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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1 (일)

이슈 일본 신임 총리 기시다 후미오

尹, 두 달 만에 기시다 또 만난다... 북러 밀착 맞서 한일 공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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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8일(현지 시간) 미국 하와이 호눌룰루 태평양국립묘지를 찾아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호놀룰루=왕태석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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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워싱턴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한일 정상회담을 갖는다. 지난 5월 서울에서 열린 한중일 정상회담 이후 두 달 만에 만나는 자리다. 한일 정상은 북러 밀착에 맞선 대응과 협력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8일(현지시간) 하와이 호놀룰루 현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나토-IP4(인도태평양 파트너 4개국·한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파트너국 정상회의 이외에 12개 내외의 외교 행사가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당초 5개국과 양자회담이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지만 훨씬 늘어났다는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후보로는 독일 캐나다 네덜란드 스웨덴 체코 핀란드 일본 노르웨이 영국 정도가 매우 적극적으로 진행된 상태”라고 말했다. 한일 정상회담은 10일 워싱턴에서 열린다.

회담 의제는 단연 ‘북러 밀착’에 대응한 한일 양국의 공조에 맞춰졌다. 지난달 북러가 조약을 통해 군사동맹에 준하는 수준으로 관계를 끌어올리자 우리 정부와 마찬가지로 일본도 강력한 규탄성명을 냈다. 이번에도 두 정상이 북러를 향한 공동의 강경 메시지를 조율할 것으로 예상된다.

나토 정상회의 주제 또한 북러 밀착에 따른 국제사회의 대응이 될 전망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나토 차원에서의 공동성명, 미국이 자체적으로 공유하고자 하는 (성명) 우리나라를 포함한 IP4 4개국 차원의 별도의 문서, 이렇게 각기 다양한 문서들이 준비돼 발표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워싱턴 방문에 앞서 이날 호놀룰루에 들러 한미동맹의 강건함을 과시했다. 첫 일정으로 태평양국립묘지를 찾아 참전용사들의 넋을 기렸다. 1949년 조성된 이 묘지는 제2차 세계대전, 베트남전쟁뿐 아니라 6·25 전쟁 참전용사들의 유해가 묻혀 있어 한미동맹을 상징하는 장소로 꼽힌다. 사발모양으로 움푹 들어간 지형이어서 ‘펀치볼’이라는 명칭으로도 불린다. 윤 대통령은 1951년 6월 강원 화천 지역 전투에서 부상에도 불구하고 전투를 승리로 이끈 고 벤저민 윌슨 소령의 묘를 찾아 예우를 표했다. 9일에는 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에서 직접 브리핑을 받을 예정이다. 한국 현직 대통령의 인태사령부 방문은 김영삼 전 대통령 이후 29년 만이다.

하와이 동포들과의 만찬 간담회도 가졌다. 하와이 정계·재계·법조계에서 활약하는 동포들과 독립유공자 후손들을 포함해 100여 명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나라 미주 이민의 출발점인 이곳 하와이 동포들이 120여 년간 여러 세대에 걸쳐 모범적인 커뮤니티를 구성하면서 한미 양국의 우정과 유대를 이어주는 가교 역할을 해왔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어 “글로벌 포괄 전략동맹으로 발돋움한 한미동맹이 더욱 내실 있게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하와이 동포들의 변함없는 관심과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호놀룰루 = 김현빈 기자 hb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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