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조선중앙통신, 전날 탄도미사일 발사 공개 보도
"4.5t급 초대형 탄두 장착 신형 전술미사일 발사 성공"
합참 "내륙서 시험발사 극히 드물어 거짓 가능성"
대내 매체에는 관련 사실 보도 안해, 사진도 없어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2일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의 오늘 공개 보도에 대해 기만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4.5톤급 초대형 탄두를 장착한 신형 전술탄도미사일 ‘화성포-11다-4.5’ 시험발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면서 “최대사거리 500㎞와 최소사거리 90㎞에 대해 비행안정성과 명중 정확성을 확증하는 데 목적을 두고 진행했다”고 주장했다.
북한이 4.5톤의 초대형 탄두를 장착한 전술탄도미사일을 시험발사했다고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통상적으로 탄도미사일의 탄두는 500㎏가량이지만 파괴력을 높이고 살상 반경을 넓히기 위해 고중량 탄도미사일을 개발하기도 한다. 북한은 지난 2021년 3월 2.5톤의 탄두를 장착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조선중앙통신이 2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주관 아래 지난달 28일~7월1일까지 나흘간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10차 전원회의가 열렸다고 보도한 사진이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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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 실장은 북한이 각각 발사했다고 주장한 최대 사거리 500㎞와 최소 사거리 90㎞가 각각 우리 군이 분석한 600여㎞, 120여㎞와 맞지 않다는 점을 지적했다. 우리 군은 북한이 전날 발사한 첫 번째 탄도미사일의 경우 함경북도 청진시 앞바다(동해상)에 탄착한 것으로 평가했다. 북한 주장 사거리대로라면 내륙에 떨어져야 한다.
이 실장은 “시험 발사를 내륙에 하는 경우는 극히 드문데, 그것을 성공했다고 하는 것은 거짓일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자칫 민가에 떨어질 경우 상당한 피해가 불가피한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내륙으로 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특히 두 번째 발사된 탄도미사일에 대해 합참은 전날 ‘초기 단계에 비정상적으로 비행했을 가능성’이 있어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에 부합하는 고도에 올라가지 못해 ‘실패’로 판단했다. 황해남도 장연에서 북동쪽으로 120㎞ 역시 내륙이고, 평양 인근이라는 점에서 북한의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해당 탄도미사일은 평양시 북쪽 지역의 민가가 없는 야지에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게다가 북한은 이번 미사일 발사 소식을 주민들이 보는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등 대내 매체에는 보도하지 않고 대외용 매체인 조선중앙통신에만 보도했다. 아울러 관련 사진도 공개하지 않았다.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았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실제로 북한은 미사일의 250㎞ 중등사거리 비행특성과 명중 정확성, 초대형 탄두 폭발위력 확증을 위한 시험발사를 7월 중에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달 26일에도 ‘다탄두 분리와 유도조정 시험’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면서 이튿날 노동신문을 통해 관련 사실과 사진을 공개한 바 있다. 우리 군은 이를 두고 북한이 신형 고체연료 추진체계 적용 극초음속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발사에 실패한 것이라고 판단했다. 특히 공개된 사진에 대해선 외형 조작 가능성도 제기했다.
이 실장은 “(북한은) 선전·선동을 하는 데 능한 국가”라면서 “그들의 주장이 다 사실일 거라고 생각하면 저희가 속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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