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오른쪽)의 자금모금행사에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참석했다. 바이든은 오바마 대통령 시절 부통령을 지냈다. AFP=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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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민주당 지지자들을 다독이며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지원사격에 나섰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각) 자신의 페이스북에 “토론이 잘 안 풀릴 때도 있다(Bad debate nights happen)”며 “나를 믿어라, 정말이다”고 적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어 “그러나 이번 선거는 여전히 평범한 사람들을 위해 평생을 싸워온 사람과 자기 자신만을 생각하는 사람간의 선택이다”고 강조했다.
또한 “진실을 말하는 사람, 옳고 그름을 알고 그것을 미국인들에게 직설적으로 줄 수 있는 사람과 자기 자신의 이익을 위해 거짓을 내뱉는 사람간의 선택이다”고 주장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러면서 “지난 밤이 그러한 점을 바꾸지는 못했다. 그리고 이것이 11월(대선)이 매우 중요한 이유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전날 토론에서 부진한 것은 맞지만, 이번 선거의 본질은 그대로라며 민주당 지지층을 다독이고 나선 모양새다.
오바마 대통령 역시 2012년 재선 도전 당시 밋 롬니 당시 공화당 대선 후보와의 첫번째 TV토론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으로 큰 비판을 받았다. 다만 이후 심기일전해 이를 만회했고, 결국 재선에 성공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TV토론에서 지도자로서 역량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목소리는 쉬고 작았으며, 때로는 멍한 표정을 지었다. 거짓 주장을 되풀이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상대로 주도권을 쥐지 못하고 끌려다녔다.
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에선 대선에서 패배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으며, 후보를 교체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TV토론 이튿날 열린 노스캐롤라이나 유세에서 “나는 정말 솔직히 이 일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연설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고령으로 인한 건강과 인지능력 논란을 불식시키려는 듯 노타이에 셔츠 단추를 2개 푼 채 연설에 임했다. 연설 도중에 목소리를 높이는 등 열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어 자신의 ‘고령 리스크’에 대한 우려를 인식한 듯 “나는 예전만큼 잘 걷지 못한다. 예전만큼 말을 매끄럽게 하지도 못하고, 예전만큼 토론을 잘하지도 못한다. 그러나 진실을 말하는 법을 안다”며 재선의지를 불태웠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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