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 참패 의식한 듯 뚜렷한 어조로 발언
연설 뒤 기자들 질문 안 받고 퇴장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A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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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대통령이 공식 석상에 선 건 지난달 27일 TV 토론 이후 처음이다. 파란색 넥타이를 매고 나온 그는 토론 당시 쉰 목소리와 말을 더듬는 태도로 고령 논란이 거세진 것을 의식한 듯 비교적 뚜렷한 어조로 발언했다.
바이든은 이날 백악관에서 가진 연설에서 “내 전임자(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는 4년 전 평화적 권력 이양을 막기 위해 폭도들을 미 의사당으로 보냈다”며 “우리는 그날 폭도들이 경찰을 공격하고 의사당을 약탈하는 걸 봤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을 사냥하고,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교수형에 처하려는 자들을 지켜봤다”라고 했다. 그는 “그날은 미국 역사상 가장 암울한 날 중 하나였다”며 “이제 그 폭도들을 미 의사당으로 보낸 사람(트럼프)은 잠재적인 형사 유죄 판결을 앞두고 있었다”고 했다.
바이든은 “그날 무슨 일이 있었나? 미국 국민은 다가오는 선거 전 법원에서 그 답을 들을 자격이 있다”며 “미 대중은 올해 (대선에서) 투표하기 전에 1월 6일(의사당 난입 사건 당시)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 권리가 있다. 하지만 오늘의 결정으로 인해 그럴 가능성은 매우 희박해졌다. 이는 이 나라 국민들에게 끔찍한 해악”이라고 했다.
그는 “미국 국민은 1월 6일 우리의 민주주의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의 공격으로 인해 그가 이 땅의 최고 공직인 대통령직에 적합한지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며 “미국 국민은 자신의 권력을 지키기 위해 폭력을 수용한 트럼프의 행동에 대해 결정해야 한다”고 했다.
연설이 끝난 직후 지난달 토론 참패와 고령 논란에 대한 백악관 출입기자단의 질문이 이어졌지만 바이든은 대답하지 않고 곧바로 퇴장했다.
[워싱턴=이민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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