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의 루트슈터 장르 게임 퍼스트 디센던트(The First Descendant). 넥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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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한국) 게임은 부활할 수 있을까. 한국 게임사들이 북미·유럽·일본 게임사 텃밭인 PC·콘솔 분야에서 잇달아 글로벌 흥행작을 내놓고 있다. 10여년 간 돈 되는 모바일 게임에만 치중하다 성장 정체를 맞았지만, 글로벌 시장에 걸맞은 체질 개선을 이뤄내면서 반전의 계기를 만들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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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일이야
5일 글로벌 PC게임 유통 플랫폼 스팀(STEAM)에 따르면 넥슨이 출시한 PC·콘솔 게임 퍼스트 디센던트는 매출(수익) 기준 글로벌 1위(5일 오후 7시 기준)에 올랐다. 지난 2일 출시 후 동시접속자 수는 최대 23만 9000명(4일)을 기록해 초반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아이템을 수집해(파밍) 장비를 갖춰 적과 싸우는 ‘루트 슈터’ 장르인 퍼스트 디센던트는 게임은 무료지만, 게임 내 캐릭터 스킨, 장비와 배틀패스 등은 유료로 파는 비즈니스모델(BM)을 갖고 있다. 글로벌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트위치에서 방송 게임 카테고리 1위 및 전체 카테고리 2위를 기록했다. 넥슨 관계자는 “콘솔 부문은 매출, 접속자 수 등 지표를 따로 발표하지는 않지만, 통상 PC와 이용자 수가 비슷하다고 추정한다”며 “이를 감안하면 일일 최대 동시 접속자 수는 40만~50만명 수준”이라고 말했다.
기대작의 초반 흥행 덕분에 넥슨 주가도 고공행진하고 있다. 일본 도쿄거래소에 상장한 넥슨재팬은 5일 3065엔(약 2만6000원)으로 거래를 마감해, 퍼스트 디센던트 출시일 종가(2933엔) 대비 4.5% 올랐다. 같은 날 기준 코스닥 시장에서 넥슨게임즈의 주가는 1만9390원으로 상승했다. 게임 출시일(1만5650원) 대비 23.9%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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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왜 중요해
넥슨의 루트슈터 장르 게임 '퍼스트 디센던트(The First Descendant)'가 정식 출시 사흘째인 5일 글로벌 PC게임 유통 플랫폼 스팀(STEAM)에서 매출(수익) 기준 1위(오후 7시 기준)를 기록했다. 스팀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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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게임사들은 리니지 라이크(like·같은)로 대표되는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개발에 과도하게 집중하면서 최근 어려움을 겪어왔다. 실제 『2023 대한민국 게임백서』(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2022년 국내에 출시된 제작 게임(총 601개) 중 콘솔 게임은 3.5%에 불과했다. 모바일게임이 61%로 가장 많았으며, PC게임(25.2%), 아케이드 게임(10.4%) 순이었다. 반면 글로벌 게임 시장의 플랫폼 별 점유율은 모바일(44%), 콘솔(28.4%), PC(17.5%), 아케이드(10.1%) 순이다.
업계에선 넥슨 등 한국 게임사들이 최근 PC·콘솔 분야에 흥행작을 잇달아 내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K게임의 체질 변화가 본격화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국내 게임사 고위 관계자는 “모바일 게임 위주로 획일화 됐던 비정상적 산업 구조가 정상을 찾아가고 있다”며 “세계 게임 시장의 남아있는 절반을 이제야 제대로 공략하기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네오위즈가 지난해 9월 출시한 ‘P의 거짓’은 출시 한 달 만에 100만장 판매 고지를 넘었고, 지난 3월 누적 이용자 수 700만명을 달성했다. 코스피 상장을 앞둔 게임사 시프트업은 지난 4월 소니의 콘솔기기 플레이스테이션 독점작으로 출시한 게임 ‘스텔라 블레이드’로 두달간 220억 여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 회사 안재우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달 간담회에서 “미국과 영국 등 주요 콘솔 시장에서 (시프트업이) 판매량 1위를 달성했다. 현재 누적 판매량은 100만장을 넘은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김영옥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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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알아야 해
게임은 국내 주요 수출 산업으로 꼽힌다. 김남걸 콘진원 게임신기술본부장은 지난 4일 국회 게임정책포럼 세미나에서 “2022년 게임 수출액은 약 90억 달러로, 국내 전체 콘텐트 수출액의 67.8%를 차지하는 압도적 1위였다”라고 밝혔다. 정부가 지난해 5월 ‘30대 수출 유망품목’을 지정하면서 전기차, 고성능 메모리 반도체 등과 함께 게임을 포함했을 정도다. 이 때문에 모바일 치중한 산업 구조를 PC·콘솔 분야로 확장하는 것은 게임 업계뿐 아니라 정부에도 시급한 선결 과제다. 지난달 1일 최상목 부총리 주재로 열린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문화체육관광부는 ‘2024년~2028년도 게임산업 진흥 종합계획’을 발표하면서 주요 추진 과제의 첫 번째로 콘솔 게임을 집중 양성하겠다고 밝혔다.
네오위즈의 콘솔·PC게임 'P의 거짓'은 지난해 9월 출시 이후 누적 100만 장 이상 팔렸다. 사진 네오위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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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게임사들은 어때
국내 게임사들도 PC·콘솔 분야 게임을 잇달아 선보이면서 플랫폼 다양화를 꾀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달 27일 콘솔 게임 ‘배틀 크러쉬’를 얼리엑세스(미리해보기) 형태로 출시했다. 엔씨 관계자는 “배틀 크러쉬는 엔씨 이용자의 저변을 넓혀주고 MMORPG등 기존 엔씨 게임의 무거운 이미지를 탈피하게 해준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카카오게임즈도 ‘아키에이지2’, ‘크로노 오디세이’ 등을 콘솔 플랫폼으로 출시 준비 중이며, 넷마블은 RPG ‘일곱개의 대죄: 오리진’을 모바일·PC·콘솔 등 멀티 플랫폼 게임으로 준비하고 있다.
엔씨소프트의 신작 배틀 크러쉬. 사진 엔씨소프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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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매출 4조원 갈까
넥슨은 여타 게임사 중 플랫폼 다양화, 장르 다양화에 가장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넥슨의 서브 브랜드 민트로켓이 지난해 출시한 ‘데이브 더 다이버’는 바다에 들어가 물고기를 잡아 초밥을 만들어 파는 게임이다. 글로벌 누적 판매량 300만장을 돌파했다.
넥슨은 기존 캐시카우(현금창출원) IP(지식재산)에서도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업계에선 넥슨이 지난해 매출(3조 9323억원)보다 더 좋은 성과를 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앱 통계 분석 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넥슨이 지난달 중국에 출시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은 한 달 만에 애플 앱스토어에서 매출 2억7000만 달러(약 3750억원)를 기록했다. 중국 매체 게임룩 등은 “안드로이드 매출까지 합치면 5월 21일 출시 이후부터 6월 말까지 50억 위안(약 9480억원) 이상 매출을 달성한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 더중앙플러스 : 게임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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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환 기자 jeong.yonghwa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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