 풀스택'을 갖추고 있다는 게 구글이 내세우는 강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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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기성 구글 클라우드 코리아 대표 /사진=구글 클라우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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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 대표는 "생성형 AI를 대대적으로 도입하려면 실리콘에서 소프트웨어에 이르기까지 포괄적인 엔드 투 엔드(end-to-end) 기능을 제공하면서 안전하고 개방적인 엔터프라이즈급 AI 플랫폼이 필수적"이라며 "구글 클라우드는 주요 클라우드 제공업체 중에서 AI 스택 전반에 걸쳐 자사 솔루션은 물론, 파트너사의 솔루션까지 확장해 제공하는 유일한 기업"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동안 AI 경쟁이 거대언어모델(LLM)의 파라미터 수나 토큰 처리 능력 등을 비교하는 식이었다면, 실제 활용 단계에 들어서는 이런 모델을 담을 수 있는 그릇, 즉 플랫폼 경쟁력이 핵심이라고 지 대표는 설명했습니다. 실제 구글 클라우드의 '버텍스 AI' 플랫폼은 제미나이 뿐만 아니라 타사나 오픈소스 AI 모델도 자유롭게 선택해 활용 가능하고, 노코드·로우코드 작성 등을 지원해 쉽게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합니다.

지 대표는 "구글 클라우드의 AI 스택은 다른 파트너 기술을 빌려 쓰지 않고 구글이 직접 개발하고 관리하는 퍼스트 티어 플랫폼"이라며 "많은 고객들이 이런 점을 장점이고 차별점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가장 어려운 데이터, 의료 데이터

이날 브리핑에선 황희 카카오헬스케어 대표가 직접 나와 구글 클라우드가 왜 AI 개발과 활용에 최적의 플랫폼인지 직접 소개하는 시간이 마련됐습니다.

IT 업계에서 빅데이터와 AI가 화두가 된 지난 10여년 동안 헬스케어 분야는 항상 기대주로 꼽혀왔습니다. 방대한 의료 데이터를 모아 AI로 분석하면 환자 맞춤형 '정밀의료'가 가능해지고, 신약 개발 등 관련 산업에 미치는 파급력도 클 것이란 기대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정작 아직도 눈에 띄는 성공사례가 나오지 않고 있다는 게 의아합니다.

황희 대표는 그 이유로 병원마다 데이터 표준화가 되어있지 않아 상호운용성이 떨어지고, 기술 난이도가 높아지면서 개별 병원들이 감당하기에 인프라나 리소스가 부족하며, 민감정보를 품고 있는 의료 데이터를 외부에 반출하기 어렵다는 세가지를 꼽았습니다. 이 문제는 지난 10여년 동안 번번히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의 발목을 잡아왔습니다. 반대로 이걸 해결하면 엄청난 기회를 잡을 수 있겠죠.

카카오헬스케어는 구글 클라우드와 손잡고 의료 데이터 활용의 허들을 넘는 도전을 하고 있습니다. 이날 황희 대표는 여러 병원들이 보유한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임상 연구나 다기관 연구, 글로벌 제약사와의 협업 등에 활용할 수 있도록 기술적으로 지원하는 '데이터 플랫폼' 개발 사례를 소개했습니다.

카카오헬스케어는 왜 구글과 손을 잡았나

카카오헬스케어가 제시한 데이터 플랫폼은 생성형 AI를 통해 병원마다 각기 다른 코드를 가진 데이터들을 표준화하고 의사나 간호사들이 수기로 쓴 차트 같은 비정형 데이터를 정제하는 게 핵심입니다. 그동안에 일일이 사람 손을 거쳐야 했던 일을 AI를 통해 자동화한다는 것입니다. 황 대표는 "이전에 10년치 데이터를 정제하는 작업을 하려면 10명이 2년 정도를 진행해야 했지만, 생성형 AI를 쓰면 서너명이 일주일 안에 할 수 있다"며 "비용과 노력 측면에서 엄청난 효과를 거둘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런 데이터 플랫폼은 구글 클라우드의 버텍스 AI 위에서 개발되고 있습니다. 황희 대표는 구글 클라우드와 손을 잡은 이유로 "실제 서비스를 하는 입장에선 풀스택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느냐가 중요했다"며 "특히 헬스케어와 관련해 구글의 플랫폼(PaaS) 영역은 전문성과 깊이가 다르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버텍스 AI는 열린 생태계를 지향하고 있어 여러 모델을 시도해보면서 가장 결과가 좋고 비용 효율적인 모델을 선택할 수 있다"며 "기업 입장에선 초기에 선택한 플랫폼에 종속되면 다른 모델로 바꾸거나 테스트하는데 엄청난 리소스가 필요한데, 버텍스 AI는 타사나 오픈소스 모델은 물론 직접 파인튜닝한 모델까지 활용할 수 있는 유연함이 큰 강점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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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 카카오헬스케어 대표 /사진=구글 클라우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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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은 빅데이터와 AI 기술 분야의 대표적인 파이오니어입니다. 이런 기술적 깊이가 실제 서비스에서도 드러난다는 게 황 대표의 설명입니다. 실제 병원마다 표준화된 데이터가 있어도 이걸 한 군데 모으려면 데이터 오너십 문제부터 개인정보보호나 보안 규정 등의 이슈가 불거집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카카오헬스케어는 '연합학습' 기법을 활용합니다. 데이터 자체는 병원 내에 두고 분석 시스템이 알고리즘만 보내 결과값만 받아와 전체를 분석하는 개념입니다. 이 연합학습 개념을 업계에서 가장 먼저 제시했던 구글에서도 의료 데이터에 이를 도입한 건 카카오헬스케어가 처음이라고 합니다.

