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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심진우의 24시간이 모자라] 문화는 어떻게 만들고 지켜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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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기 대표]
테크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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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상에는 여러 종류의 사람들이 살고 있고 이들은 집단을 이루면서 살아가고 있다. 각각의 집단은 집단내에서 서로를 이해하고 정체성을 만들어 나간다. 정체성은 자신 내부에서 일관적으로 동일성을 가지고 본질적인 특성을 다른사람들과 지속적으로 공유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의미한다.

사람들이 모이면 각자의 관점으로 세상을 해석하고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경험들을 집단내에서 의미하는 방향으로 번역하기 시작한다. 의미가 부여된 내용에 따라 사람들은 서로에게 어떻게 반응해야 하는지 알게 된다. 서로의 정보에 의해 영향을 주고 받는 '상호의존적 메커니즘'을 통해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는지에 대한 방법을 집합 체계로 구축하게 된다. 문화에서 '상호의존성'의 개념은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 생활 모든 일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문화를 바라보는 관점은 소유의 관점과 공동체의 자산으로 보는 관점이 있다. 소유의 관점으로 보는 사람들은 문화마다 독특한 예술, 관습 등에 의해 만들어진다고 말한다. 이는 집단 내에서 사람들이 소통하면서 만들어지는 고유의 것이며, 외부의 영향에 의해 쉽게 변하면 안되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은 문화속에 태어나거나 속해 있는 사람들의 무체재산권인 '자산'으로 볼 수 있다. 소유의 관점으로 바라볼 경우 외부인이 문화를 침범하는 부분에 대해서 경계하게 된다.

문화를 소유의 관점을 보는 사람들은 국가적 전통을 지키기 위해 외부인이 문화를 침범하는 부분에 대해서 경계하게 된다. 우리나라의 경우 이와 비슷한 사례로 '일본대중문화 개방'을 예로 들 수 있다. 1998년부터 2004년까지 국민의 정부부터 참여정부 기간동안 총 6년, 4차례에 걸쳐 일본대중문화 개방이 이뤄졌다. 현재는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등 많은 매체를 통해서 일본 문화를 접하고 일본 관광이 자유롭지만, 이 당시만 해도 일본풍을 양성적으로 드러내는것에 대해서 금기시하는 분위기였다.

각각 다른 문화가 만나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문화를 소유하는 것을 거부하는 집단은 문화를 '공동체의 자산'으로 만들어진다고 보고 있다. 수많은 예술가, 작가들이 자신이 가지고 있는 문화를 벗어난 외부의 문화로부터 영감을 받아 새로운 작품을 만들어낸다. 고유의 집단내에서만 고귀한 문화가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각각 다른 문화끼리 만나서 새로운 문화가 만들어진다고 보고 있다.

현재 각 개인들의 경험이 새로운 방식으로 '이해'될 수 있는 새로운 방식과 사상을 받아들이게 되면 기존에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던 세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렌즈를 갈아끼고 바라볼 수 있게 된다.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 어떠한 안경을 끼고 바라보느냐에 따라서 본인이 가지고 있는 문화를 침범하는 것이라 생각할 수 도 있고, 문화를 발전시킬 수 있는 자양분을 공급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문화를 하나의 규정으로 정의 내리고, 한계와 제약을 두려고 할 때 일부 소수의 사람들은 문화를 누리는 것 같은 생각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다수의 사람들이 창의성을 표현하고, 상호 의존적인 만남을 가지는데 장애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문화는 개별로 존재할 때 힘이 강해지는 것이 아니라 수도없이 접촉하고 서로에게 영향을 주는 과정 속에서 결합되는 부분들이 발생해 광범위하게 영향력이 확산될 수 있다. 그렇다면 새로운 문화를 받아들이기 위해서 어떻게 시작해야 할 것인가 고민해야할 부분이다.

