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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소상공인‧자영업자’ 연체율 증가…제4인뱅 설립에 영향 미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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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말 기준 소상공인‧자영업자 대출금 연체율 10% 넘게 증가

소상공인‧자영업자 특화 은행 설립에 '비관적 전망' 쏟아져

한국금융신문

자료: 중소벤처기업부 창업기업동향



[한국금융신문 임이랑 기자] 금융당국이 제4인터넷전문은행(이하 제4인뱅) 모델로 ‘소상공인 특화 인터넷은행’을 내세우며 흥행몰이에 나섰다. 하지만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의 업황 악화로 인한 연체율이 높아지며 이들을 대상으로 한 영업방식에 영속성이 있을지에 대해서는 물음표가 붙는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 제4인뱅에 참여한 컨소시엄은 △한국신용데이터의 KCD뱅크 △더존비즈온의 더존뱅크 △소상공인 단체가 주축이 된 소소뱅크 △루닛과 삼쩜삼 등이 함께하는 유뱅크 등이다.

이들 컨소시엄은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에 대해 나름대로의 신용평가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예컨대 KCD뱅크는 지난 2020년 개인사업자 신용평가를 위한 ‘캐시노트 크레딧 브리지’를 개발했다.

더존비즈온은 이미 신한은행과 기업 신용평가 플랫폼인 ‘테크핀레이팅스’를 선보였고, 소기업, 소상공인들이 연합하여 만든 ‘소소뱅크설립준비위원회’는 자체적인 신용평가모델을 구축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뱅크의 경우 삼쩜삼 플랫폼을 활용한 N잡러 특화 신용평가모형 개발에 나섰다.

제4인뱅에 도전하는 컨소시엄들과 달리 이들의 주요 고객이 될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은 고금리와 내수침체로 인해 대출금을 제대로 상환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은행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으로 자영업자 대출 잔액은 1056조원이다. 특히 다중 채무자이자 저소득 자영업자의 경우 대출금 연체율이 10.21%까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폐업률도 증가하는 추세다. 폐업률은 지난해 기준 9.5%로 전년대비 0.8%p(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폐업자 수도 91만1000명으로 약 11만명이 증가했다.

폐업률 증가에 따라 창업기업 수도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 중소벤처기업부의 창업기업동향을 살펴보면 올해 창업기업 수는 최근 5년 새 가장 적다. 올해 1분기 기준 창업기업 수는 41만1107개로 전년 대비(43만4827개) 대비 2만개 이상 감소했다.

이처러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업황이 악화 된 시기에 제4인뱅의 설립과 영업방식에 대해 비관적인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제4인뱅도 기존 인터넷은행 및 시중은행과 소상공인‧자영업자에 대한 대출방식이 비슷할 것”이라며 “신용이 아닌 보증 혹은 담보를 바탕으로 대출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제4인뱅에 도전하는 컨소시엄들은 소상공인들의 매출이 평균적으로 어느 정도 수준이고 주요 업종이 무엇인지도 알고 있을 것”이라며 “소상공인‧자영업자 특화 은행이라고는 하지만 결국에는 신용대출이 아닌 담보와 보증서를 바탕으로 한 대출을 통해 건전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한 영업은 아무래도 경기에 민감하다는 점에서 기존 인터넷은행, 시중은행과 차별화를 두려면 새로운 담보물과 함께 대출 시장에 들어오지 못했던 이들에 대해 금융서비스를 제공해야 할 것”이라고 첨언했다.

임이랑 한국금융신문 기자 iyr625@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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