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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팩플]“‘아시아 디즈니’ 목표, 절반 지났다”…美 증시 성공 데뷔한 네이버웹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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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웹툰엔터테인먼트가 27일(현지시간) 미국 나스닥에 상장하면서 타임스퀘어에 네이버웹툰 로고가 걸려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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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웹툰 종주국’으로 이끈 네이버웹툰이 미국 증시에 상장했다. 숏폼 등 다양한 콘텐트들의 각축전이 펼쳐지는 글로벌 콘텐트 시장에서 네이버웹툰이 ‘웹툰’이라는 무기로 성장과 기술혁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무슨일이야



27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 상장한 웹툰 엔터테인먼트는 거래 첫날 공모가보다 9.5% 높은 23.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현재 기업 가치는 약 29억 달러(3조 9976억원)에 달한다. 김준구 웹툰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상장 이후 기자 간담회에서 “주니어 시절 네이버웹툰을 ‘아시아의 디즈니’로 키우겠다며 목표로 잡은 기간이 36년인데, 이제 절반 조금 지났다”며 “한국에서 시작한 사업이 글로벌 플레이어로 인정받았고, 미국 투자자들로부터 성장성 역시 좋은 평가를 받아 기쁘다”는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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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구 웹툰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가 27일(현지시간) 뉴욕증시 상장식 후 미국 뉴욕 나스닥 빌딩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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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웹툰을 ‘아시아의 디즈니’로 만들겠다는 김 대표의 목표에는 크게 두 가지 의미가 있다. 디즈니처럼 글로벌로 배급할 수 있는 배급망과 지식재산(IP)을 갖추는 것. 그리고 100년 이상 지속할 수 있는 회사로 만드는 것이다. 김 대표는 웹툰 창작자들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수많은 개인 창작자가 있기에 좋은 지식재산을 많은 독자에게 배급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현재 웹툰엔터테인먼트 산하 플랫폼에서 연재되는 작품은 총 5500만 편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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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엔터테인먼트의 직원들이 2024년 6월 27일 미국 뉴욕의 나스닥 마켓사이트에서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타임스퀘어에서 축하 행사를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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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왜 중요해



네이버웹툰의 상장은 드라마나 영화 등 개별 콘텐트가 아닌 국내 ‘콘텐트 플랫폼’이 글로벌에서 상장까지 한 첫 사례다. 그동안 개별 콘텐트들이 글로벌 흥행에 성공했어도 국내 플랫폼이 해외에서 인정 받은 사례는 드물었다. 티빙·웨이브 등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들도 해외 진출을 시도하고 있지만 두각을 나타내지는 못하고 있다.

네이버웹툰은 2016년 미국 법인인 웹툰 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한 데 이어 2020년에는 웹툰 엔터테인먼트를 본사로 바꾸고, 네이버웹툰은 웹툰 엔터테인먼트의 자회사로 편입했다. 웹툰 산업이 어느 정도 성장 궤도에 오를 때부터 글로벌 사업을 염두에 둔 것.

네이버 계열사 중 미 증시에 상장한 것도 네이버웹툰이 처음이다.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도 이날 열린 나스닥 오프닝 벨(타종) 행사에 참석해 상장을 함께 축하했다. 이 GIO는 10년 전 김 대표의 미국 진출 의지를 확인하고 미국에 법인을 설립할 수 있도록 돕기도 했다. 김 대표는 “투자자들이 네이버와 웹툰엔터테인먼트의 향후 관계를 물어보면 ‘아버지와 아들이 같이 살다가 아들이 독립하고 나선 상황’이라고 설명한다”면서 “그런 상황에서 아버지라면 ‘아들아 나보다 더 성공한 삶을 살아라. 그리고 필요한 게 있으면 얘기하라’ 이렇게 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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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타임스스퀘어서 네이버 웹툰엔터테인먼트의 나스닥 상장을 기념하기 위해 열린 팬 사인회에서 김준구 웹툰엔터테인먼트 대표, 김규삼, 조석, 손제호 등 네이버 웹툰 작가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네이버웹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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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웹툰, 앞으로는



①정체된 성장, 어떻게 극복?

