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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2 (화)

손웅정 고소한 학부모 눈물…“돈 뜯어내려는 파렴치한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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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억 안 부른 게 다행” 녹취 공개되자…학부모 측 “여론몰이” 반박

세계일보

손웅정 SON축구아카데미 감독(오른쪽)을 아동학대 혐의로 고소한 학생 측이 사건 발생일 이후 사흘이 지난 3월12일 촬영한 멍자국.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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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학대 혐의로 피소당한 손흥민 선수의 아버지 손웅정 SON축구아카데미 감독과 피해 학생 측이 엇갈린 주장을 내놓으며 진실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공개된 녹취록에는 피해 학생 아버지가 손흥민을 언급하며 고액의 합의금을 요구한 내용이 담겼는데, 학생 아버지는 짜깁기 된 내용이라며 반박했다.

30일 법조계에 따르면 춘천지검은 손 감독과 SON축구아카데미 코치 2명을 아동복지법상 아동학대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 이 사건은 지난 3월19일 축구아카데미 소속 아동 A군 측이 감독과 코치들에게 욕설과 폭행을 당했다고 경찰에 고소하면서 불거졌다.

이후 양측 협상이 ‘합의금 5억원’을 놓고 결렬됐다는 보도가 쏟아지고 이 같은 내용이 담은 녹취록까지 공개되자 A군 부모는 이를 직접 반박하고 나섰다. A군 아버지는 지난 28일 JTBC를 통해 해당 녹취록에 대해 불법으로 녹취된 대화이며 아동학대라는 본질에선 벗어난 여론몰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법원 가서 이렇게 돈 많이 요구하고 협박을 해서 합의가 안 됐다 이런 식으로 여론몰이 하려는 것”이라며 “솜방망이 처벌받고 끝내려고 하는 심상인데 장난 섞인 대화를 임의로 편집해 피해자 가족들을 사회적으로 고립시키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A군의 아버지는 같은 날 SBS 모닝와이드와의 인터뷰에서도 “가족들은 되게 힘든 시기를 겪고 있다”며 “집사람하고 저하고 지금 파렴치한, 돈 뜯어내려고 하는 그런 말도 안 되는 부모가 됐다. 너무 그런 것 때문에 억울하다”고 토로했다. 해당 방송에선 A군 어머니가 눈물을 훔치는 듯한 모습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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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학대 혐의로 손웅정 SON축구아카데미 감독을 고소한 피해 아동 부모. ‘SBS 뉴스’ 유튜브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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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군 아버지에 따르면 손 감독 측 변호사와 코치 2명은 경찰 조사를 받은 뒤 A군 측에게 사과하러 찾아왔다. 이때 합의 관련 대화가 오갔다고 한다. 그는 “당시 손 감독 측이 처벌 불원서, 언론 비밀 보장, 대한축구협회 징계 안 하는 조건 등을 걸고 합의금을 1500만~2000만 원을 제시했다. 바로 ‘됐다’고 웃으면서 (말했다) ‘얼마나 사람을 우습게 알고 가볍게 봤으면 단 한 명도 제대로 된 사과도 없이 나한테 지금 이런 조건을 달면서 합의를 하자고 하는 거냐’고 했다”며 “화가 나서 ‘그럼 5억원 주시든가요’라는 얘기가 거기서 나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아이는 잘못한 게 없고 아동학대를 당한 피해자인데 2차 가해가 벌써 발생한 것”이라며 “처음엔 진짜 활발하고 웃음 많고 애교 많던 아이였는데 솔직히 치료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손 감독이) 욕을 할 때 왜 용기 내서 그 자리에서 얘기하고 따지지 못했나 땅을 치고 후회한다”라며 “팬심으로 무작정 ‘손흥민 가르쳤으면 잘 가르치겠지’라는 마음으로 무작정 (아카데미에) 합격했다고 좋다고 보낸 게 잘못됐다. 진짜 저희 같은 피해자가 더는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최근 공개된 녹취록에서 A군 아버지는 현직 변호사인 SON아카데미 김형우 이사에게 “변호사랑 얘기를 했더니 변호사가 ‘20억원을 부르고 5억원 밑으로는 합의하지 말라’고 했다”고 언급했다. 그가 “지금 (손흥민이) 4000억원에 이적한다고 한다”고 하자 김 이사는 “엄밀히 따지면 손흥민 선수의 일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고, 이에 A군 아버지는 재차 “합의하려고 하면 돈이 중요한 건데 그만큼 자기들 이미지 실추 등을 다 하면 5억원의 가치도 안 되나. 20억원을 안 부른 게 다행”이라고 말했다.

A군 아버지는 합의가 안 되면 법적 소송을 불사하겠다고 강조했고, 손 감독 측도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며 합의는 불발됐다고 한다. 지난 26일 손 감독 측은 “마음의 상처를 받은 아이와 그 가족분들께 깊은 사과의 뜻을 전한다”면서도 “다만 고소인 측이 수억원의 합의금을 요구했고, 그 금액은 아카데미가 도저히 수용할 수 없어 안타깝게도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고소인 주장은 진실과는 다른 부분이 많다”고 밝혔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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