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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北 '김정은 배지' 첫 등장에…정부 "선대 흐리기∙내부 결속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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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지난달 29일 열린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10차 전원회의 2일차 회의에서 간부들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단독으로 새겨진 초상휘장(붉은 동그라미)을 착용하고 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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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는 1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얼굴이 단독으로 새겨진 배지(초상휘장)가 등장한 것에 대해 “(최근) 일련의 김정은 우상화 동향은 선대 흐리기 일환인 동시에 독자적인 지도자로서의 위상을 확립하려는 움직임”이라고 평가했다.

김인애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김정은 배지가 금번 전원회의에서 처음으로 공식 등장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또 “경제난, 한류 등 외부 사조 유입 등으로 주민들의 불만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내부 결속을 높이고 통치 정당성을 확보하려는 측면도 있다고 본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정은 집권 10년 차인 지난 2021년 8차 노동당 대회 이후부터 김정은 우상화가 본격화되어 왔다”면서 “올해는 3대 초상화가 최초 공개되었고 태양절 표현을 자제해 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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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지난 5월 21일 평양 금수산지구 노동당 중앙간부학교 준공식. 김 위원장 초상화가 교내 혁명사적관 외벽에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초상화와 나란히 걸려 있다. 조선중앙TV 캡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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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노동신문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노동당 전원회의(8기 10차) 2일 차 회의 사진에서 회의에 참석한 간부 전원이 김정은의 얼굴이 단독으로 그려진 배지를 가슴에 착용했다. 북한 내부에선 김정은 집권 초기인 2012년부터 김정은 얼굴이 담긴 배지를 제작했다는 언급이 나왔지만, 관영 매체를 통해 당 간부들이 이를 공개 석상에서 착용한 모습은 이날 처음 확인됐다.

북한 주민은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가슴에 최고지도자의 초상이 담긴 배지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이에 따라 곧 일반 주민이 김정은 배지를 착용한 모습도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2011년 김정일 사망 이후 북한 주민은 대체로 김일성·김정일 초상화가 함께 들어간 배지를 착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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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애 통일부 부대변인이 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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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북한은 김정은 단독 우상화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5월 조선노동당 중앙간부학교 준공식에선 김일성·김정일의 초상화 옆에 김정은 초상화가 나란히 걸린 모습이 최초 공개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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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김 부대변인은 김정은이 전원회의 연설에서 ‘경제 발전에 장애가 되는 일부 문제를 제기했다’라고 한 것에 대해 “현재로써는 어떤 문제를 언급한 것인지에 대해서 예단하지 않고 향후 동향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보도록 하겠다” 고 밝혔다.



조문규 기자 chom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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