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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엉망인데, 속절 없이 오르네”…지방 분양가 1년 새 8천만원 ‘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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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평균 분양가 전년比 상승률 두자릿수
전국 14% 수도권·광역시 16% 기타지방 11%


매일경제

서울의 한 아파트 재건축 공사 현장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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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을 중심으로 수도권 아파트 시장의 열기가 되살아나는 가운데 지방 아파트 분양 시장은 여전히 침체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지방에서 분양한 단지 85곳 가운데 1순위 청약에서 마감한 곳은 6곳에 그친 가운데, 전국의 아파트 분양가가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할 정도로 고공행진하고 있다.

10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자료에 따르면, 전국 민간아파트 3.3㎡당 평균 분양가는 지난해 11월(1710만원) 처음으로 1700만원대를 돌파한 이후 4개월 만인 올해 3월(1858만원) 1800만원대로 빠르게 상승했다. 지난 5월에는 1839만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1613만 원)보다 무려 14% 치솟았다.

권역별로 살펴보면 올해(1~5월 기준)에는 5대광역시와 세종시 권역이 1월에 잠시 7.4%를 기록한 것 이외엔 모두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월 기준 전국 민간아파트 3.3㎡당 분양가는 전년 동기 대비 226만원(1839만 원-1613만 원) 상승한 것을 감안할 때 전용 84㎡ 기준으로 환산하면 1년 새 약 7684만원 오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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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월간 민간아파트 평균 분양가 변동률 [자료 = 주택도시보증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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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하반기에도 분양가 상승은 계속될 전망이다. 원자재비, 건설 노임비 등의 인상분이 건축비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정부는 매년 2차례(3월과 9월) 물가 변동을 반영해 분양가상한제 적용 주택 분양가 산정 시 기준이 되는 기본형 건축비를 정기 고시하고 있다. 9월 이후 분양 단지들은 해당 고시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또한 내년부터 제로에너지 건축물 인증 의무화 확대 방침에 따라 30가구 이상 규모의 민간아파트는 제로에너지 건축물 최소 5등급 인증을 유지해야 한다. 이와 관련해 소요되는 자재비, 기술인력 등 설비비용이 추가로 들어 분양가 상승을 부추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지방의 청약시장 침체도 이어질 전망이다. 수도권과 달리 집 마련에 나서려는 수요자가 관망세에 들어간 데다가 분양가까지 치솟고 있어서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자료를 보면 올해 지방에서 분양한 단지 85곳 중 1순위 청약에서 전 주택형이 마감된 신규 단지는 7.06%(6개 단지)에 불과했다. 반면 수도권의 경우 57개 단지 중 21개에서 1순위 청약에서 마감 돼 온도차를 드러냈다.

청약 경쟁률도 수도권과 큰 격차를 보였다. 올해 상반기 서울 아파트 일반분양 의 경우 642가구 청약에 1순위에서 10만7271명이 신청해 167.09대1을 기록했다. 반면 비수도권의 평균 청약 경쟁률은 6.3 대 1에 불과했다.

그사이 미분양 물량은 더욱 쌓이고 있다. 국토부 조사 결과 5월 기준 지방 미분양 물량은 5만7368가구로 전국 미분양 물량의 79.6%를 차지했다.실수요가 부족해 투자 수요가 유입돼야 하는데 고금리와 높은 가격 등으로 투자 여건도 좋지 않다는 것이다. 5월 지방 신규 분양 물량은 7440가구로, 전년 동월(3539가구)의 두 배가 넘었다.

업계는 지방의 미분양 증가 원인으로 최근 수요에 비해 많은 공급을 지목한다.

입주 물량이 늘어나는 것도 변수다. 부동산 플랫폼업체 직방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대전의 입주 물량은 상반기보다 219% 많은 7122가구로 집계됐다. 전북(80%) 울산(67%) 충남(60%) 부산(54%) 등의 준공 물량 증가폭도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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