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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AI의 '하이브리드'는 두 가지 뜻이 있다 [이동수는 이동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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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인공지능(AI)의 하이브리드는 두 가지 뜻이 있다. 온디바이스(기기 내장형) AI와 클라우드 AI를 적재적소에 사용하고 소비자가 AI를 선택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다. 두 번째는 삼성이 자체적으로 보유한 AI 기술이 타사의 AI 기술과 어우러져 소비자가 만족할만 성능과 안정성을 제공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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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삼성전자 모바일(MX)사업부의 신제품 공개 행사 '갤럭시 언팩 2024'에서 관람객들이 폴더블 신제품 '갤럭시Z 폴드6'를 체험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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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모바일(MX)사업부장 노태문 사장은 10일(이하 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갤럭시 AI의 하이브리드를 이같이 설명했다.

일반적인 하이브리드 AI 의미는 삼성전자뿐 아니라 AI를 개발하는 대다수의 빅테크가 채택한 AI 실행 방식이다. 스마트폰 내 담긴 민감한 개인정보는 인터넷 연결 없이도 사용 가능한 온디바이스 AI로 처리하고, 더 고도화된 기능이 필요한 경우 온라인 서버에 연결되는 클라우드 AI를 사용하는 것. 또 정보유출 걱정을 해소하기 위해 사용자가 직접 클라우드 AI 기능 사용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핵심이다.

11일 파리에서 열린 갤럭시 최초의 AI 미디어 포럼 '살롱 드 AI'에서도 삼성전자가 하이브리드 AI로 사용자의 AI 경험을 최적화하는 방안이 논의됐다.

삼성전자 모바일(MX)사업부 개발실장 최원준 부사장은 "모바일 AI 시대에 사용자의 프라이버시와 보안은 그 어떤 혁신적인 요소보다 중요하다"며 "삼성전자는 개인의 프라이버시와 보안을 지키면서 갤럭시 AI 기술의 혜택을 더 많은 사용자가 누릴 수 있도록 앞으로도 다양한 파트너사, 정부 기관 등과 협력해 사용자에게 안전하고 혁신적인 경험을 제공할 것" 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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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1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한 갤럭시 최초의 AI 미디어 포럼 '살롱 드 AI' 모습. 파리=이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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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럼에서 노 사장이 강조한 하이브리드 AI의 또 다른 의미인 '파트너사와의 AI 협력'도 주요 주제로 다뤄졌다. 대다수 빅테크가 AI 개발에 뛰어든만큼 서로가 경쟁 관계에 놓였지만, 개발 과정에서 각자의 강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협력 관계를 형성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는 뜻이다.