사람들은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는 과정에 관찰을 통해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것과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부분에서는 큰 차이가 발생하다. 필자가 어린시절 시험공부를 하면서 어떻게 하면 가장 효율적으로 성적을 올릴 수 있을까 고민했을 때 어린 마음에 친구 말을 듣고 실천했던 공부 방법이 있다. 잘 때 시험과목책 베고 자기, 영어 듣기 오디오 틀고 이어폰 끼고 자기, 길 가면서 다른 일을 하면서 영어 듣기 오디오 듣기 등등 이다. 이 중에서 그나마 조금 효과가 있는 방법은 길 가면서 다른 일을 할 때 영어 듣기를 하는 것이다. 정신이라도 깨어 있어서 스쳐 지나가듯이 머리에 남을 수도 있다. 나머지 잘 때 책을 베거나 영어 듣기를 하는 방법은 오히려 숙면을 방해해 공부에 도움이 되지 않았다. 요행이 낳은 결과는 누가 봐도 뻔한 결과를 얻게 되었다.

문화를 바라볼 때 그 문화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관찰해야

모든 지식을 얻는 과정은 주의깊게 '적극적'으로 관찰을 해야한다. 관찰하는 행위에는 주의깊게 '이해'하려는 행동이 필요하다. 길 가다가 다른 일을 하면서 영어 듣기를 하는 경우 머릿 속에서 휘발돼 없어지는 것이 대부분이다. 주의력을 가지고 이해하기 시작할 때 지식을 얻게 된다. 이는 새로운 문화를 받아들이고 습득하는데는 어떻게 '생각하기'가 중요한 지와도 연결된다.

문화를 바라볼 때는 그 문화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에 대해서 관찰을 해야한다. 상세하고 세심하게 바라보기 시작할 때 미지의 세계 같았던 것들의 의문이 풀릴 수 있다. 새로운 문화들의 행동 패턴이 보이기 시작하고, 현재 우리의 문화와 상대 문화의 유사성을 파악할 수 있다. 문화를 수동적으로 지나쳐가며 바라보는 것보다 적극적으로 바라볼 때 상대의 문화에 대해서 '인식'하기 시작한다.

어느 대상을 바라볼 때는 끊임없이 탐구한다는 자세로 적극적으로 바라보는 것이 좋다. 적극적으로 에너지를 집중하고, 바라보기 시작했을 때 새로운 문화에서 중요한 부분들을 발견할 수 있다. 디지털 기술이 발달하면서 일상생활 속에서도 끊임없이 문화콘텐츠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런 문화들이 어떻게 저장되고 전파되는지 파악도 하기 전에 끊임없이 각각의 문화들을 접촉하고 있다.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만들어내는 개인적인 문화, 단체의 문화등 다양한 문화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다. 문화의 만남 속에서 상호의존적으로 장점을 보이기 위해서는 각 개인마다 수많은 정보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관찰하여 '이해'하는 시점부터 문화의 방향성을 잡아갈 수 있다. 각자의 인생 속에서 의미 없는 정보를 의미있다고 판단하는 순간 새로운 문화에 의해 기존의 문화가 파괴되는 경험을 할 수도 있다. 문화적 영향력은 빈번하게 일어나는 일이지만, 다양한 문화속에서 살아가는 개인들은 나만의 독창적이고 온전한 문화를 지키려면 어떠한 태도로 받아들여야 하는지 잊지 말아야한다.

글=심진우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

심진우 님은?

UST(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서 석박사 통합과정으로 건설환경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에서 3년동안 박사후 연구원으로 재직하며, 국가R&D·정부예산기획 관련 보고서·IP가치평가가이드라인·기술가치평가 등 연구원 신분으로 다양한 분야의 과제를 수행했다. 현재는 특허법률사무소 베젤에 재직하며, 기술사업화·전문가 컨설팅·홍익대 문화예술경영대학원 외래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사람들과 소통하며 깨달은 인사이트를 글로 풀어 정리하고, 기존의 세상을 바라보던 시선에서 벗어나 경험에서 발견되는 인생의 다양한 시선을 글을 통해 공유되기를 원한다. '심진우의 24시간이 모자라'라는 대전제로 다양한 시선으로 해석하여 이야기를 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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