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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이슈 인공지능 시대가 열린다

막오른 통신 3사 'AI 대전환'…목표는 '수익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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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U+, '익시젠' 공개…SKT·KT와 '자체 AI 모델' 경쟁 구도

기술 격차에 글로벌 협력도 강화…"킬러 서비스 여전히 부족"

뉴스1

ⓒ News1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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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국내 이동통신 3사가 모두 자체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선보이며 'AI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통신 시장 성장 둔화로 수익성에 경고등이 켜지자 AI로 승부수를 띄운 것이다.

그간 통신 사업에서 쌓아온 각종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데다 통신 산업으로 확보한 고객들에게 AI 서비스를 제공하며 새로운 성장 기회도 찾을 수 있다는 판단이 깔렸다.

특히 글로벌 빅테크와의 기술 격차를 단번에 따라잡기 어렵다는 판단에 자사 모델과 빅테크의 범용 대형언어모델(LLM)을 활용하기 위한 파트너십 체결에도 힘을 쏟고 있다.

LG유플러스(032640)는 지난달 25일 생성형 AI 모델 '익시젠'(ixi-GEN)을 선보이며 통신 3사의 AI 서비스 경쟁에 불을 댕겼다. 익시젠은 LG AI연구원의 LLM '엑사원'(EXAONE)에 LG유플러스가 가진 통신·플랫폼 데이터를 학습시켜 완성한 경량형 모델(sLLM)이다.

LG유플러스는 연내 네트워크 관리 분야를 비롯해 고객에게 필요한 서비스나 상품을 추천해 주는 '챗 에이전트', 매장에서 상담이나 지원 업무를 처리하는 '모바일 매장 어드바이저' 등 8개 AI 서비스에 익시젠을 적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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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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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트워크 장애가 발생하면 익시젠이 현장 근무자에게 적절한 조치를 빠르게 제안하는 식이다. 회사 측은 단순 문의에 빠르게 응대해 불필요한 사내 커뮤니케이션 시간을 절반 이상 단축할 것으로 본다.

LLM은 연산에 쓰이는 파라미터(매개변수)가 보통 1000억 개 이상인데 익시젠은 88억 개다. 그만큼 가볍고 빠르게 구동할 수 있다는 의미로 기업 간 거래(B2B) 시장 공략에도 유리하다.

기업 고객 입장에서는 특정 지식을 익시젠에 학습시켜 지속적으로 성능을 높여갈 수 있다. 기업 자체 서버에도 구축할 수 있어 보안성이 높다. 회사는 데이터 관리가 필수인 공공·금융·제조 분야에서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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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상 SKT 사장이 6월18일(현지시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2차 글로벌 텔코 AI 라운드테이블’'행사에서 오프닝 스피치를 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유 대표는 글로벌 통신사들의 AI 협력이 가져 올 통신 분야의 혁신과 비전을 제시했다. (SKT 제공) 2024.6.20/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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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전환에 가장 적극적인 SK텔레콤(017670)은 글로벌 통신사(텔코) 간 AI 협력체(GTAA)와 구축한 '텔코 LLM'을 내부 플랫폼에 우선 적용하기 시작했다. 일종의 테스트 작업으로, SK텔레콤은 텔코LLM을 이용한 AI콘택트센터(AICC) 서비스를 연내 상용화할 계획이다.

이런 움직임에 SK텔레콤은 최근 영국 시장조사기관 옴디아(Omdia)가 글로벌 통신사 12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AI 지표 조사'에서 'AI 경쟁력' 부문 1위에 올랐다. 10개 부문 총점에서는 3위에 자리했다. 옴디아 수석 애널리스트 매튜 리드는 "SK텔레콤은 자체 AI 반도체와 LLM을 개발하는 것부터 에이닷과 같은 AI 기반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AI 도입을 위한 종합적인 계획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KT(030200)도 자체 초거대 AI '믿음'을 AICC에 적용하는 등 B2B 시장을 공략 중이다.

자체 AI 모델 공개 외에도 돋보이는 건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이다. SK텔레콤은 도이치텔레콤과 이앤(e&), 싱텔그룹, 소프트뱅크 등 각 지역·국가를 대표하는 통신사와 연합체를 꾸렸다. 이들 회사가 보유한 고객만 13억 명에 달하는데 SK텔레콤은 이를 기반으로 AI 서비스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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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김영섭 대표(왼쪽)와 마이크로소프트 사티아 나델라 CEO 겸 이사회 의장이 6월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주 레드먼드 마이크로소프트 본사에서 AI·클라우드·IT 분야의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KT 제공) 2024.6.4/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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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지난달 AI·클라우드 분야 협력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MS의 기술을 활용, 데이터와 AI 주권 확보가 가능한 수준의 보안성을 강화하는 소버린 클라우드 및 AI를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LG유플러스도 AI 메타(옛 페이스북), 구글과 협력으로 AI 응용 기술 상용화에 주력하고 있다.

하지만 AI 서비스가 수익성으로 직결될지는 미지수다. 소비자가 비용을 내고 사용할 만한 서비스 개발이 더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성엽 고려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는 "소비자 니즈를 충족할 만한 '킬러 서비스'는 부족한 상황"이라며 "누구나 손쉽게 AI 개인 에이전트 서비스를 이용하는 시기가 되면 수익화 모델이 생길 것으로 본다"고 했다.

cho8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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