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명예훈장을 수여하는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워싱턴D.C./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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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석좌교수가 8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대통령이 민주당 대통령 선거 후보 자리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게 넘겨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이날 뉴욕타임스(NYT)에 ‘대통령님, 옳은 일을 해주세요’라는 제목의 칼럼을 통해 이같이 강조했다.
미국의 진보 언론 대명사인 NYT는 지난달 27일 이뤄진 대선 TV 토론회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건강과 인지력 문제를 드러낸 이후 나라를 위해 후보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내용의 사설, 칼럼, 기획 기사 등을 집중적으로 내보내고 있다.
크루그먼 교수는 칼럼 첫 문단을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3가지 진실을 소개하며 시작했다. 그 첫 번째로는 대통령으로서 훌륭하게 일을 해냈다는 것을 꼽았다.
세계 경제가 코로나19 팬데믹에서 회복되면서 인플레이션이 폭발적으로 증가했지만, 미국은 다른 나라들과 달리 경기침체 없이 빠르게 감소했고, 뿐만 아니라 괄목할 만한 성장률을 보였다는 것이다.
또 바이든은 과반의 의회 의석을 확보하지 못했음에도 인프라, 첨단기술, 친환경 에너지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를 이뤄냈다고 전했다.
두 번째로 든 것은 바이든 대통령이 언어적ㆍ신체적 실수로 터무니없이 학대받았다는 점이다.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일상적으로 쏟아내는 앞뒤가 맞지 않는 거짓말과 악행에 대한 어떤 조사보다도 훨씬 넘어선 수준으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세 번째 진실로는 해리스 부통령을 추대하며 민주당 대선 후보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크루그먼은 바이든이 11월 5일 대선을 앞둔 첫 TV 토론회에서 자신을 국민들에게 제대로 알리고 트럼프의 실체를 알릴 황금 같은 기회에서 완전히 실패했다고 평했다.
이를 극복할 유일한 방책은 바이든이 TV 토론회 후 가능한 빨리, 가능한 자주 공개된 기자회견과 인터뷰를 통해 토론회에서 모습은 우연에 불과한 것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었지만, 바이든은 어떤 이유에서인지 그렇게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대신에 바이든은 5일 ABC뉴스 조지 스테파노플러스 앵커와 인터뷰를 선택했는데, TV 토론회의 타격을 회복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프랑스의 최근 2차 결선 투표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크루그먼은 “프랑스 1차 조기 총선 투표에서 극우 정당이 1위를 차지한 후 민주주의의 위협에 직면하자 프랑스 국민들은 2차 결선 투표에서는 국익을 우선시하는 투표했다”면서 “이로써 프랑스 강경 우파는 예상치 못한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고 평가했다.
마지막으로 크루그먼은 “바이든은 지금 명백하게 손상을 입은 상품(clearly damaged goods now)”이라면서 “출마를 고집한다면 그와 우리 민주주의의 미래가 패배할 가능성이 너무 높아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어 “대통령이 조국을 사랑하는 좋은 사람이라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면서 “따라서 저는 그가 옳은 일을 하고 물러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투데이/이진영 기자 (mint@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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