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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글로벌서 뛰는 이해진 네이버...라인 대신할 새 무기는 '웹툰'과 '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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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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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야후 사태를 두고 잡음이 계속 발생하는 가운데,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총괄(GIO)의 글로벌 행보에 이목이 쏠린다. 최근 이해진 GIO는 네이버웹툰의 자회사 웹툰엔터테인먼트의 미국 나스닥 상장 벨링잉 참여한 데 이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책임자(CEO)를 만나 소버린 인공지능(AI)에 대해 논의한 것. 이에 업계선 네이버가 라인을 대신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무기로 웹툰과 AI를 점찍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웹툰에 진심인 이해진 네이버 GIO

1일 IT 업계에 따르면 이해진 GIO이 글로벌에서 웹툰과 AI 분야에 힘을 싣고 있다. 이 GIO는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나스닥에 상장된 웹툰엔터테인먼트 상장 벨링잉에 자리했다. 웹툰엔터테인먼트 공모가는 21달러로 나스닥 거래 첫날 공모가보다 9.5% 상승한 2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첫 거래일 종가기준 기업가치는 약 29억달러(약 4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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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엔터테인먼트 나스닥 상장 벨링잉. / 사진=네이버웹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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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이 GIO는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에게 "고생했다. 울컥하더라, 자랑스럽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웹툰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기 이전인 네이버웹툰 초기부터 김준구 대표의 비전에 공감하며, 네이버웹툰의 분사와 글로벌 진출, 이후의 성장을 적극적으로 지원했다.

이 GIO는 웹툰의 글로벌 진출이 본격화된 이후에는 일본과 동남아 지역에서 국민 메신저로 자리매김한 라인과의 협업을 이끌어 내며, 웹툰이 동남아 시장에서 빠르게 안착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특히 웹툰 비즈니스에서 북미 시장의 중요성도 깊이 이해하고, 웹툰의 미국 법인 설립을 제안했다. 뿐만 아니라 이 GIO는 웹툰엔터테인먼트 이사회에도 이름을 올렸다.

'소버린 AI'에도 힘 보탠다

웹툰과 더불어 이 GIO는 AI 분야에서도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며 힘을 싣고 있다. 지난 5월 21일 이 GIO는 AI 서울 정상회의에서 다양한 AI 모델의 등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즉 네이버가 적극적으로 밀고 있는 소버린 AI를 강조한 것. 소버린 AI란 자체 인프라, 데이터, 인력 및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사용하여 AI를 구축하는 국가의 역량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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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퍼클로바X 로고. / 사진=네이버클라우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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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GIO는 "네이버는 각 지역의 문화와 가치를 존중하고 이해하며 책임감 있는 다양한 AI 모델들이 나와 많은 글로벌 국가들이 자체 소버린 AI를 확보할 수 있도록 어떤 형태든 기술로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네이버는 지난해 10월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의 디지털트윈 구축 사업을 수주했으며, 올해 3월에는 사우디 아람코의 자회사인 아람코 디지털과 아랍어 초거대언어모델(LLM) 기반의 소버린 AI 개발에 협력하기로 하는 등 글로벌 사업을 확장 중이다.

뿐만 아니라 지난달 25일(현지시간) 이 GIO는 최수연 네이버 대표와 함께 젠슨 황 엔비디아 CEO를 만났다. 이 자리에서도 이 GIO는 소버린 AI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는 각 지역의 문화와 가치를 반영한 다양한 소버린 AI의 중요성과 AI 모델 구축 방안에 대해서 논의했다고 전했다.

불확실성 커진 라인 사업...웹툰·AI가 대안 될까

글로벌 공략 전초기지였던 라인의 사업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웹툰과 AI가 대안으로 떠오른 모습이다. 일본 정부가 노골적으로 라인야후 자본 관계 재검토를 요구한 가운데, 라인야후 CEO마저 네이버에 지분 매각을 공식적으로 요청했다. 현재 네이버와 소프트뱅크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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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라인플러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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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라인야후의 탈 네이버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지난달 28일엔 라인야후가 일본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 제출한 '재발방지책 및 진척상황' 보고서를 통해 라인야후 본사와 네이버클라우드의 직원용 시스템·인증 기반 분리를 내년 3월 말까지 종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당초 계획보다 9개월이나 앞당긴 것.

게다가 1일은 라인야후가 일본 총무성에 자본관계 재검토 방안을 포함한 2차 행정지도에 대한 보고서를 제출하는 날이다. 아울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통통신위원회가 오는 2일 열리는 전체회의 증인으로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채택됐다. 라인의 일본 사업과 글로벌 사업 분리라는 이슈가 남아있지만, 당장에는 라인을 글로벌 공략을 위한 전초기지로 쓰기 어려워진 것이다.

전성민 가천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네이버의 글로벌 전략을 창업자가 직접 나서서 챙길정도로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나스닥에 상장된 웹툰도 그렇고, AI도 중요하게 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라인의 경우에도 일본 사업은 내준다 해도 글로벌 사업은 가져올 수도 있다"며 "라인도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성우 기자 voiceactor@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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