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소당 최대 10억원 지원…체류형 생활인구 유입으로 지역 활성화 지원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1. 부산에 거주하던 ㄱ씨는 초등학생 자녀의 아토피 치유와 정서 발달을 위해 경남 의령 로컬 유학 프로그램을 신청했다. 도시에서는 경험하기 힘들었던 생태기반 과학 탐구활동과 건강한 식습관 교육이 가장 만족스럽다. ㄱ씨는 의령군에서 지원해 준 한옥에 자녀와 함께 거주하면서 취업 기회도 얻었다. 지역 내 다양한 교류 활동을 하면서 애정이 생겨 한 학기를 더 연장하려고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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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서울 소재의 기업에서 근무하고 있는 ㄴ씨는 팀 과제를 추진하면서 지친 팀원들을 격려하고 새로운 공간에서 아이디어도 얻기 위해 충남 워케이션을 신청했다. 근무시간에는 함께 팀 과제를 집중 논의하고, 퇴근 후에는 온천과 지역관광을 즐기며 휴양을 즐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생활인구를 유입시켜 지역경제의 활력을 높이기 위한 ‘고향올래(GO鄕ALL來) 사업’ 공모 결과 최종 12개 지자체를 지원 대상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고향올래는 주민등록상 정주인구가 아닌 체류형 생활인구를 통해 지역 활성화를 지원하기 위해 2023년부터 기획해 추진된 사업이다.
사업은 ▷두 지역 살이 ▷로컬 벤처 ▷로컬 유학 ▷워케이션(workation) ▷은퇴자 마을 총 5개 유형으로 구성된다.
이번 공모에는 총 48개 지자체가 접수, 민간 전문가와 중앙부처 실무자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의 실무검토, 서면·현장심사 등을 거쳐 최종 사업대상을 확정했다.
올해는 사업 효과성을 높이기 위해 개소당 최대 10억원(국비 기준)으로 사업비 지원을 상향해 12개 지자체에 총 200억원(지방비 50%포함)을 지원할 예정이다.
먼저, 여가·휴양·체험 등을 목적으로 지역과 관계를 맺으며 추가적인 생활거점을 갖도록 지원하는 ‘두 지역 살이’ 분야에는 전북 김제(안녕! 굿만경 창작 제재소 조성), 전남 신안(예술파시), 경북 포항(나는 ‘성’에 산다 장기읍성으로 입성하세요) 3곳이 선정됐다.
각 지자체는 선정된 지역 내 유휴공간을 거주시설, 창작공간 등으로 조성해 지역 특성화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로컬 벤처’ 분야는 대구(“대굴대굴 대구온나” 청년 귀한 채널 구축사업), 충남 공주(도시형 스마트팜 ‘팜잇다원’ 조성), 전북 남원(NYBS in 지리산) 3곳이 선정됐다.
지역 정착에 가장 큰 애로사항인 일자리와 주거시설을 함께 지원하는 사업으로, 빈집·빈 점포 등을 활용해 다양한 주제의 공유공간 조성 및 창업 프로그램을 제공할 예정이다.
‘로컬 유학’ 분야에는 강원 홍천(삼생(三生)에서 상생(相生)하기), 경남 의령(퇴계이황 처갓집 가는 길 “치유마을 로컬유학”) 2곳이 선정됐다.
도시 거주 학생들이 지역의 학교에 일정 기간(6개월 이상) 전학해 오고, 유학생 가족 전체 또는 일부가 함께 지역에 이주해 생활할 수 있도록 거주시설, 다양한 지역 프로그램을 지원할 계획이다.
일과 휴양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워케이션’ 분야는 충남(뷰티 on(溫) 워케이션@충남온양), 충북 충주(출근했습니다. 충주입니다!), 경북 안동(옥정동 한옥 올래 스테이 in 안동) 3곳이 선정됐다.
지자체는 워케이션 참여자가 근무할 수 있는 사무시설을 구축하고, 근무 외 시간에 해당 지역을 체험할 수 있는 관광·교류 등 특화 프로그램을 적극 지원한다.
마지막으로 ‘은퇴자 마을’ 분야는 충북 청주(옥화9경 은퇴자 산촌행복마을 조성) 1곳이 선정됐다.
사회적으로 고립되기 쉬운 은퇴자들이 주민등록상 거주지 외에서 공동체 생활을 통한 교류가 가능하도록 거주시설과 교류 프로그램 등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다목적회관을 활용해 공동체 복합공간이 조성될 예정이다.
고기동 행안부 차관은 “다양한 지역에 생활인구가 유입돼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앞으로도 고향올래 사업을 적극 추진해나가겠다”며 “사업 유형별 모범사례를 발굴해 전국적으로 생활인구 확보 사업이 확산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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