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05 (금)

北, '북중 친선 상징' 택암농장 재개발…평양 현대화·확장 지속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순안공항 바로 옆 대규모 농장 단지 건설 예상

북중 친선 상징…북중 수교 75주년 맞아 '성의' 보인단 의미도

뉴스1

(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 정권 수립 75돌 경축행사 참석차 방북한 류궈중(劉國中) 중국 공산당 중앙위 정치국 위원 겸 국무원 부총리을 비롯한 당정 대표단이 지난해 9월 평양 순안구역 소재 조중(북중) 친선 택암농장을 참관하고 있는 모습.[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북한이 내년에도 대규모 온실농장 건설 계획을 수립했다. 이 농장은 평양 외곽 평양국제비행장(순안공항) 바로 옆 '택암지구'에 세워질 예정인데, 평양의 대규모 살림집 건설과 더불어 평양 현대화와 확장 계획이 지속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는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1일까지 진행된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10차 전원회의 확대회의에서 "다음해 택암지구에 대규모 온실농장을 건설하기 위한 준비 사업"을 예견성 있게 준비하라고 지시했다.

택암지구는 순안공항의 활주로와 바로 붙어 있을 정도로 공항과 가까운 지역이다. 이곳은 북중 친선의 상징인 택암협동농장을 비롯해 대부분이 농지로 오랜기간 활용돼 왔다.

북한은 지난 2021년부터 해마다 1만 세대씩 총 5년간 5만 살림집(주택)을 건설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는데, 대부분이 평양 외곽의 오래된 '관문'에 새 거리를 조성하는 방식으로 건설된 것이 특징이다.

이는 북한이 평양 도심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후된 외곽을 개발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 이를 통해 전반적인 평양의 규모를 확장하고 평양 주민들의 삶의 질도 높이겠다는 의도로 분석된다.

택암지구에 지어질 대규모 온실농장도 이러한 정책 기조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제공항 바로 옆에 지어진다는 점에서, 북한에 입국하는 외국 손님들을 대상으로 '보여주기용'·'선전용'으로도 활용하기 좋은 도구가 될 수 있다.

김 총비서는 지난 2015년 6월 완공된 순안공항을 시찰하면서 '평양국제비행장지구개발 총계획안'을 잘 이행할 것을 지시한 바 있다. 이 계획안은 순안구역 읍지구와 택암농장지구를 비롯한 비행장 주변을 '수도의 관문' 답게 개건·정리하고, 공항으로부터 평양시 중심 구역까지 고속철도와 고속도로를 새로 건설하는 내용이 담겼다.

그러나 이 계획은 제대로 이행되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 전원회의에서의 김 총비서가 택암지구를 재조명하면서 이 사업이 재추진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또 사실상 재개발의 핵심인 택암협동농장이 '북중 친선'의 상징인 점도 주목할 만하다. 김일성 주석 집권 때인 1953년 저우언라이 당시 중국 총리가 방문하면서 이곳 농장에 '조중 친선'이라는 명칭이 붙었다.

지난해 9월 북한 정권 수립 75돌 경축 행사를 참석하기 위해 방북한 류궈중 중국 공산당 중앙위 정치국 위원 겸 국무원 부총리를 비롯한 당정 대표단이 택암농장을 참관한 바 있다. 그해 11월에는 북한 주재 중국대사관 관계자들도 이 지역을 방문하기도 했다.

올해 '북중 수교 75주년'을 맞아 이곳을 재개발하기로 한 것은 북한이 중국에 일종의 '성의'를 표한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일각에서는 중국이 이곳에 모종의 투자를 할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한다.

somangchoi@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