황희 대표는 "파일럿으로 5개 병원이 유방암 환자 5000명씩 총 2만5000명의 데이터로 사망률, 동반질환 등을 분석할 수 있도록 학습을 시켰다"며 "각 병원에서 전통적으로 학습한 것보다 결과가 좋게 나타났다"고 말했습니다. 이 결과는 구글에서도 주목하며 지난 4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구글 클라우드 넥스트 2024' 행사에서 소개되기도 했습니다. 지금도 카카오헬스케어와 구글 본사는 짧게는 2주, 길게는 한 달마다 만나 서로 피드백을 주고 받으며 서비스 개발 과정을 함께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런 긴밀한 협업도 구글 클라우드의 강점 중 하나라고 황 대표는 설명했습니다.

비장의 무기 'AI 에이전트' 출격

AI 시대에는 업계 선두에 서겠다는 구글 클라우드의 야심은 과연 실현될 수 있을까요? 26일 열리는 구글 클라우드 서밋 서울 2024 행사에선 이화영 LG AI연구원 부사장, 이경종 엔씨소프트 바르코 센터장(전무), 김슬아 컬리 대표이사가 'AI로 변화되는 비즈니스 환경'을 주제로 사례 발표에 나섭니다. 각 업계 대표 기업들이 구글 클라우드와 어떤 AI 혁신을 이루고 있는지 살펴보면 자신감의 원동력을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 구글 클라우드는 'AI 에이전트'의 시대를 강조한다고 합니다. 구글의 AI 에이전트는 쇼핑객이 결혼식에 적합한 드레스를 찾을 수 있도록 돕거나 간호사가 근무를 교대하면서 신속하게 환자 정보를 인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등 이용자의 목표 달성을 돕는 역할을 합니다. 또한 멀티모달 정보를 이해할 수 있어 동영상과 오디오, 텍스트 정보를 함께 처리하고 다양한 입력값을 서로 연결해 최적화할 수 있고, 시간에 따른 장기적인 학습도 가능해 각종 거래와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원활하게 수행할 수 있다고 합니다.

구글 클라우드의 AI 에이전트는 고객의 니즈를 파악하고, 제품과 관련된 정보를 습득하며, 기업과 고객과 편리하게 소통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고객용 에이전트(Customer Agents), 업무 프로세스를 간소화하고 반복적인 작업을 전담하며 직원의 질문에 답하는 등 생산성을 높일 수 있게 지원하는 직원용 에이전트(Employee Agents) 디자이너, 제작팀 등 모든 크리에이티브 담당자를 위한 크리에이티브 에이전트(Creative Agents) 등으로 나뉩니다.

지기성 대표는 "지금은 AI 에이전트 시대가 왔다고 확신한다"라며 "에이전트는 'AI=챗봇'이란 공식을 깨는 형태의 새로운 개념의 서비스"라고 말했습니다. 또 지 대표는 "AI 에이전트는 다양한 서비스 에이전트를 불러 다양하고 복잡한 트렌젝션을 할 수 있는 기능들을 보유하고 있다"며 "구글 클라우드는 기업들이 에이전트를 구축할 수 있는 풀스택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날 현장 부스에서는 구글 '제미나이'를 탑재해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해진 LG전자의 2세대 '클로이 가이드봇'이 공개되며, 제미나이의 멀티모달 성능과 생성형 AI를 품은 '구글 워크스페이스'의 강력한 협업 기능 등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자리도 마련됩니다.

남도영 기자 hyun@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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