네이버웹툰은 한정된 사용자들의 시간을 두고 유튜브·틱톡 등 영상 플랫폼과 경쟁 중. 실제로 숏폼 점유율은 계속 늘어나는 데 비해 웹툰에 대한 관심은 줄어들고 있다. 지난 3월 기준 네이버웹툰의 글로벌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1억6900만명으로, 2022년(1억6700만명)과 큰 차이가 없는 수준. 미국과 유럽시장 MAU는 같은 기간 1억3600만명에서 1억2300만명으로 줄어들었다. 웹툰 시장의 전체 파이가 커지지 않는 가운데, 웹툰 시장에 도전장을 낸 애플·아마존 등 빅테크와의 경쟁도 피할 수 업게 됐다. 아마존은 지난해 5월 웹툰 서비스인 ‘아마존 플립툰’을 출시했고 애플의 전자책 플랫폼 애플북스는 ‘세로 읽기 만화’를 내놨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구독자 수와 사용자 수에 대해 큰 걱정을 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사용자 수가 줄어도 기존 사용자들의 접속 시간이 늘어나는 등 관여(engagement)가 늘어나면 매출도 같이 증가할 수 있기 때문. 김 대표는 “한 사람이 5개의 웹툰을 보다가 15개를 보면, 사용자 증가 없이도 건강한 비즈니스 모델(BM) 확보가 가능하다”고 했다. 김용수 최고전략책임자(CSO)도 “사업 초기엔 월간활성이용자수(MAU) 성장이 중요하지만, 이제는 이용자들의 체류시간이 길어지고 참여도가 높아지는 게 더 중요하다”고 했다.

②기술 혁신 어떻게

IT 기업 네이버가 만든 웹툰 서비스가 인기를 끌 수 있었던 건, 콘텐트와 테크가 시너지를 냈기 때문이다. 모바일 전환기에 발 빠르게 움직여 ‘출판 만화의 웹툰화’가 가능했던 배경에는 기술이 있다. 웹툰엔터테인먼트는 상장하며 조달한 자금을 AI 등 기술 투자에 쓸 계획이다. 김 대표는 “테크 기업이자 콘텐트 기업으로서 계속 실험해야 한다. AI 등 기술 혁신을 지원하는 인재 채용에 많은 자금을 할애하고, 북미 플랫폼 확장에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콘텐트 추천 등 서비스 고도화와 웹툰 작가들의 창작에도 AI 적용을 늘린다. 자동 채색을 지원하는 ‘AI 페인터’ 등 기존 AI 창작 도구를 비롯해 ‘셰이퍼’ ‘콘스텔라’ 등 새로운 창작 도구를 지속적으로 선보여 작가 생산성을 높이는 데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AI와 창작’ 논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김 CSO는 “AI는 창작자를 대체할 수 없다. AI 도구의 활용 목적은 창작자의 생산성 향상”이라고 선을 그었다.







■ 더중앙플러스: ‘준구형’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는 누구?

한국의 ‘웹툰’을 갖고 글로벌 시장에 진출, 뉴욕 증시까지 데뷔한 네이버웹툰. 이번 상장으로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는 현금 보너스만 3000만 달러(약 415억원)를 받게 됐습니다. 팩플이 2022년 김 대표를 만나 인터뷰 했는데요. 인터뷰에는 ‘만화 덕후’로 2004년 사원 시절 웹툰 서비스를 만든 이후 지금까지 웹툰이라는 한우물만 판 그의 덕업일치 스토리, 북미 시장 공략 비하인드 등이 담겨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시다면 기사 링크를 복사해 주소창에 붙여 넣으세요.

‘99씹 1읽씹’ 당한 김준구…美웹툰 뚫은 ‘첨부파일 1개’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07934

권유진 기자 kwen.y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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