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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배달의민족 중개수수료 인상···자영업자 부담 커지고 음식값도 오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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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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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의민족(배민)이 다음달부터 외식업주에게 받는 배달 중개이용료를 3%포인트 인상한다. 그간 과도한 수수료 부담을 호소해온 외식업주들의 부담이 커지고, 소비자들에게도 음식값 인상 등의 영향이 미칠 것으로 보인다.

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다음달 9일부터 배민1플러스의 배달 중개이용료율을 9.8%(부가세 별도)로 인상한다고 10일 밝혔다. 이는 쿠팡이츠와 동일하고 요기요(12.5%)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현재 배민이 외식업주로부터 받는 배달 중개이용료는 음식값의 6.8%인데, 인상 폭으로 따지면 44.1% 오르는 것이다.

예를 들어 배민이 공개하고 있는 치킨 주문자의 평균 객단가 2만4397원을 기준으로 보면 배민1플러스를 이용하는 외식업주가 배민에 내야 할 중개이용료는 1659원에서 2390원으로 늘어난다. 여기에 부가세와 배달비, 카드 수수료도 업주들이 내야 해 외식업주들의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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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자영업자 피 빨아서 독일 본사에 다 퍼주느냐”, “지금도 남는 게 없는데 그냥 접는 게 나을 것 같다”는 등의 반응이 다수 올라왔다. 이번 조치에 소비자 부담을 늘리는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지만, 외식업주들의 중개이용료 부담이 커지면 음식값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배민은 외식업주들의 반발 등을 달래기 위한 방안들도 내놨다. 업주 부담 배달비를 지역별로 건당 100~900원 낮추고, 이달부터 유료화한 포장 주문 중개이용료(6.8%)는 내년 3월까지 50% 할인해준다.

배민배달과 가게배달을 통합한 ‘음식배달’ 탭을 신설하는 방향으로 애플리케이션(앱)도 개편한다. 배민은 그간 중개이용료를 받는 자체배달(배민배달)로 소비자들을 유도하고, 업주가 직접 배달하는 가게배달을 잘 보이지 않는 곳에 배치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에 배민1플러스 가입자만을 대상으로 한 배민클럽 무료배달이 가게배달에도 적용될 수 있도록 하기로 했다.

배달앱 수수료가 과도하다는 외식업주들의 원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도 배민이 중개이용료를 올린 것은 수익성 강화를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최근 쿠팡이츠는 쿠팡 와우멤버십 회원에 대한 무료배달 혜택을 기반으로 배달앱 시장에서 점유율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배민은 배달앱 시장의 60%를 차지하는 압도적 1위 사업자이지만 쿠팡이츠·요기요보다 중개이용료가 낮아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판단을 해온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배민은 무료배달 혜택을 주는 구독제 서비스 배민클럽도 다음달 9일부터 유료화해 월 3990원의 회비를 받는다.

최근 배민의 모기업인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가 배민의 수익성을 높이라고 주문해온 것으로 전해지기도 했다. 우아한형제들의 이국환 대표가 갑작스럽게 사임한 배경에 DH의 수익성 개선 압박이 있었다는 설도 나온다. DH는 최근 유럽연합(EU)에서 반독점 관련 벌금 4억유로(약 6000억원) 이상을 부과받을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장중 주가가 17% 하락하기도 했다.

남지원 기자 somni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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