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트럼프 임기 마칠 때 혼란 극심"
트럼프 "바이든 탓 불법이민자 범죄 급증"
조 바이든(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7일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있는 CNN 스튜디오에서 일 대 일 TV 토론을 하고 있다. 애틀랜타=AP 뉴시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자신이 취임한 후 경제가 나빠졌다는 주장에 대해 "트럼프가 나에게 무엇을 넘겨줬는지 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실정 탓에) 인플레이션이 나라를 죽이고 있다"고 맞받았다. 11월 대선을 4개월 앞두고 두 전·현직 대통령이 마주한 첫 대선 후보 TV 토론 자리였다.
두 사람은 27일 오후 9시(현지시간)부터 미 조지아주(州) 애틀랜타에서 진행된 미 CNN방송 주관 토론회에서 첫 주제인 경제 분야에서부터 날 선 공방을 주고받았다.
사회자는 첫 번째 질문으로 바이든 대통령에게 '트럼프 대통령 때보다 경제가 나빠졌다고 생각하는 유권자들에게 뭐라고 할 것인가'라고 질문했다. 그러자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가 나에게 무엇을 넘겨줬는지를 봐야 한다. 우리는 추락하는 경제를 넘겨받았고, (코로나19) 팬데믹을 부실하게 대응해 많은 사람이 죽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트럼프 행정부에서 일어난 모든 일을 보면 그는 별로 한 게 없다"며 "그가 임기를 마칠 때는 그야말로 혼란이었다. 우리는 그런 것들을 복구해야만 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도 지지 않고 반격했다. 그는 "(내 임기 동안) 우리는 미국 역사상 최고의 경제를 갖고 있었고 그렇게 잘했던 적이 없었다"며 "우리는 코로나19를 맞았고, 대공황이 일어나지 않도록 필요한 돈을 썼다"고 반박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이 창출한 일자리는 불법 이민자들을 위한 일자리와 코로나19 회복으로 인한 일자리뿐"이라며 "그는 잘하지 못했고 인플레이션이 우리나라를 죽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두 사람은 대선 최대 쟁점 중 하나인 불법 이민 문제로도 설전을 벌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바이든 대통령)가 국경을 넘도록 허락한 사람들에 의해 많은 젊은 여성이 살해됐다"며 "국경을 감옥, 정신병원, 테러리스트 등에게 개방했고 그들(불법 이민자)은 여성들을 강간하고 살해하고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행정 조치를 통해 불법 이민 등 국경을 관리하고 있다며 "지금은 불법으로 국경을 넘는 사람들이 40%나 줄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해 "그는 과장하고 있고 거짓말을 하고 있다. 그가 말한 것을 뒷받침하는 아무 데이터가 없다"고 꼬집었다.
두 후보는 또 임신중지(낙태)권, 2021년 워싱턴 국회의사당 폭동 책임론, 대선 결과 승복 여부 등을 두고 공방을 이어갔다.
위용성 기자 up@hankookilbo.com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