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이 부인 질 바이든 여사와 지난달 29일 뉴욕 웨스트햄튼 비치의 프란시스 S. 가브레스키 공항에서 에어포스원 탑승을 위해 걸어가고 있다. 웨스트햄튼=AF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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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가장 강력한 정치적 조언자이자 부인인 질 바이든 여사가 남편을 향해 제기되고 있는 '대선 후보 사퇴론'을 일축했다.
1일(현지시간) 패션잡지 보그에 따르면 바이든 여사는 지난달 30일 전화 통화에서 첫 대선 후보 TV 토론회(지난달 27일) 이후 거세진 사퇴 압박과 관련해 "가족들은 그 90분 토론이 바이든 대통령의 '4년간 대통령으로서 시간'을 재단하도록 두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여사는 "우리는 계속 싸울 것"이라며 "바이든 대통령은 항상 나라를 위해 가장 좋은 일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그는 8월호 잡지 커버 기사로 바이든 여사를 다뤘다. 제목은 '우리의 미래는 우리가 결정할 것'이다. 이번 통화는 해당 인터뷰의 연속선상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주말 가족과 함께 대통령 별장 '캠프 데이비드'에 머물던 당시에 이뤄졌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첫 TV 토론에서 사실상 자멸했다.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WP)를 포함한 주요 언론들이 일제히 사설을 통해 바이든 대통령의 결단(대선 후보직 사퇴)을 촉구했고, 민주당 내부에서도 공공연한 사퇴 압박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공개된 바이든 여사의 이번 인터뷰는 바이든 대통령의 확고한 대선 레이스 완주 의사를 확인한 것이다. 바이든 여사는 인터뷰에서 "우리는 더 이상 혼돈을 원치 않는다"며 미국 민주주의 수호 의지를 거듭 피력하는 한편, 반도체법을 비롯해 인프라 투자 등 전방위에 걸친 바이든 대통령의 재임 중 업적을 강조했다.
WP는 "질 여사를 포함해 바이든의 가족은 대선 완주 의지를 다진 것으로 보인다"며 "전문가와 유권자들이 뭐라 하든 바이든 여사는 기적을 믿고 있다"고 전했다. 일종의 냉소였다.
권영은 기자 yo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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