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4 (일)

이슈 미국 46대 대통령 바이든

‘사퇴론 분출’속 가족들과 별장 향한 바이든…“거취 논의될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질 여사와 측근들 ‘인의 장막’...주위 참모들도 바이든 상태 몰라

미 언론들 “여사가 결정한다면 변화 있을 듯”

오는 11월 미국 대선 첫 TV토론회에서 참패한 조 바이든 미 대통령에 대한 ‘후보 사퇴론’이 거세지는 가운데 바이든은 30일 가족들과 함께 캠프 데이비드(대통령 별장)으로 향했다. 바이든 캠프 측은 토론 전부터 예정된 일정이라고 밝혔지만 미 언론들은 “가족들의 의견을 중시하는 바이든이 주말 동안 향후 거취를 논의할 수 있을 듯 하다”며 “특히 바이든의 정치 결정에 큰 영향을 미쳤던 질 바이든 여사가 (사퇴를) 결정한다면 변화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조선일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영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지난 29일 캠프 데이비드로 향하는 메릴랜드주 해거스타운의 해거스타운 지역 공항에 도착해 에어포스원에서 내리고 있다. 이날 바이든은 주말을 가족들과 함께 보내기 위해 캠프 데이비드로 향했다. /AFP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CNN, 뉴욕타임스(NYT) 등은 바이든이 30일 캠프 데이비드에서 가족들과 함께 오래 전에 계획된 가족 사진 촬영을 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날 모임에는 바이든 대통령의 자녀와 손자들이 참석할 예정이며, 유명 사진작가 애니 레보비츠가 바이든 가족을 촬영할 예정이라고 했다.

NBC 방송은 “민주당 최고위층 사이에서는 바이든에게 다음 단계를 결정할 수 있는 시간을 줘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며 “그들은 오직 대통령만이 가족과 상의해 앞으로 나아갈 것인지 (재선) 캠페인을 조기에 끝낼 것인지 결정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바이든은 (사퇴해야 한다는 외부) 강요에는 잘 대응하지 않을 전망”이라고 했다. 이어 한 소식통을 인용해 “의사 결정권자는 (바이든) 대통령과 그의 부인 두 사람”이라며 “이 결정(사퇴 결정)이 얼마나 개인적이고 가족적인지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은 이 상황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이라고 했다. 그만큼 참모들이나 외부 여론보다는 가족들, 그것도 자신과 부인의 대화가 향후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뜻이다.

CNN도 “주말 가족모임이 사퇴 여부를 논의하기 위한 차원은 아니다”라면서도 “바이든의 가족은 그의 최측근 참모나 고문들보다 더 중요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는 건 잘 알려져 있다”고 했다.

한편 질 바이든 여사와 그의 핵심 측근들이 이른바 ‘인(人)의 장막’을 쳐 백악관 참모들이 바이든의 정확한 건강 상태를 모르고 있었다는 보도도 나왔다.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소식통을 인용해 “백악관 상당수가 토론 결과에 충격을 받았다”며 “질 여사와 그 측근인 낸서니 버널, 애니 토마시니 부실장 등이 바이든 대통령 주변을 차단해 백악관 상주 직원들조차 정확한 바이든 대통령 상태를 모르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했다.

조선일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29일 캠프 데이비드로 향하는 메릴랜드주 해거스타운의 해거스타운 지역 공항에 도착해 에어포스원에서 내리고 있는 모습. /AFP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 취임 직후인 2021년 1월부터 2022년 5월까지 백악관 사진 부국장으로 근무했던 챈들러 웨스트도 소셜미디어에서 “그들은 바이든이 감기에 걸렸을 뿐이고 ‘안 좋은 밤’을 겪었다고 하지만, 그들 모두는 몇 달 내내 ‘조가 몇 년 전처럼 강하지 않다’고 말하고 다녔다”고 했다.

바이든 캠프에 정통한 인사는 “그(바이든)에게 궁극적 영향력을 가진 유일한 인물은 영부인”이라면서 “만약 그녀가 경로를 변경해야 한다고 결정한다면 경로 변경이 이뤄질 것”이라고 NBC에 말했다.

-

조선일보 국제부가 픽한 글로벌 이슈! 뉴스레터 구독하기https://page.stibee.com/subscriptions/275739

국제퀴즈 풀고 선물도 받으세요!https://www.chosun.com/members-event/?mec=n_quiz

[워싱턴=이민석 특파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