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곽상언(서울 종로·초선·사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0일 원내부대표직을 자진사퇴했다. 2일 검사 4인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법사위에 회부하는 본회의 표결에서 기권표를 던진 지 8일 만이다.

윤종군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10일 오후 기자들과 만나 “곽 의원이 당시 당론 채택 여부를 확실하게 인지하지 못했을 뿐 검찰 개혁 의지와 당에 대한 충정이 확고하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원내부대표 사퇴 의사를 표명한 점을 참작해 주의 조치했다”고 했다.

민주당에 따르면 9일 박찬대 당 대표 권한대행과 곽 의원이 9일 만나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고 한다. 곽 의원 측은 “당의 고민을 이해하고 불필요한 논란이 더 확산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 자진사퇴 의견을 수용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인 곽 의원은 2일 열린 검사 4인의 탄핵소추안 투표에서 수원지검에서 대북송금 관련 의혹을 수사해 온 박상용 검사에 대해 기권했다. 공개투표여서 곽 의원이 기권한 사실이 알려지자 강성 당원들은 그를 맹비난했다. 권리당원 게시판 등에는 징계와 탈당을 요구하는 글이 쇄도했다. 일부 친명계 인사들도 “확신이 없으면 법사위 조사에는 더 찬성해야 한다”(조상호 전 법률위 부위원장)고 비난했다.

그러자 곽 의원은 5일 “3명의 검사에 대해서는 탄핵 대상이라고 판단했지만, 나머지 1명에 대해서는 찬성 혹은 반대로 판단할 수 있는 충분한 근거가 없었다”는 입장문을 냈지만 비난 여론은 가라앉지 않았다.

김두관 당 대표 후보는 “다른 선택을 틀린 거로 규정하고 탈당하라는 이런 현상만 봐도 우려된다”고 비판했다.

유성운 기자 pirate@joongang.co.kr

▶ 중앙일보 / '페이스북' 친구추가

▶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