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4일 독립기념일 행사, 5일 미 ABC 방송 인터뷰를 앞두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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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 48시간은 바이든의 재선 도전에 있어서 매우 중요하다”(4일 CNN)

자신의 건강에 대한 우려와 불신을 불식시키기 위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노력이 계속되는 가운데 미 독립기념일인 4일과 5일의 48시간이 바이든 재선 여부를 결정짓는 중요한 시점이 될 전망이다. 이 기간 바이든이 대중 앞에서 세간의 우려를 불식시킬만한 모습을 보일 경우 ‘자진사퇴’를 요구하는 물결에 맞서 시간을 어느 정도 벌 수 있지만, 그 반대의 경우 상황이 걷잡을 수 없이 악화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민주당 안팎과 언론 등에서 바이든의 사퇴를 압박하는 가운데 미국은 최대 공휴일 중 하나인 독립기념일을 맞았다. 4일 CNN은 “바이든만큼 공휴일이 필요했던 대통령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거센 여론의 흐름이 공휴일을 맞아 숨 고르기를 할 수 있다는 의미다. 바이든은 두 가지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 4일 오후 8시(현지 시각) 그는 질 바이든 여사와 함께 백악관에서 군인과 재향군인 가족 등을 위한 독립기념일 축하 행사를 한다. 이후 독립기념일을 축하하는 연설을 할 예정이다. 로이터 통신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자신을 대신해야 한다는 의견이 힘을 얻는 가운데 바이든은 체력과 정신력을 보여줘야 한다”고 했다. 현지에서는 바이든이 재선과 관련한 강력한 의지를 다시 한번 보여주는 메시지를 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바이든은 3일에도 민주당 소속 주지사들을 만나 재선 의지를 다시 한번 확인한 바 있다.

이보다 더 중요한 이벤트는 미 ABC 방송과의 인터뷰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원래 ABC는 금요일 바이든과 인터뷰를 한 뒤 당일 오후부터 순차적으로 인터뷰 일부를 공개하고 전체본은 일요일에 방송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런데 상황이 급박해지면서 ‘맛보기’ 버전은 오후 6시 30분에, 메인 뉴스 시간인 저녁 8시에는 ‘미 편집본’을 방송하기로 했다. 미 편집본이기 때문에 첫 TV토론처럼 생방송은 아니지만, 바이든의 모습을 상당 부분 있는 그대로 보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달 27일 토론 이후 바이든이 가장 주목을 받게 된다”면서 “한 번 더 실수를 하면 똑같은 질문(자진사퇴)이 다시 제기될 것”이라고 했다. CNN 등은 “민주당 일부 의원들은 ABC 방송에서 바이든이 부진한 모습을 보일 경우 사퇴를 촉구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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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윤주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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