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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4 (일)

삼성전자 노조 "HBM 멈추자" 호소…파업 독려 집회 참가자는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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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캠퍼스 HBM 생산라인서 파업 동참 호소…현장 집회 참가자 5천명→200명

"일주일새 3800명 늘어 조합원 수 3.3만명"…사측 "현재 생산 차질 없어"

뉴스1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조합원들이 8일 오전 경기도 화성시 반월동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에서 열린 총파업 결의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4.7.8/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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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재현 기자 = 삼성전자(005930) 최대 노동조합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이 무기한 총파업 이틀차인 12일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 차질을 목표로 직원들을 독려하기 위한 홍보 집회를 열었다.

전삼노는 이날 오전 11시30분부터 약 3시간 동안 HBM이 만들어지는 평택캠퍼스 D램 생산라인 식당을 찾아 파업 동참 홍보 집회를 진행했다.

HBM은 인공지능(AI) 반도체의 핵심 메모리로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이 최근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사업이다. HBM 생산 차질이 사측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노조가 전략적 행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전삼노는 지난 10일 유튜브 생방송에서 "HBM은 (회사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핵심 반도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전날에는 기흥캠퍼스 8인치 라인 건물 앞에서 파업 동참 홍보 집회를 열었다. 레거시 반도체를 생산하는 이곳은 자동화가 덜 돼 상대적으로 인력 의존도가 높다. 전삼노가 첫 홍보 집회 장소로 이곳을 택한 건 파업 동참 인원 확대 목적으로 풀이된다.

다만 오프라인 집회 참가자 수는 점점 줄고 있다. 지난 8일 1차 총파업 결의대회에는 5000여 명이 참석한 것으로 추산됐는데, 전날 홍보 집회에는 350여 명, 이날 집회에는 200여명으로 감소했다.

전삼노 측은 파업 동참 홍보 집회가 정식 집회도 아닌 게릴라성 움직임이기 때문에 참석 인원이 적을 수밖에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현장 집회에 참여하지 않더라도 파업에 나선 직원들은 점점 늘고 있다고 주장한다.

전삼노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기준 조합원 수는 3만3013명이다. 최근 1주간 3852명이 늘면서 파업 동참 인원도 증가하는 것으로 추정하는 것이다. 1차 총파업 당시 노조에 참여 의사를 밝힌 인원은 6540명이다. 또 노조원들은 파업 동참을 독려하기 위해 만든 오픈카톡방(정원 1500명)은 이미 꽉찬 데다 비슷한 성격의 카톡방도 추가로 만들어지고 있다는 점도 거론하고 있다.

총파업에 따른 여파도 속속 나타나고 주장하고 있다. 8인치 생산량 감소, 파운드리 특정 부서 파업으로 검사 대응 불발 등이 대표적이다.

전삼노는 파업 동참을 독려하는 홍보 집회를 계속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오는 15일 기흥캠퍼스를 재방문해 8인치 생산라인 직원들에게 거듭 파업 동참을 호소한다는 계획이다. 상대적으로 파업 동참 인원이 적은 온양캠퍼스 방문도 계획 중이다.

사측은 총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은 현재까지 없다고 밝혔다. 반도체 공정 자동화와 비조합원 인력 등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한편 전삼노는 올해 연봉 인상률 5.6%, 성과급 지급 기준 변경, 노조창립휴가 1일 추가 등을 요구하며 총파업 중이다.

kjh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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