노 사장은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예로 들었다. 그는 갤럭시 AI에서 구글의 생성형 AI 제미나이가 차지하는 부분이 커질수록 갤럭시 AI의 차별성이 감소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갤럭시 디바이스는 출발부터 구글의 안드로이드를 사용하고 있다. 구글 픽셀폰도 안드로이드를 사용 중이다. 그러나 회사마다 사용자경험(UX), 차별화 기능, 기본 앱, 하드웨어 경쟁력은 다 다른 양상으로 펼쳐져 왔다. 과거도 현재도 구글은 여전히 가장 전략적인 중요한 파트너"라며 "일정 부분 경쟁도 있겠지만 소비자 관점에서 보면 구글은 안드로이드 OS, 삼성은 디바이스 경쟁력 강화를 통해 시너지를 내면 갤럭시 생태계가 더 강화하고 풍부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사용자가 원하는 AI 기능을 구현하기 위해 처음부터 끝까지 자사 AI만을 고집하기보단, 기능에 따라 더 최선의 결과를 낼 수 있는 회사의 AI가 무엇인지 판단하고 함께 사용하는 것이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는 지름길이라는 것이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구글 제미나이 담당 UX 제니 블랙번 부사장도 "구글은 안드로이트 플랫폼 초창기부터 삼성전자와 함께 호흡을 맞췄다. 이번 신제품에 탑재된 제미나이 기능 또한 사람 중심의 사고방식에 초점을 맞춰 함께 개발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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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1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한 갤럭시 최초의 AI 미디어 포럼 '살롱 드 AI' 모습. 왼쪽부터 런던대학교 골드스미스 경영연구소 크리스 브라우어 박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디지털 경제 정책부 AI 경제학자 루시아 루소, 퀄컴 CMO(Chief Marketing Officer) 돈 맥과이어(Don McGuire) 부사장, 삼성전자 MX사업부 개발실장 최원준 부사장, 구글 제미나이 담당 UX 제니 블랙번 부사장, 삼성 리서치 글로벌 AI센터장 김대현 부사장, 사회자. 파리=이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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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사 AI 협력의 대표적인 결과물은 바로 삼성전자의 첫 AI폰 '갤럭시 S24 시리즈'부터 탑재된 '서클 투 서치' 기능이 있다. 블랙번 부사장은 "두 회사가 한 마음으로 모바일 AI 기능 탑재 단말기와 진입 시점, 매끄러운 연결 경험 등을 함께 고민한 결과 혁신적인 AI 경험이 탄생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가 이번 파리 언팩에서 공개한 갤럭시Z 폴드6·플립6에는 최신 제미나이 앱이 탑재됐다. 신제품 사용자는 언제든 AI 기반으로 맥락을 이해하는 '어시스턴트'를 호출할 수 있다. 사용자가 화면 하단의 모서리를 쓸어 올리거나 '헤이 구글'이라고 말하면 '제미나이 오버레이'가 실행돼 정보 습득, 글쓰기, 계획 세우기 등 다양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제미나이는 구글 앱들과 연동돼 생산성을 증대시킨다. 예를 들어 유튜브로 뮤직 비디오를 보다가 가수에 대한 상세 정보가 궁금하면 제미나이 오버레이에 질문을 남겨 바로 결과를 받을 수 있다.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제미나이 오버레이에 질문을 남기면 여행지 내 특정 메뉴를 파는 레스토랑을 찾아주고 최적의 동선을 추천한다. 또 구글 검색앱을 통해 실시간 항공편과 호텔 예약 정보도 한번에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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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모바일(MX)사업부장 노태문 사장이 1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갤럭시 인공지능(AI)에 적용된 '하이브리드'의 의미를 설명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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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행사에서 모바일 AI가 사용자 삶에 미치는 영향을 객관적으로 분석하기 위해, 런던대학교 골드스미스 경영연구소 등과 진행한 연구 조사를 결과를 공개했다.

한국,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5개 국가 총 5000명을 대상으로 이뤄진 조사에선 모바일 AI를 자주 사용하는 사람은 모바일 AI를 사용하지 않는 사람보다 삶의 질을 높게 평가할 확률이 약 1.4배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모바일 AI 사용을 희망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한국이 76%로 “그렇다”고 답변해 조사 대상 국가 중 가장 높은 모바일 AI 수용력을 보였다. 글로벌 평균 수치는 52%로 집계됐다.

연구를 진행한 런던대학교 골드스미스 경영연구소의 크리스 브라우어 박사는 “과거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AI라고 하면 노래를 추천해주고 철자를 고쳐 주는 등 일차원적이고 단순한 작업을 도와주는 역할로 받아들였다면, 이제는 자기계발을 비롯해 건강·생산성·창의성 등 인간의 삶 모든 측면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 잠재력을 발견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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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모바일(MX)사업부장 노태문 사장이 1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신제품 공개 행사 '갤럭시 언팩 2024'에서 갤럭시 제품 사용자는 직접 클라우드 AI 사용 여부를 설정해 정보유출 우려를 줄일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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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행사에는 최 부사장, 삼성 리서치 글로벌 AI센터장 김대현 부사장, 퀄텀 CMO 돈 맥과이어 부사장, 블랙번 부사장 등이 무대에 올랐고 글로벌 미디어 350여명이 참석했다.

‘이동 중’은 핑계고, 기자가 직접 체험한 모든 것을 씁니다.

파리=이동수 기자 d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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