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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차세대 스마트폰

佛 루브르서 '폴더블 미래' 공개 … 삼성, AI폰 격차 더 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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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갤럭시 언팩 ◆

매일경제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이 1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카루젤 뒤 루브르'에서 개최된 하반기 '갤럭시 언팩 2024'에서 '갤럭시 Z 폴드6'와 '갤럭시 Z 플립6'를 공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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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1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연례 이벤트인 '갤럭시 언팩'을 열고, 인공지능(AI) 기능이 탑재된 첫 번째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Z 폴드6와 Z 플립6를 전면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행사를 루브르 박물관 내 지하 복합공간인 '카루젤 뒤 루브르'에서 열었다. 모나리자와 같은 세계적인 걸작이 전시된 루브르 박물관의 이미지를 차용해 삼성 폴더블 스마트폰의 혁신을 드러내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특히 삼성전자는 파리 시내 곳곳에 옥외 광고를 전개하고, 갤럭시 AI 체험관을 운영하는 등 파리 올림픽과 연계해 신제품 출시 효과를 톡톡히 누리겠다는 각오다. 행사장 분위기는 뜨거웠다. 체험존에는 신제품을 살펴보려는 글로벌 미디어 관계자들이 몰려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였다. 특히 인터뷰에 응했던 외신 기자들은 폴더블 스마트폰은 물론 첫 반지 형태 웨어러블 기기인 갤럭시 링에도 상당한 관심을 보였다.

삼성전자는 이날 언팩에서 Z 폴드6·Z 플립6(스마트폰)와 갤럭시 링(반지), 갤럭시 워치7·울트라(시계), 갤럭시 버즈3·프로(이어폰) 등 총 7종의 신제품을 선보였다.

우선 Z 폴드6·Z 플립6에서는 폴더블폰에 최적화된 다채로운 AI 기능들이 탑재됐다는 점이 인상에 남았다. 가장 눈길을 끈 대목은 갤럭시 S24보다 한층 진화된 실시간 통·번역 기능이었다. TED 영어 강연을 틀어놓고 Z 폴드6의 통역 기능을 켜니 스마트폰 화면에는 영어 자막과 함께 한글 번역이 지체 없이 올라왔다. 해외 강좌를 듣거나 국제 포럼에 참석할 때 유용할 것 같았다. 행사장에서 마주한 프랑스인과 실시간 대화를 나누는 데도 무리가 없었다. 스마트폰을 반쯤 접은 '플렉스 모드(Flex mode)'로 만들어 한국어로 "안녕하세요"라고 말하자, 상대방의 시선 앞에 있는 스마트폰 화면에 'Bonjour'(안녕하세요)라고 자막이 떴다. 또 상대방이 프랑스어로 말하면, 내가 바라보는 화면에선 한글 자막이 뜨는 방식이다. 이날 공개된 갤럭시 버즈3와 Z 폴드6를 연동하니 더욱 직관적인 소통을 경험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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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톡이나 와츠앱 등 제3자 메신저 앱을 통해 외국인과 전화통화를 하는 시연을 해봤다. 스마트폰에서 통역 앱을 켜고 '듣기 모드'를 실행하니 버즈3로 들려오던 외국어가 갑자기 한국어로 즉시 통역돼 들리기 시작했다. 또 한국어로 말을 하면 상대방은 프랑스어로 들을 수 있다.

업무용 툴이 '똑똑하게' 진화한 것도 눈길을 끌었다. 그중 'PDF 오버레이' 번역 기능이 편리해 보였다. 영어 논문 PDF 문서를 스마트폰에 띄워 놓고 이 기능을 활성화했더니, 텍스트가 형식의 흐트러짐 없이 그대로 한국어로 번역됐다. 음성 녹음 텍스트 변환 기능도 유용했다. 회의를 할 때 활용하면 '삼성 노트' 앱에서 음성을 곧바로 스크립트로 변환할 수 있다.

생성형 사진 편집 기능인 '스케치 변환'은 재미를 더했다. 사용자가 S펜을 이용해 대충 그린 그림도 AI가 제대로 보정을 해준다.

Z 플립6는 카메라 성능이 눈길을 끌었다. 플립을 절반만 펼친 상태에서 바깥쪽 카메라를 응시하면 스마트폰이 인물의 위치를 파악해 최적의 사진 구도를 자동으로 잡아주는 '자동 줌'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메인 카메라가 전작 1200만화소에서 5000만화소로 크게 향상되면서 사진이 한층 선명하게 촬영됐다. 갤럭시 링과 연동하면 원거리에서도 편리하게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예컨대 갤럭시 링을 검지에 낀 채 플립을 먼발치에 놓고 포즈를 취한 다음 엄지와 검지를 두 번 붙였다 뗐다를 반복하면 사진이 촬영된다. Z 플립6의 또 다른 장점은 키보드를 사용하지 않고도 빠르고 쉽게 답장을 보낼 수 있다는 점이다. AI가 상대방과의 대화 내용을 분석해 적절한 답변 3개를 제안하기 때문에 굳이 타이핑을 할 필요 없이 하나를 선택하면 된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은 "갤럭시 AI는 올해 갤럭시 기기 2억대에 탑재될 것"이라며 "인터넷 연결 없이도 16개 언어를 구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파리 김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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