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9일 (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나토 75주년 기념식서 연설을 갖고 “우크라이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막을 수 있고 그럴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2024.07.10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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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뉴욕타임스(NYT)·블룸버그통신·파이낸셜타임스(FT) 등을 종합하면 이날 민주당 하원의원들은 대선 후보 TV 토론(6월27일) 완패 이후 첫 의원총회를 열고 대선 후보에 대한 논의에 나섰지만 뾰족한 대안을 찾지 못했다. 민주당 상원의원들도 이날 오찬 모임에서 이 문제에 대한 의견을 나눴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이날 회의는 민주당 전국위 빌딩에서 약 2시간 동안 비공개로 진행됐으며 현장 분위기는 우울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대체로 의원들의 자유 발언을 듣는 자리였고, 회의장 밖으로 발언 내용이 유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휴대전화 등 기기 반입이 금지됐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민주당 상당수 의원들은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는 등 들불처럼 번지던 사퇴론에 제동이 걸리는 모양새다. 바이든 대통령이 전날 민주당 의원들에게 직접 서한을 보내는 등 완주 의지를 드러낸 것이 효과를 발휘했다는 분석이다. 그는 MSNBC 방송에 출연해 "내가 출마해선 안 된다는 사람은 전당대회에서 도전하라"고 강경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퇴로를 못 찾은 민주당 내 불안감은 여전하다. 대통령의 완주 의지가 확고한 가운데 의원들끼리 사퇴 공방을 벌이는 것 자체가 실익이 없다고 판단해 지지 의사를 표명한 상황이다. 민주당을 후원하는 큰손 기부자들도 불안감을 감추지 못한다. 민주당의 전직 고위 위원은 "후보를 바꾸지 않으면 민주당의 패배는 불 보듯 뻔하다"며 "완주 의지가 확고한 바이든은 미친왕"이라는 원색 비난을 퍼부었다.
공화당은 되레 민주당의 대선 후보 교체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민주당이 젊은 후보를 내세울 경우 트럼프의 백악관행이 쉽지 않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이 그만두겠다고 직접 말하지 않는 한 민주당은 수정헌법 25조 외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까지 말했다. 수정헌법 25조는 부통령과 내각 구성원이 현직 대통령의 직무수행이 불가능하다고 선언한 뒤 부통령이 대통령 권한 대행에 나설 수 있는 법안이다.
시장에선 바이든의 재선 포기 가능성을 40%로 보고 대선 레이스를 이어간다는 분석이 나왔다. 투자은행 스티펠의 브라이언 가드는 수석 워싱턴 정책전략가는 "자존심 강한 바이든은 언론과 민주당 일부 사람들의 주장이 틀렸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어할 것"이라며 "주변의 우려에도 완주 입장을 고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부터 사흘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는 바이든의 정치적 시험대가 될 가능성이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10일 각국 정상들과의 회의와 오찬, 11일 기자회견을 한다.
송지유 기자 cli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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